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하반기 역대급 기업공개(IPO)가 주는 증시 수급 부담이 실제로는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9일 '역대급 IPO의 영향력'이라는 보고서에서 이번 하반기 IPO로 코스피 내 성장 산업 비중이 확대돼 IPO가 주는 수급 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우선 최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성장 산업 구조가 변했다는 점을 짚었다.

IT, 커뮤니케이션 등 성장 산업 비중이 팬데믹 이전 대비 10% 이상 증가했고, 시가총액 1조 원이 넘는 성장 기업들이 대거 등장했다고 부연했다.

최 연구원은 "IPO를 통해 신규로 유입되는 종목의 상당수가 성장 산업에 속한다"면서 "이는 코스피를 재평가할 수 있는 요인으로 높은 밸류에이션이 정당화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또 공모금액 규모가 커도 수급 불균형 여파는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시중에 풀린 유동성이 IPO가 주는 수급 부담을 견딜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최 연구원은 "공모주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이어지며 높은 경쟁률도 유지되고 있고, 예탁금도 60조 원을 지속 상회하고 있다"면서 "공모금액 규모가 커 한편으로는 수급 불균형을 우려하지만, 그 영향력은 제한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또 신규 종목을 매수하고자 기존 종목 비중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은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개선 흐름을 보인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최유준 연구원은 "과거 삼성생명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당시에도 상장 전에는 업종 지수가 부진했다"면서 "상장 후 10 거래일까지는 비중 변화 영향으로 부진했으나 이후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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