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멸공' 메시지가 정치권으로까지 확산하면서 신세계 주가가 급락했다.

사회적으로 논란이 될 사안을 두고 대기업 총수가 너무 가볍게 처신한다는 지적과 함께 오너 리스크가 본격적으로 주가에 반영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오후 1시 59분 현재 신세계 주가는 전장보다 6.6% 하락한 23만3천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가 이날 급락하면서 신세계 시가총액은 지난 7일에 비해 1천500억원 정도 줄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주가도 같은 시간 4.98% 하락한 13만3천500원에 거래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신세계 주가가 급락에 대해 최근 정 부회장이 SNS에 올린 '멸공' 메시지 때문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재계 순위 9위의 그룹 총수가 사회적 논란이 될 만한 민감한 주제를 잇따라 공개적으로 표명하고, 정치권에서 이에 대한 '릴레이 챌린지' 형식의 이벤트까지 확산한데 따른 것이다.

정 부회장이 이끄는 이마트는 1997년 중국에 진출했지만, 실적 부진 등으로 2017년 중국 사업에서 철수했다.

하지만 계열사 중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이끄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중국에서 화장품 사업을 하고 있고, 신세계면세점도 중국인들이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중국 공산당은 정치적인 갈등이 불거질 때마다 경제 조치 등을 통해 확실한보복 조치를 해왔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지난 2016년 한국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를 결정한 후 중국은 자국 내 한류를 제한한 한한령을 내리기도 했다.

한한령 조치로 한국의 화장품과 면세품,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큰 타격을 받은 바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 5일 자신의 SNS에 "끝까지 살아남을 테다. 멸공!!!"이라고 올린 글이 인스타그램 측에 의해 삭제됐다고 공개했다.

이후 인스타그램은 시스템 오류라고 해명했으며, 해당 게시글을 복구했다.

하지만 정 부회장은 멸공을 언급한 글을 계속해서 올렸다.

자신의 발언이 정치권으로 논란이 확산한 이후 전일에도 SNS에 '넘버원 노빠꾸'라고 쓰인 케이크 사진과 함께 "나의 멸공은 오로지 우리를 위협하는 위에 있는 애들을 위한 멸공"이라며 "걔네들을 비난 않고 왜 나에게 악평을 쏟아내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사업보국, 수산보국'을 한자로 쓰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윤 후보는 지난 8일 이마트를 찾아 장을 보면서 멸치와 콩이 든 모습의 사진과 함께 "다음엔 멸치와 콩으로 맛 나는 요리 구상해봐야겠다"며 '대게수호, 꽃게수호,멸공' 해시태그를 달았다.

조 전 법무부 장관도 트위터에 "21세기 대한민국에 숙취해소제 사진과 함께 '#멸공'이란 글을 올리는 재벌 회장이 있다. 거의 윤석열 수준이다"는 글을 올린 바 있다.

신세계 측은 이날 주가가 하락한 이유에 대해 "중국시장 전망이 불투명해 업계 전반적으로 주가가 약세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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