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금 가격이 8월 소매판매 지표 호조에 큰 폭 하락했다.

8월 소매판매가 예상 밖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안전자산선호 심리는 다소 후퇴했다.

이에 미 국채수익률이 상승하고, 달러화도 강세를 보이면서 금 가격은 내리막을 걸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선물은 38.10달러(2.1%) 하락한 온스당 1,756.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날 금 가격 하락 폭은 지난 8월 6일에 2.5% 하락한 이후 약 6주 만에 가장 큰 폭이었다.

다음 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시장 참가자들이 경제지표에 민감해진 가운데 소매판매 지표가 예상 밖 호조를 보이자 안전자산 선호심리는 크게 누그러졌다.

미 상무부는 8월 소매판매가 전월보다 0.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8월 소매판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0.8% 감소를 웃돌았다.

델타 변이 확산에도 소매판매가 큰 타격을 입지 않은데다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시장에 안도감이 퍼졌다.

미국 국채수익률은 장중 1.32%대로 상승해 금 가격 하락에 힘을 실었다.

달러 강세도 금값 하락에 한몫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장중 한때 92.94로 튀어 올랐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달러로 표시되는 금 가격이 해외투자자에 상대적으로 덜 매력적으로 느껴져 금 수요를 제한한다.

전문가들은 9월 FOMC 회의를 앞두고 금 가격은 변동성이 큰 장세를 보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아바트레이드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나임 아슬람은 "낮은 인플레이션 수치에도 투자자들은 연준이 올해부터 테이퍼링을 시작할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금 포지션을 줄이고 있다"며 "다음 주 FOMC 회의를 앞두고 금 가격의 변동성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울프팩 캐피털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제프 라이트는 "미국 실업수당 청구자수가 약간 높았지만 소매판매 데이터가 강세를 보이면서 10년물 미국 국채수익률이 상승했다"며 "그 결과 금값이 매우 빠르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라이트 CIO는 "금이 앞으로 더 하락할 여지가 있다"며 "1,800달러를 넘어서거나 유지할 가능성이 없어 보여 금에 대한 새로운 관심이 생기지 않는다면 1,700달러대를 다시 테스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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