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은 하락했다.

9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테이퍼링 관련 시그널이나 향후 금리인상을 위한 예측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일고 있는 가운데 8월 미국 소매판매가 예상 밖 호조를 보이면서 국채수익률이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16일 오전 8시 35분(이하 미 동부시각)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 3시 기준보다 2.58bp 오른 1.333%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1.23bp 상승한 0.229%를 나타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1.78bp 상승한 1.887%를 기록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 거래일 109.0bp에서 110.4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경제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한 주 앞으로 다가온 9월 FOMC 회의를 바라보는 시장 참가자들은 회의 전에 나오는 경제지표들을 꼼꼼히 살피고 있다.

이날은 미국 8월 소매판매,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수, 9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제조업지수, 7월 기업재고 등이 발표된다.

오전에 발표된 미국 8월 소매판매는 예상 밖 호조를 보였다.

8월 소매판매는 0.7% 증가했는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0.8% 감소였던 것과 비교하면 개선된 수준이다.

소매판매 지표가 예상 밖 호조를 보이면서 발표 이후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장중 1.34%대까지, 30년물 국채수익률은 1.89%대까지 상승했다.

9월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 지수도 30.7로 월가 예상치 18.7을 크게 웃돌았다.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33만2천 명으로 월가 예상인 32만 명보다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 4일로 끝난 주의 연속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266만5천 명으로 직전주 수정치 대비 18만7천 명 감소했다.

이는 2020년 3월 14일 177만 명을 기록한 이후 최저 수준이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소매판매를 비롯한 경제지표는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9월 FOMC의 테이퍼링 관련 기대를 이어갔다.

위험회피 심리가 다소 누그러지면서 채권 매수세가 가라앉았고, 국채수익률은 올랐다.

소매판매 지표 발표 전에 우려했던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호조를 보인 지표에 안도하는 분위기다.

KBC은행의 애널리스트는 "8월 소매판매 수치가 실망스럽게 나올 경우 9월 FOMC를 앞두고 미 연준의 테이퍼링 의지에 대해 의문이 생길 수 있다"며 "이는 미국 국채수익률에 부담을 줄 수 있고, 달러를 방어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암허스트 피어폰트 증권의 스티븐 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표 발표 전 "소비자 지출이 8월과 9월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고 생각하지만, 지속적인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펀더멘털은 이전 그대로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유로존 국채수익률이 상승하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스페인, 프랑스, 오스트리아에서 약 200억 유로 규모의 채권 발행을 앞두고 있으면서 10년물 독일 분트 수익률은 -0.3% 부근으로 올랐다.

유니크레디트의 애널리스트들은 "유로존 대규모 발행을 앞두고 유로존 국채수익률이 상승하면서 시장은 여전히 방향성을 찾고 있다"며 "채권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지, 지속되는 것인지 불확실하다고 느끼는 한편 델타 변이 확산으로 글로벌 성장을 우려하고 있어 채권시장은 그 사이에 끼어있다"고 분석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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