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북서 '불확실성' 5개월만에 언급…"코로나 영향 지켜봐야"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기획재정부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4차 확산으로 내수 관련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기재부는 16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7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 회복 및 내수 개선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고용이 큰 폭의 증가세를 지속했으나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내수 관련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기재부의 경제진단에서 '불확실성'이란 단어가 등장한 것은 지난 2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지난 4월과 5월엔 각각 '내수 부진 완화'와 '내수 개선'을 언급했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로 수도권 거리두기 강도가 가장 강한 상황이기 때문에 대면서비스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아직 지표로 확인된 바가 없어서 '내수 관련 불확실성'으로 한정하고 '가능성'이란 표현을 넣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1차부터 3차까지 코로나19 확산기의 과거 추이를 보면 소비에 미치는 영향이 일정 부분 조금씩 감소된 측면도 있다"며 "현 상황에서 코로나19 재확산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는 조금 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기재부의 분석대로 지난달까지는 내수 지표가 대체로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6월 카드 국내승인액과 온라인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8.4%, 43.9% 늘었다. 백화점 매출액도 10.3% 증가했다.

다만, 국내 승용차 판매량과 할인점 매출액은 각각 25.7%, 2.4% 감소했다.

김 과장은 "할인점의 경우 음식점이나 외식서비스 소비가 늘면 매출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여왔다"며 "지난해 6월 승용차 판매가 상당히 좋았는데 이에 대한 기저효과로 전년 동월비로는 판매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5월 광공업 생산과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과 비교해 각각 0.7%, 0.2% 줄었다. 공공행정 증가로 전(全)산업 생산은 0.1% 늘었다. 소매판매(-1.8%)와 설비투자(-3.5%), 건설투자(-4.1%)는 감소세를 보였다.

6월 수출은 반도체와 석유화학 등 주력 품목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달보다 39.7% 증가했다. 일평균 수출액은 22억8천만달러로 36.8% 늘었다.

6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10.3으로 전월보다 5.1포인트 상승했다. 기업심리 실적(제조업 BSI)은 98로 2포인트 올랐다. 7월 기업심리 전망은 99로 2포인트 높아졌다. 5월 경기동행지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2포인트와 0.4포인트 올랐다.

6월 취업자수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58만2천명 증가했다. 실업률은 3.8%로 0.5%포인트 하락했다.

6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2.4% 올랐지만 전월(2.6%)보다 상승 폭은 다소 줄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1.5% 상승했다.

6월 주택시장에서는 매매가격(0.79%)과 전세가격(0.45%)이 전월 대비 오름세를 이어갔다. 상승 폭도 한 달 전보다 각각 0.09%포인트씩 커졌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는 주요국 중심으로 글로벌 경제회복 기대가 이어지고 있으나,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변이 바이러스 등으로 코로나 확산세가 다시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철저한 방역 대응 등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는 한편, 경기·일자리·민생 회복과 코로나 방역·피해 지원을 위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2차 추가경정예산 추진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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