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기획재정부가 올해 2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일시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4월 소비자물가가 단기적인 고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상기후 현상인 라니냐 영향 감소로 농산물 가격 상승폭이 줄고 있는 데다 5월 이후 국제유가 오름폭도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12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기재부는 2분기 소비자물가 오름폭이 일시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국제유가와 곡물가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기재부가 2분기 소비자물가 상승폭 확대를 경계하는 이유는 지난해 같은 기간 유난히 낮았던 물가상승률로 인해 기저효과가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4월 소비자물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외식 수요 감소와 국제유가 하락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0.1% 상승했다. 5월과 6월에도 상승률이 각각 -0.3%, 0.0%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물가가 2분기에 높은 상승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단기적으로 4월이 고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을 하고 있다.

우혜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3~4월 라니냐 영향이 감소함에 따라 빠르면 5월 이후부터 소비자물가에 대한 농산물 가격 상승 기여도가 낮아질 것"이라며 "4월 소비자물가가 고점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농산물과 함께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을 이끌었던 국제유가 역시 다음 달부터 상승률이 점차 둔화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우 연구원은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지난해 4월이 국제유가가 급락했던 시기였다"며 "국내 석유류 가격 상승률도 기저효과로 인해 4월이 가장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에서는 소비 개선 속도가 빨라질 경우 2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를 상회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소비자물가는 1.9%에 근접한 수준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예상보다 소비의 개선 속도가 빠르다면 2%를 상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2분기 물가에는 지난해 상승률이 낮았던 기저효과 영향이 크다"며 "올해 3~4분기 물가는 1.5% 내외로 둔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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