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기준금리 인상과 물가 급등으로 기업이 부담해야 할 연간 이자비용이 13조5천억원 가량 늘어 기업들의 채산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14일 발표한 '기준금리·물가상승이 기업 이자 부담 및 채산성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분석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기준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함께 지난해 2분기 이후 0.5%를 유지했으나, 올해 8월과 11월에 각각 0.25%포인트(p) 인상돼 현재 1.0% 수준이다.

한경연은 기업 대출 금리가 기준 금리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만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시중 기업 대출 금리를 상승시킬 것으로 봤다.

아울러 국제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물가 상승이 기대인플레이션을 높여 금융권의 미래 예대마진 확보를 위한 금리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연은 2010년 1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의 분기 자료를 이용해 기준금리와 기대인플레이션 동반 상승이 기업 대출 금리에 미치는 영향과 기업 대출 금리가 기업의 이자 비용과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분석했다.

한경연은 기업 대출 금리 회귀모형을 기초로, 기준금리와 기대인플레이션 등을 외생변수로 하는 모형을 설정했다.

기대 인플레이션 변화폭은 한경연의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인 2.4%에서 2015년∼2019년 평균 소비자물가상승률 1.1%를 차감한 수치로 계산했다.

기준금리 변화폭인 0.5%p를 모형에 대입하면 기업 대출금리는 0.52%p 상승하며, 기대 인플레이션 변화폭인 1.3%p를 모형에 넣으면 기업 대출금리는 0.43%P 올라 총 대출금리는 0.95%p 오르게 된다는 것이다.

이에 산업별 차입금 금액을 바탕으로 총 기업금리 상승분 0.95%p에 따른 이자 비용 증가액을 계산한 결과 총 13조5천억원으로 분석됐다.

금융권별로는 은행에 대한 기업 이자 부담이 연 10조4천억원 증가하고, 비은행 금융기관에 대한 기업 이자 부담은 3조1천억원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경연은 기준 금리 인상과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으로 기업 대출금리가 0.95%p 오를 경우, 기업의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순이익률에 미치는 영향도 분석했다.

한경연은 기업 대출금리 0.95%p 상승에 따른 이자 비용 증가액을 당기순이익에서 차감해 산업별 조정 매출액순이익률을 계산하고, 이를 조정 전 산업별 매출액순이익률과 비교했다.

분석 결과 기업 대출금리가 0.95%p 높아지면 매출액순이익률은 연간 0.3%p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이 0.2%p, 비제조업이 0.4%p 매출액순이익률이 감소해 비제조업이 금리 인상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부동산(1.93%p), 예술·스포츠·여가 서비스(0.96%p), 기타 개인 서비스(0.92%p), 숙박·음식(0.79%p) 순으로 매출액순이익률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 금리 인상의 영향이 주로 비제조 서비스업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국내 기업은 최근 국제원자재 가격과 물류비용 급등으로 원가 부담이 상당한 가운데, 금리 인상으로 자금조달 비용 마저 높아져 채산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금리 인상 속도 조절과 국제원자재 가격 안정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kpho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1시 0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