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90원대 초반에서 소폭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가 이틀 연속 1,090.00원에서 저점을 찍었다. 외환당국이 이틀 연속 1,090원선에서 저점을 방어하면서 견고한 하단이 의식되고 있다. 특정 레벨이 이틀째 막히면서 외환시장에서는 당국이 레벨 방어에 나섰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속도 조절을 위한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만으로는 역부족이었기 때문이다. 1,090원선에서 강한 숏커버가 유발될 정도로 시장 포지션이 무거운 상태는 아니지만 연이틀 저점 방어에 따른 소폭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

그리스 국채 재매입 관련 소식도 눈에 띈다. 그리스 차기 지원금 집행에 관한 유럽연합(EU) 차원의 합의가 나오지 않는 한편 현금 고갈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유로화가 1.29달러대에서 지지력을 보이고 있으나 환시에서 숏마인드가 위축될 수 있다.

그러나 장초반 달러화가 지지되더라도 반등세를 이끌 변수는 거의 없다. 물량 역시 공기업 달러 매수가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다시금 장중 무거운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 수출업체 달러 매도가 나타날 경우 되밀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 투자 심리가 호전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36.16포인트(1.04%) 오른 13,232.62에 거래를 마쳤다.

주말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있어 달러화 변동폭이 축소될 수 있다. 다만, 최근에는 해외 경제지표나 이슈에 크게 민감하지 않은 장세인 만큼 달러화가 1,090원대 초반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미국 경제지표 개선에도 그리스 은행권 재자본화 우려 등으로 소폭 상승했다.

지난밤 달러-원 1개월물은 1,094.88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8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92.30원)보다 0.78원 상승한 셈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092.00원, 고점은 1,094.75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달러화는 주말 미국 고용지표 대기, 그리스 우려와 1,090원선 이틀째 지지로 하방 경직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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