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혔던 크래프톤이 일반공모 청약에서 흥행에 실패하면서 공모가 고평가 논란을 넘어서지 못했다.

실제 상장 이후에도 고평가에 대한 지적이 이어질 경우 그간 IPO 시장에서 이어져 온 '따상' 행렬의 종지부를 찍는 것은 물론 주가 하락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이에 따라 이를 뒤집을만한 크래프톤의 반전 카드가 무엇일지에 관심이 커진다.

게임업계에서는 내달 말 공개될 예정인 신작 '배틀그라운드:뉴스테이트'의 흥행 여부와 함께 중국의 집중된 매출 의존도를 어떻게 분산시킬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배틀그라운드:뉴스테이트'는 크래프톤의 펍지 스튜디오가 개발한 모바일 게임이다.

크래프톤 측은 '뉴스테이트'가 배틀그라운드의 IP를 기반으로 했지만 차별화된 요소를 두어 카니발라이제이션(자기잠식)을 일으키지 않고 매출 IP가 다변화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배틀그라운드:뉴스테이트'에는 기존의 세계관을 배경으로 2051년의 미래 시대를 구현했으며, 총기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추가됐다.

게임업계에서는 그래픽과 캐릭터 모델링 등 기술적 측면에서도 기존 모바일 게임의 성능을 뛰어넘는 신작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배틀그라운드:뉴스테이트'는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사전예약자 수는 중국·인도·베트남 등을 제외하고 2천500만명 수준에 도달하며 순항 중이다.

이달 2차 알파테스트를 진행하고 iOS 예약자 모집도 시작할 예정으로, 사전 예약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기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게임과의 매출 충돌은 피할 수 없다는 우려는 있다.

김진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기존작인 모바일 배틀그라운드와 다소 비슷하고 경쟁작 콜 오브 듀티: 모바일로 흡수된 수요를 고려하면 신작 매출이 소폭 하향 안정화로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틀그라운드:뉴스테이트'는 중국 텐센트와 합작하지 않은 펍지 스튜디오의 첫 자체 개발 모바일게임으로, 흥행에 성공할 시 크래프톤의 중국 매출 쏠림 현상을 완화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기대할 수 있다.

크래프톤이 IPO를 위해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크래프톤의 매출액 68.1%가 주요 매출처에 집중돼 있으며, 업계에서는 A사를 텐센트로 추정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주력 게임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텐센트를 통해 퍼블리싱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일반 청약 과정에서 주요 투자자들의 심리에 악영향을 줬을 것이란 게 시장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특히 중국 내 게임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도 크래프톤에는 리스크 요인이 됐다.

gepark@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3시 58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