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네이버와 카카오가 기존 인공지능(AI)을 뛰어넘어 데이터 학습량을 비약적으로 늘린 초거대 AI 기술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양사가 기술 컨퍼런스를 통해 초거대 AI 모델을 공개하면서 기술이 상용화될 분야에 대한 관심이 주목된다.

16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달 중 초거대 AI 언어모델인 '하이퍼클로바'를 스타트업과 중소상공인(SME)이 사용할 수 있도록 '클로바 스튜디오'라는 이름으로 외부에 개방해 AI 생태계를 주도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지난 5월 AI의 성능과 크기를 결정하는 매개변수가 2천40억개인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를 공개하고, 자사의 검색·쇼핑·커머스 등에 해당 기술을 적용해왔다.

이용자의 선호도와 취향을 분석해 상품 추천이 가능한 AI 쇼핑 큐레이션 탭 '포유'와 스마트스토어의 악성 리뷰를 중화하는 작업에 하이퍼클로바 기술이 사용됐다.

이 외에도 독거노인을 위한 말벗 서비스 '케어콜', 검색 오탈자 교정, 물류 수요 예측 서비스 '클로바포캐스트', '웹툰 AI페인터' 등 다양한 서비스에 상용화됐다.

카카오의 AI 연구 자회사인 카카오브레인은 지난 15일 초거대 AI 멀티모달 'minDALL-E'(민달리)를 최대 오픈소스 커뮤니티 깃허브에 공개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한국어 특화 AI 언어모델 'KoGPT'(GPT)를 공개한 지 한 달 만에 두 번째 AI 모델을 선보인 것이다.

민달리는 이용자가 텍스트를 입력하면 실시간으로 원하는 이미지를 생성하는 모델로, 검색을 통해 이미지를 찾아내는 것이 아닌 AI가 스스로 이미지를 그리는 것이 특징이다.

스토리텔링 콘텐츠의 그림을 제작하거나 자료를 제작하는 등 콘텐츠 산업에 해당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어에 특화된 GPT 모델은 상품 리뷰 댓글의 평가가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 판별하거나 인과관계를 예측할 수 있어, 가깝게는 쇼핑 등 서비스에 접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는 AI 산업을 주도하기 위해 연구·개발(R&D)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먼저 네이버는 올해 1~3분기 연결 기준 누적 1조1천890억원을 R&D에 투자했으며, 이는 같은 기간 영업수익의 24.32%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네이버는 지난 2015년 이후 매출 대비 R&D 투자 규모를 25%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어 매출이 성장함에 따라 R&D 투자 금액도 증가하고 있다.

네이버의 3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136개의 연구개발을 현재 진행 중이다.

개발 중인 기술에는 AI 기술을 기반으로 해 인간과 같은 수준의 전화 응답이 가능한 ARS 기술, 챗봇을 통한 자동 응대 시나리오 추천 생성, 악성 댓글 분석 AI, AI 기반 글쓰기 교정 서비스, 동영상 서비스 관련 AI 등이 포함됐다.

카카오는 같은 기간 5천240억원을 투자해 매출 대비 12%를 R&D 비용으로 사용했으며, 매출 대비 10% 초중반 수준의 투자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검색 광고 효율 향상을 위한 키워드 추천 알고리즘, 스마트 상담센터, 기계학습을 통한 개인화 메시징, 추천 시스템을 위한 AI 원천 기술 확보 등을 포함해 3분기 사업보고서 기준 30여가지 기술의 개발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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