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롯데그룹이 그간 부진했던 패션사업 강화에 시동을 걸었다.

패션브랜드를 운영하는 계열사 롯데GFR은 스포츠 브랜드 '까웨'와 '카파'를 통해 5년 후 매출 5천500억원을 달성하는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준호 롯데GFR 대표는 9일 삼성동 프레인빌라에서 열린 카파와 까웨의 브랜드 시사회에서 "올해 매출 1천억원으로 바닥을 찍고, 내년부터 나아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5년 후 5천5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2025년 매출 목표치의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약 2천300억원을 애슬레져 시장에서 거두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애슬레져는 운동 또는 일상생활에서 모두 입을 수 있는 편안한 옷차림을 뜻한다.

애슬레져 시장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매년 6%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지난 4년간 약 2배 성장했다.

정 대표는 "애슬레져는 시장 장벽이 높은 편으로, 역사가 있는 브랜드를 통해 시장을 확대하는 것이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롯데GFR은 이탈리아 브랜드 카파의 본사 베이직넷으로부터 2028년까지 국내 독점사업권을 확보했고, 프랑스 브랜드 까웨의 라이선스를 확보했다.

우선, 롯데GFR은 내년 새로운 카파의 스포츠 컬렉션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탈리아의 오리지널 레트로 문화와 뉴 제너레이션 트렌드가 만나 운동복과 일상복을 아우르는 점이 특징이다.

최근 스포츠 브랜드들이 기능성을 강조한 퍼포먼스보다 일상복을 아우를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부문에서의 성과가 좋아 라이프스타일 부문을 중점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내년 여름·봄 신상품은 축구DNA를 바탕으로 한 스포츠 헤리티지와 이탈리아어로 인간을 뜻하는 '오미니'로고를 바탕으로 한다.

내년 2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프랑스 바람막이 브랜드 까웨도 출시한다.

까웨는 프랑스어로 바람막이라는 뜻으로, 접을 수 있는 파우치 형태의 야외용 바람막이 브랜드다.

아시아에는 잘 알려져있지 않지만, 유럽에서는 국민 바람막이 브랜드로 통용되는 브랜드다.

롯데GFR은 국내에서 까웨를 출시한 후 3년 내 롯데GFR이 해외 운영권을 가지고 일본이나 태국 등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노란색·주황색·파란색'의 스트라이프 테이프 등이 특징으로, 과감하고 혁신적인 색상 사용을 통해 어떠한 비바람이 몰아쳐도 굳세게 나아가는 진취적 정신을 담았다.

내년부터 뷰티 사업을 본격 확장하고, 2023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도 출시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롯데GFR은 롯데쇼핑 자회사 엔씨에프와 롯데백화점 패션사업 부문 글로벌 패션을 통합한 법인이다.

2018년 통합 당시 매출 1조원을 목표로 했지만, 수년간 수익성 악화에 시달렸다.

롯데GFR의 지난해 매출은 882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41.9% 감소했으며, 6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롯데GFR은 그간 시장 경쟁력이 약한 콜롬보와 소니아 리키엘 등 10여 개 브랜드 사업도 종료했다.

정 대표는 "롯데그룹이 패션 사업을 늦게 시작한 만큼 경쟁사와의 비교는 의미 없다"며 "고객의 소중한 가치가 무엇인지가 중요하고, 그것을 가장 잘 만드는 회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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