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산업은행이 쌍용자동차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에디슨모터스가 요청한 신규 대출에 대해 불가하다는 의견을 강하게 피력했다.

산은은 쌍용차 인수에 신규 대출을 해 줄 경우 인수·합병(M&A)이 무효가 될 수도 있다고 시사하면서, 추가 자금 지원에 부정적인 입장을 거듭 내비쳤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산은은 최근 '쌍용차 M&A 진행 절차에 관한 의견 제시' 문건을 서울회생법원에 냈다.

산은은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에 대한 신규 대출을 요구하면서 쌍용차에 대한 M&A 입찰에 응한 것으로 이해된다"면서 "산은은 에디슨모터스와 쌍용차 M&A에 관해 사전에 일절 접촉한 적이 없고,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기도 전에 특정 입찰참여자와 접촉하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다"고 밝혔다.

이어 "에디슨모터스가 산은의 쌍용차에 대한 신규 대출을 입찰 제안 조건으로 요구했다면 에디슨모터스는 통제 범위 밖에 있는 불확정한 조건을 입찰 제안에 부기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에디슨모터스가 요구한 조건을 입찰참가 조건으로 인정한다면, 이는 입찰 안내서에 명시된 입찰 무효 사유와 확약서에 위반한 무효의 입찰 제안으로 인정될 위험이 커 에디슨모터스가 요구한 대출 조건은 M&A 입찰에서 결코 고려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산은은 신규 대출을 에디슨모터스에 해줄 경우 M&A 공정성 시비가 일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산은은 "대출이 협상 대상이 될 경우, 다른 입찰자 측에서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며 법률 분쟁이 유발될 수 있다"며 "자금조달 증빙 부족과 유사한 사정이 에디슨컨소시엄에도 있었음을 주장할 수 있고, 법률 분쟁으로 쌍용차 정상화는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산은이 쌍용차 토지 등을 담보로 7천억원에서 8천억원을 지원해 주기를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산은은 난색을 표하면서, 에디슨모터스로부터 어떠한 자금지원 요청도 받은바 없으며, 인수 협의를 시작하기도 전에 대출 요청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불쾌감을 드러낸 바 있다.

쌍용차와 에디슨모터스는 이달 2일 M&A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나 산은의 신규 대출 지원 내용은 담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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