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내년에 반도체와 에너지, 게임, 미디어산업이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정KPMG는 27일 발간한 '2022년 국내 주요 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국내 24개 주요 산업 중 내년 반도체와 에너지·유틸리티, 게임 및 미디어·엔터테인먼트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반도체산업은 파운드리 생산 능력 확대로 시스템 반도체 품귀 현상이 일부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메모리 반도체는 공급 증가와 가격 하락으로 한 자릿수의 성장률을 보여 올해보다는 성장이 더딜 것으로 관측했다.

삼정KPMG는 전후방 공급망의 고도화와 반도체 소재·부품 국산화, 반도체 자급력 강화를 위한 정부와 기업 간 전략적 공조가 필수적이라고 제언했다.

에너지·유틸리티 산업도 내년 성장이 기대된다.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기후 합의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수요는 뚜렷하게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석탄 및 가스 수요는 정체될 것으로 관측했다.

삼정KPMG는 기업들에 유가와 에너지 가격 리스크 헤지 전략을 수립하고, 탄소중립으로의 이행 과정에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는 '그린플레이션'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국내 게임시장 역시 지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정KPMG는 메타버스와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의 활용이 본격화됨에 따라 게임업계에서 메타버스와 NFT 활용을 선점하는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K 콘텐츠에 대한 인기가 확산하면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산업도 성장이 계속될 것으로 추정된다.

카카오와 네이버를 필두로 웹툰이 글로벌 사업을 확장 중이며, 음악 업계에서는 팬덤 플랫폼에 커머스를 접목해 수익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삼정KPMG는 국내 온라인동영상 서비스(OTT) 기업이 차별화된 콘텐츠 확보를 위한 직접투자와 인수·합병(M&A), 전략적 제휴 등 다양한 수단을 고려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것을 주문했다.

삼정KPMG는 그밖에 휴대폰과 자동차, 철강, 유통, 식음료, 화장품 등 15개 산업에 대해서는 내년 사업 전망이 '일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휴대폰 산업의 경우 프리미엄 시장에서 폴더블폰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스마트폰용 반도체 공급 이슈가 해소되면서 신흥국 중심으로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고, 기업들은 공급 병목 현상 방지 전략 수립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시장은 대기 수요가 견조하고, 생산도 단계적 정상화를 이루면서 제한적인 수준에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정KPMG는 기업들에 글로벌 공급망의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차량용 반도체 공급망 내재화 검토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백신 접종률 상승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춤했던 소비심리가 개선되면서 온·오프라인 유통업계도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정KPMG는 유통업계가 온라인상의 경험과 오프라인 장점을 결합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식품업계도 가정간편식(HMR)과 밀키트 등 가공식품 위주로 안정적 판매 실적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국제 곡물가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도 있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가 재개되면 업소용 음료와 주류 수요가 회복돼 음료·주류산업도 점차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디스플레이와 조선·해운 산업 등은 내년 산업 전망이 '일부 부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디스플레이 산업은 기저효과에 다시 하락 사이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해운산업도 글로벌 발주량 감소와 물류 혼란이 수습되며 전반적인 화물 물동량이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최고 실적을 거둔 증권업계도 주식 거래 둔화로 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카드 산업도 가계 대출 규제 강화와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영업 환경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정KPMG는 "내년에는 모든 산업에서 글로벌 공급망 및 원자재 가격 등 불안정성 요인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대내외적 변수에 따른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갖춘 기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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