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노현우 기자 = 기획재정부가 초장기물인 50년물 국고채를 매달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6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기재부는 최근 주요 보험사와 연기금에 50년물 국고채 관련 수요조사를 진행했다.

보험사 고위 관계자는 "기재부에서 격월로 발행하던 50년물 국고채를 매달 발행할 경우 니즈가 있는지 문의가 왔다"고 전했다.

국고채 50년물은 현재 국내에서 듀레이션이 가장 긴 국고채로, 부채에 맞춰 자산 듀레이션을 늘리려는 보험사들의 선호도가 높다.

기재부 관계자는 관련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보험업계에서는 올해 안으로 50년물 국고채 입찰이 매달 진행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50년물은 2월과 4월, 6월, 8월, 10월, 12월 등 짝수 달에 발행한다.

기재부의 50년물 매달 발행 검토는 현재의 채권시장 상황과 관련이 깊다.

최근 약세장이 심화하자 보험사 등 엔드유저들의 선호도가 큰 50년물 입찰이 소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달 50년물 입찰의 응찰률은 106% 수준으로 유찰을 가까스로 면했다.

지난달 국고 30년 입찰에서도 금리 스플릿(복수금리 낙찰)이 발생하는 등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통상 보험사 실무자들은 분기 내에서 초장기물 매수 시기를 결정할 재량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 상황에 따라 이달과 다음 달 중 언제 사는 게 유리할지 저울질할 수 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50년물 입찰이 예정된 달은 다른 초장기물인 30년물과 20년물의 수요가 상대적으로 부진할 수 있다. 투입 자금 대비 듀레이션 확대 효과를 고려하면 50년물의 매력이 더욱 크기 때문이다.

시장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을 줄이려면 매달 50년물을 일정 수준 공급하는 게 낫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최근 시장의 변동성이 큰 만큼 매달 발행하면 기관 입장에서는 좋은 일"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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