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벤처캐피탈(VC)이 지난 12년간 모빌리티 시장에 2천600억달러(약 310조원)를 투자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삼정KPMG는 23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2009년 이후 12년간 벤처캐피탈이 모빌리티 시장에 2천600억달러를 투자했으며 모빌리티 산업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벤처캐피탈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투자 안정성을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드와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줄었으며, 후기 단계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금이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벤처캐피탈들은 모빌리티 시장 내에서도 자율주행 기술과 승차 공유, 마이크로모빌리티, 오토 커머스 등에 주목했다.

자율주행 시장의 경우 벤처캐피탈들이 지속해서 투자해왔으며, 지난해에만 투자금이 전년 대비 33% 증가한 84억달러(10조128억원)를 달성했다.

삼정KPMG는 향후 미들마일(기업 간 물류배송)과 장거리 물류 시장, 라스트마일 배송 시장 등에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자율주행 시장이 계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승차 공유 시장은 지난해 531억달러(63조828억원)에서 연평균 19.7% 성장해 2025년 1천306억달러(155조1천528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

승차 공유 외 배달서비스 등 사업을 확장하고, 전기차를 도입해 차량 유지 관리를 효율화하고,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마이크로 모빌리티는 지난 2017~2018년 벤처캐피탈들이 급속도로 투자 규모를 확대한 시장이다.

시장 규모는 2018년 30억달러(3조5천640억원) 규모에서 연평균 18.4% 성장해 2025년 98억달러(11조6천424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정KPMG는 개발도상국의 도심화율이 높아지면서 개발도상국 시장을 선점하면 도약하는 기업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오토커머스 시장은 온라인 중고차 시장의 활성화와 차량 공유 모델의 확산 등으로 더욱 성장할 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꼽힌다.

시장 규모는 2018년 1천200억달러(142조5천600억원)에서 연평균 26% 성장해 2025년 6천50억달러(718조7천400억원)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시장도 성장성이 기대되는 시장으로 꼽힌다.

벤처캐피탈들은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전기차 분야에 투자해왔으며, 지난해에만 70억달러의 투자를 단행했다.

전기차 시장은 상용차에 전통화 트렌드와 전기차 플랫폼의 높은 활용도 등으로 연평균 33.7% 성장해 2025년에는 시장규모가 4조3천660억달러(약 5천186조원)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밖에 벤처캐피탈들은 라스트마일 배달 시장과 플릿 매니지먼트(선박·자동차·항공 물류 운반) 및 커넥티비티 시장, 에어택시 시장 등에 중점적으로 투자했다.

위승훈 삼정KPMG 부대표는 "모빌리티 생태계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는 각 시장의 구조적 특성에서 기인한 영향을 재무적 관점에서 검토해야 하며, 불충분한 기반 시설을 확보하고 사회적 인식의 간극을 좁히며 규제나 정책으로 인한 파급효과를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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