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프 설명 : 올해 삼성전자(녹색), 코스피(파랑), 나스닥(노랑) 주가 추이]



(서울=연합인포맥스) 최근 삼성전자를 보유한 소액주주가 500만 명을 넘어섰지만, 주가는 1년 전으로 회귀했다. 전일 종가 7만1천400원은 가장 최근으로는 지난해 12월 4일의 7만1천500원 수준이다. 올해 초 9만6천800원에서 역대 신고가를 기록했던 때가 신기루 같이 느껴진다. 주식 투자에 처음 나선 투자자들을 일컫는 '주린이'들은 연초 96층 높이에 있다가 지금은 71층으로 내려온 셈이다. 1년 정도 지나면서 한국 증시가 미국과 같지 않다는 경험도 쌓았다. 코스피 지수는 연초 3,300고지에서 물러나 2천900대로 물러났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과 나스닥지수는 연일 신고가를 경신 중이다.

올해 코스피 지수는 미 국채 금리 상승 같은 악재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이는 애당초 예상치 못한 변수를 의미하는 '블랙스완' 같은 재료가 아니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이후 펼쳐진 세계 중앙은행들의 대규모 통화완화 기조가 위기 탈출 후 올해 되돌려질 것은 뻔한 결과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푼 꿈에 취한 투자자들은 이 점을 가볍게 여겼다. 여기에 반도체, 요소수 등 공급 대란에 따른 인플레이션 부담, 중국의 부동산 업체 부채 위기, 국제유가 상승 등의 겹악재가 코스피를 옥죄였다. 글로벌 달러 강세 현상도 가세했고 달러-원 환율은 한때 1천200원에 육박했다.

또 경제 펀더멘털과 함께 삼성 주가를 지지했던 반도체 낙관론도 많이 약화했다.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전쟁이 계속되면서 여전히 시야는 안갯속이다. 삼성전자가 파운드리로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지만, 단기간 안에 뚜렷한 실적이나 기업인수합병(M&A)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이런 기대가 현실로 나타날지 여부가 앞으로 삼성전자 주가의 상대 추이를 크게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증권사 중 삼성전자 목표가가 가장 높은 곳은 유안타로 10만7천 원이고, 최저는 미래에셋으로 8만2천 원이다. 당장 이달 말부터 산타 랠리가 펼쳐질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글로벌 유동성 감소와 공급 대란 이슈를 압도할 만한 호재는 눈에 띄지 않고 있다.

시장에 컨센서스로 자리 잡은 기업 이익 전망치가 너무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증시와 같이 성장해온 부동산 시장마저 안 좋은 신호를 보내고 있다. 지난 10월 수도권의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1.13%, 서울은 0.71% 상승을 기록했지만, 세금 등의 이슈로 오름폭이 계속 줄고 전셋값도 같은 양상이다. 연초 팽배했던 낙관론보다는 연말에는 신중 분위기가 우세하다. 특히 경제 펀더멘털을 보여주는 성장률의 내년 수준은 올해보다 낮다는 공감대다. 내년 한 해 투자 농사를 준비하는 주린이는 주도주가 삼성전자에서 바뀔지부터 잘 지켜봐야 할 시기다. (투자금융부장 이종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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