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현대건설기계가 중국 규제 강화에 따른 시장 부진에도 신흥국 공략 강화와 북미 시장 호조로 4분기도 이익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2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4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현대건설기계의 4분기 영업이익은 3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9%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건설기계는 올해 중국의 건설경기가 꺾이면서 중국 장비 실적이 둔화하는 추세에 있으나, 신흥국과 선진국에서 선전하면서 턴어라운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현대건설기계의 올해 4분기 중국 시장 매출은 840억원으로 전년 동기 1천850억원에서 절반 이상 줄어들지만, 신흥시장 직수출 매출은 2천4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와 유럽을 포함한 선진국 시장 매출도 4분기 2천1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은 세계 건설기계 시장의 약 40%를 차지할 만큼 거대하지만, 정부의 환경과 부동산 규제, 전력난, 경기 침체가 겹치며 건설기계 시장이 둔화하고 있다.

또 중국 최대 부동산 기업인 헝다그룹이 파산 위기를 겪어 부동산 개발 불확실성도 커져 건설 부동산 경기도 위축됐다.

현대건설기계는 북미와 신흥국 건설기계 시장이 경기 회복과 각국 정부의 부양책, 원자재 수요 확대로 견조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국 의회는 전역의 낙후된 인프라를 개선하는데 총 1조2천억달러를 투입하는 인프라 예산 법안을 통과시켰으며, 이를 바탕으로 도로와 교량, 대중교통 등 개선 공사가 진행돼 건설장비 수요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세계 석탄 수요가 아시아 국가들의 발전 부문 수요 확대에 전년 대비 4.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중국이 전력난으로 인접 국가인 러시아와 인도네시아 등으로부터 석탄 수입을 늘리면서 석탄 채굴량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현대건설기계는 올해 러시아에서 지난해보다 약 3배 많은 1천500여대의 건설장비를 팔았으며,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난해보다 4배가 넘는 굴착기를 판매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현대건설기계가 원자재 가격 상승과 신흥국 인프라 투자 특수로 지역 다변화 전략을 통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건설기계는 울산공장에 2천억원을 투자해 생산 능력을 50% 이상 확대했고, 글로벌 수요 회복에 힘입어 수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현대건설기계는 글로벌 건설장비 시장 변화를 파악해 선제적으로 브라질과 인도 등 신흥시장 투자에 나섰다.

브라질 현지에 공장을 세워 중남미 거점을 만들었고, 인도에 법인과 생산 공장을 설립해 아프리카와 중동, 동남아 시장 선점을 위한 교두보로 활용하고 있다.

현대건설기계는 올해 중남미에서 총 3억달러가 넘는 매출을 올려 역대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현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건설기계가 단일 최대시장인 중국 판매 부진에도 신흥국 직수출과 선진국 시장 진출 확대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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