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6일 서울 채권시장은 매파적인 전일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 여파가 이어지며 베어 플래트닝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전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간담회 발언에서 한은이 말하는 정상화된 기준금리 수준이 시장의 생각보다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주열 총재는 "금리(인상)라고 하는 것이 한 두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며 "장기적으로 성장세를 갖추어 나가고 성장이 내년, 후년 지속된다고 하면 거기에 맞춰 금리는 정상화해 나가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의 발언에 중기적인 기준금리 전망을 반영하는 2~5년 구간의 금리가 가장 큰 폭으로 급등했다. 8월 기준금리 인상 전망을 갑자기 반영해야 했던 1년 이하 구간의 금리 상승세도 이에 미치지는 못했다.

그런데 총재의 의중과는 달리 시장은 중장기적인 3~4번의 기준금리 인상은 정상화가 아니라 긴축에 해당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반영해 전일 국고 10년 금리가 장 후반으로 갈수록 상승폭을 줄였고, 10년 국채선물은 보합세로 마감하는 이변에 가까운 장세를 나타냈다.

지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공개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점도표상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빨라진 뒤 미국의 장기금리가 하락하고 있는 것과 유사한 현상이다.

이주열 총재는 이날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해 발언을 이어간다. 시장의 관심은 큰 편이지만 금통위 기자간담회 하루 뒤여서 발언 내용에 큰 변화가 없을 수 있다.

이 총재는 전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위험이 경제의 기조적 회복세를 꺾지 못할 것으로 평가했지만 하루 1천600명대의 확진과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은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페루 등지에서 유행하고 있는 '람다 변이' 바이러스의 유입 가능성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장중에는 일본은행(BOJ)의 기준금리 결정과 경제 전망이 나온다. BOJ는 정책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BOJ가 코로나19로 부진한 내수 시장을 반영해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기획재정부는 경제 동향 7월호에서 경제에 대한 진단을 내놓고, 오후 5시에는 이번달 국고채 모집의 발행 계획을 공개한다.

오전 10시 40분에는 물가채 1천억 원의 교환이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상원에 출석해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이어갔다.

파월 의장은 2%가 넘는 물가 상승률이 불편하지만, 현재의 물가 상승이 일시적이라면 대응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0.41bp 상승한 0.2291%, 10년물 금리는 4.62bp 하락한 1.2990%를 나타냈다.

미국 시장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3.79포인트(0.15%) 오른 34,987.02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4.27포인트(0.33%) 떨어진 4,360.0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01.82포인트(0.70%) 밀린 14,543.13으로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1,142.1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41.50원) 대비 0.25원 오른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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