(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국내 정유와 화학, 철강 업종의 재무 레버리지가 내년에도 취약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완희 무디스 선임연구원은 25일 한국신용평가와 무디스가 공동 주최한 한국 비금융기업 신용 전망 온라인 세미나에서 "정유와 철강, 화학 산업은 올해 수익성이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정유의 경우 재고 손실을 제거하고 본다고 하더라도 정제 마진 및 화학 제품 스프레드 악화로 상당히 어려운 한해를 보일 것이다"고 밝혔다.

유 연구원은 "기업들의 재무 레버리지를 보면 올해 전반적으로 악화하고 내년 일부 회복이 예상되지만, 철강과 화학, 정유는 내년도 2019년 대비 취약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유 연구원은 통신과 유틸리티, 자동차 산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견조한 수익을 냈다고 진단했다.

유 연구원은 "수요탄력성이 상대적으로 적은 통신과 유틸리티 산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을 적게 받았고 기술 분야는 올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다"며 "자동차 산업은 3분기 생각보다 강한 회복세를 보였으며 이는 견조한 내수와 시장 점유율 상승, 우호적 환율 등 요인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유 연구원은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매기는 22개 민간 기업 중 부정적 등급 전망을 가진 기업은 12개며, 이 중 현대차그룹이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 현대모비스 등 5개고 SK그룹이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SK종합화학, SK하이닉스, SK E&S 등 5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차그룹 5개사의 경우 등급 전망에 있어서 기업간 연관성이 높은 편이며, SK그룹의 경우 개별 요인의 작용이 크다"며 "부정적 등급 전망 비중이 높다는 것은 내년에도 기업의 신용등급에 하방리스크가 지속된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무디스는 내년 중반까지 코로나19 백신이 널리 보급되기는 힘들다고 가정하면서, 내년 국내 기업들이 회복세를 보이나 그 폭은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 연구원은 "한국은 수출 규모가 크다는 것을 감안할 때 글로벌 경기가 매우 중요하다"며 "국내 경기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기도 매우 중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내년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지난해 대비 여전히 커질 것으로 보이나, 미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내년이 지난해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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