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글로벌 채권시장의 큰손인 뱅가드 상장지수펀드(ETF)가 최근 석 달간 원화채 투자를 5억 달러가량(약 5천500억 원)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뱅가드 홈페이지에 따르면 뱅가드 토탈 인터내셔널 본드 상장지수펀드(ETF)의 원화채 투자액은 지난달 말 기준 45억 달러 수준(약 4조9천억 원)으로 추정됐다.

펀드의 순자산(1천609억 달러)에 한국 투자 비중(2.8%)을 곱해 산출한 결과다. 지난 8월 말 추산액(약 40억 달러)과 비교해 5억 달러 늘었다.

펀드 순자산이 이 기간 1천544억 달러에서 1천609억 달러로 커진 데다 원화채 투자 비중도 2.6%에서 2.8%로 확대된 영향이다.

펀드가 환 헤지를 하는 점을 고려하면 보유 자산 증가에 원화 강세 영향은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펀드는 벤치마크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전략을 구사한다. 미국 달러화가 아닌 다른 통화로 발행된 투자등급 국채에 대한 노출도를 광범위하게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국에 대한 투자 비중은 일본(17.3%)과 프랑스(12.1%), 독일(9.8%), 이탈리아(7.7%), 영국(7.1%), 캐나다(5.9%), 스페인(5.5%), 네덜란드(4.2%), 미국(3.2%), 호주(3.1%)에 이어 열한 번째로 많다.

펀드가 보유한 원화채를 보면 초장기 국채는 지난 8월 말 대비 거의 변화가 없었다. 10년 이하 구간 원화채 중심으로 원화채 매수를 늘린 것으로 추정된다.

원화뿐만 아니라 전체 펀드 자산의 평균 듀레이션은 8.5년이며 평균 실질 만기는 10.1년에 달한다. 5-10년 구간 비중이 29.8%로 가장 컸다.

뱅가드의 원화채 투자 확대는 외국인의 원화채 보유가 다소 줄어드는 가운데 나타났다.

연합인포맥스 '금감원 외국인 잔고(화면번호:4576)'에 따르면 외국인이 보유한 원화채는 지난달 말 150조2천304억 원으로, 8월 말(150조9천763억 원)보다 소폭 감소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패시브 전략을 구사하는 점을 고려하면 원화채 투자 확대는 자금 유입 영향이 클 것이다"며 "투자 비중이 커진 것은 환 헤지에도 일정 부분 오차가 생긴 영향일 수 있다"고 말했다.





[뱅가드 토탈 인터내셔널 본드 상장지수펀드(ETF)의 포트폴리오 지역별 구성, 출처:뱅가드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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