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매 분기 최고 실적을 경신한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4분기에도 40%가 넘는 매출 증가율로 실적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양사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광고 매출이 탄탄한 '캐시카우' 역할을 해주고 있으며, 투자를 단행하며 꾸준히 영역을 넓혀온 커머스와 콘텐츠 부문의 매출 성장세가 가파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5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4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네이버는 올해 4분기 전년동기보다 19.43% 증가한 3천86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관측된다.

매출은 1조8천915억원으로 같은기간 25.0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색과 디스플레이 광고 사업의 수익을 포괄하는 서치플랫폼 부문은 네이버의 주력 매출원으로, 지난해 기준 네이버 전체 매출의 약 53%를 차지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성과형 디스플레이 광고인 '스마트채널'을 도입해 한 자릿수로 하향 안정화됐던 매출 성장률을 올해 20% 안팎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 4분기에도 이러한 성장률이 유지돼, 서치플랫폼 부문이 전년 동기 대비 10% 중반의 매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네이버는 플랫폼 사업을 기반으로 구축된 이용자 트래픽으로 커머스 분야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 4분기에도 30%대의 거래액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40~50% 성장률을 나타낸 스마트스토어의 거래액이 3분기에는 29%로 낮아졌지만 이커머스 전체 시장의 성장률 14%를 유의미하게 상회하는 수준"이라며 "향후 브랜드스토어 거래액과 머천트솔루션 확대로 중장기 수익원이 확보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일본판 스마트스토어' 사업이 시작되면 커머스 부문에서 글로벌 매출도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는 라인과 협업해 내년 3월경 일본판 스마트스토어인 '마이스마트스토어'를 출시할 예정이며, 현재 베타서비스를 진행하며 막바지 준비를 하고 있다.

내년 중 별도의 쇼핑라이브 애플리케이션과 관련 솔루션을 출시하며 라이브 커머스 분야도 강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왓패드 인수로 콘텐츠의 글로벌 확장 발판을 마련한 네이버는 지난 6월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를 만들어 웹툰의 영상화에 힘쓰고 있으며, DC코믹스 등 슈퍼 지식재산(IP) 보유 기업과의 협업도 강화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 4분기 네이버의 콘텐츠 매출액은 처음으로 2천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며, 내년부터는 글로벌 매출 또한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카카오도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며 실적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 달간 실적 전망치를 낸 3개 증권사를 토대로 한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에 따르면, 카카오는 전년 동기보다 41.35% 성장한 2천116억원의 영업이익과 41.43% 증가한 1조7천468억원의 매출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카카오는 지난 3분기 창사 이래 처음으로 네이버의 매출을 역전했으나, 그 기세를 이번 4분기에 이어가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의 경우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광고·커머스 사업인 톡비즈 사업 부문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다.

톡비즈의 카카오톡 채널 등 광고형 매출과 톡스토어, 선물하기 등 거래형 매출이 4분기까지 성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지난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톡채널 메시지와의 결합 마케팅 성공사례가 증가해 연말까지 광고주가 1만5천개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카카오는 커머스 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도 진행 중이다.

카카오는 이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반 라이브커머스 기업 '그립컴퍼니'에 1천800억원을 투자해 지분 48%를 인수하고 경영권을 확보했다.

현재 카카오쇼핑라이브와 그립은 별도로 운영 중이나, 추후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라이브커머스 기능을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난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84% 급증한 매출액을 보여준 콘텐츠 부문 사업은 글로벌 확장 계획을 본격적으로 실행하며 실적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카카오의 3분기 콘텐츠 매출에 카카오게임즈의 히트작 '오딘:발할라라아징'의 기여도가 높았던 점을 고려했을 때, 4분기 매출액 증가폭은 전 분기 대비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스토리와 미디어 부문의 매출 성장세가 40% 안팎으로 지속되고, 연내 픽코마와 함께 프랑스 지역에 공동 진출할 예정이기에 향후 매출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현재 핵심 IP를 프랑스에 공급하기 위해 현지화 전문 인력과 막바지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ge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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