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위드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거리의 풍경이 확 달라졌다. 재택근무를 끝내고 사무실에 출근하는 직장인들이 늘어나면서 출근 버스와 지하철이 붐비고 점심시간엔 식당마다 좌석이 꽉꽉 들어찬다. 코로나 시대에 을씨년스러웠던 거리엔 가끔씩 어깨를 부딪칠 정도로 행인들이 많아졌다. 퇴근길에 삼삼오오 모여 소주 한잔 나누는 풍경도 다시 익숙해졌다.

코로나가 종식돼도 이전의 삶과는 달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위드 코로나를 받아들인 국민들은 일상에 빠르게 적응하면서 정상화의 길을 되찾아가려 애쓰고 있다. 앞으로도 몇 번의 고비는 있겠지만 우리는 또 그 안에서 해법을 찾을 것으로 확신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인류는 일상에 빠르게 복귀할 것이지만, 경제와 금융시장은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코로나 시대를 거치며 망가질대로 망가진 공급망과 인력난 등 실물경제엔 온갖 복병이 도사리고 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가 공통적으로 겪는 현상이다.

'컨테이너겟돈'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미국의 물류대혼란이 단적인 예다. 컨테이너가 부족해 수출과 수입의 맥이 끊겼다는 것이다. 최근 G20 회의에서 '글로벌 공급망 회복회의'가 개최된 배경이다.

우리나라는 요소수 대란으로 화물트럭이 멈춰설 위기에 처해있다. 중국이 자국의 수급 사정을 이유로 요소 수출을 중단하면서 우리나라가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중국 관영 언론들은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이 가진 중요한 지위를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는 주장도 한다.

인력난과 인플레이션 문제도 우려요소다. 요즘 미국의 화두는 대퇴직(Great Resignation)이다. 조기퇴직자들이 늘어났고 코로나를 겪으며 재난지원금이 지급되자 일에 대한 태도가 과거와 달라졌다는 분석이다. 앞서 지적한 컨테이너겟돈의 원인도 화물차를 운전할 기사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이민자도 감소해 인력난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인력난은 임금 상승을 유발하고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

금융시장도 진통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임금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은 각국의 금리인상을 서두르게 하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이미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를 시작했고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금리인상기에 들어설 것이다. 한국은행은 11월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한 뒤 내년 연준의 행보를 봐가며 돈줄죄기의 고삐를 당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금리는 주기적으로 탠트럼(tantrum.발작)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채권시장의 공포는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우리는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코로나 정상화의 길을 걷고 있다. 예측 못 한 변수들이 도사리고 있고 그에 따른 불안이 주기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할 것이기에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해야할 것이다.

(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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