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대한항공이 국내 최초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원료 수송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9일 인천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행 여객기로 컨테이너 및 드라이아이스를 포함한 코로나 백신 원료 약 800㎏을 수송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이 수송한 백신 원료 물질은 국내 업체에서 생산돼, 영하 60℃ 이하의 냉동 상태로 최종 목적지인 유럽 내 백신 생산 공장까지 운송됐다.

코로나19 백신은 제품별 특성에 따라 영하 60℃ 이하의 극저온, 영하 20℃ 이하의 냉동, 2~8℃의 냉장 유지 등 다양한 온도 맞춤 수송이 필요하다.

이번에 대한항공이 수송하는 코로나 백신 원료는 영하 60℃ 이하의 극저온 운송이 필요했고, 이를 위해 의약품 수송 전용 특수용기에 탑재됐다.

특수용기는 208㎏의 드라이아이스가 사용되며 별도의 전원 장치 없이도 영하 60℃ 이하 상태를 120여 시간 유지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올해 9월부터 화물영업 및 특수화물 운송 전문가로 구성된 코로나19 백신 수송 태스크포스 팀을 구성해 백신의 극저온 냉동 수송에 대비해왔다.

국토교통부와 대한항공은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과 에어버스 기술자료를 정밀하게 검토했고, 기종별 드라이아이스 탑재 기준을 조정해 항공기 1편당 백신 수송량을 극대화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6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로부터 코로나19 백신을 포함한 의약품의 항공 운송 전문성과 우수성을 증명하는 국제표준인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국내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전 세계로 수송하고 있으며, 화물전용 여객기 및 여객기 내 좌석을 제거해 의료·방역 물자 수송을 늘리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코로나19 백신 수송에 대비해 항공기 스케줄을 조정하고, 콜드체인 물류 전 과정에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kpho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0시 13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