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유통업계가 오프라인 슈퍼마켓을 확장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온라인 쏠림 현상이 커지고, 기업형 슈퍼마켓(SSM) 시장이 역성장하고 있지만, 오히려 점포를 확장하는 역발상 전략을 취하고 있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슈퍼는 잠재력이 높은 상권 위주로 신규 출점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 들어 40여개 신규 가맹점을 개설하는 등 가맹점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확장을 추진한다.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기반으로 내년부터 공격적으로 출점함으로써 근거리 고객에 대한 점유율을 확대할 방침이다.

롯데슈퍼는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지난해부터 지난 3분기까지 135개 점포를 폐점하고, 잠재력이 높은 132개 점포는 재단장을 마쳤다.

근거리 쇼핑채널의 특성을 살려 최근 SPC그룹의 섹터나인과 손잡고 퀵커머스로도 영역을 확대했다.

SPC그룹의 퀵커머스 서비스 '해피버틀러'에 입점해 우선 강남 지역 일대에 롯데슈퍼의 상품을 배송하고, 향후 수도권으로도 서비스 지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롯데슈퍼는 친환경과 소용량, 프리미엄 신선식품을 확대하고, 델리카(즉석조리식품) 운영 매장을 늘려 상품 차별화를 이룬다는 방침이다.

GS수퍼마켓도 전국 330여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점포를 더 확장할 계획이다.

슈퍼마켓은 편의점과 달리 간편식뿐만 아니라 신선식품과 생활용품 등 다양한 상품을 구비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도심 근거리에 위치해 있어 오프라인 매장 일부를 물류거점으로 활용하는 세미 다크스토어 방식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는 SSG닷컴이 이마트 오프라인 점포를 배송의 전진기지로 활용하는 PP센터와 같은 방식이다.

홈플러스도 지난달 6년 만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시흥배곧점을 출점했다.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후 처음으로 출점한 SSM 점포다.

샐러드와 축산 상품 등 소용량의 신선식품과 가정간편식 등을 집중적으로 진열해 목표 대비 높은 매출을 거두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속해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출점을 통해 지역 상권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SSM은 특히 대형마트와 이커머스에 밀리며 오프라인 유통업계에서 유일하게 역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다.

골목시장을 보호하기 위해 도입한 출점 제한과 영업시간 제한 등 각종 규제도 SSM의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유통업계에서는 SSM이 접근성과 편의성이라는 강점을 가지고 있어 상품 차별화와 배송 거점을 활용하면 인근 주민들을 공략할 수 있다고 보고 출점을 검토하고 있다.

또 퀵커머스 발달로 오프라인 점포를 배송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이런 흐름을 가속하는 요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서 온라인 부문은 전년 동기보다 19.7%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SSM은 10월 매출이 1.6% 줄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소비도 늘었지만, 가까운 곳에 있는 오프라인 슈퍼마켓에서 신선식품을 직접 보고 사는 것에 대한 수요는 꾸준하게 있을 수밖에 없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점포 확장도 불가피하다"며 "최근에는 오프라인 매장을 물류거점으로도 활용하면서 일석이조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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