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준비에 나선 가운데 주관사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이는 증권사들이 제시할 케이뱅크의 기업가치에도 관심이 쏠린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수령한 국내 주요 증권사는 케이뱅크의 기업가치를 할인율 적용 후 10조원을 웃도는 수준으로 평가해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5년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기업들의 평가액에 적용된 할인율이 20~32% 정도임을 감안하면, 주요 증권사들은 케이뱅크의 기업가치를 10조~13조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케이뱅크가 지난해 MBK파트너스, 베인캐피탈 등을 투자자로 유치하며 1조2천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할 당시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2조2천억원 수준이었다.

IB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카카오뱅크와 마찬가지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을 평가 방식으로 사용하고, 외국계 핀테크 기업을 비교그룹으로 선정해 기업가치 산정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PBR은 자본을 기반으로 이익을 창출하는 금융회사의 가치 산정에 주로 사용되는 평가 방식이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가 당시 기업가치를 평가하기 위해 적용한 PBR은 7.3배로, 이를 케이뱅크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자본총계인 1조7천276억원에 적용하면 예상 기업가치는 12조원 이상이다.

카카오뱅크는 IPO에서 로켓컴퍼니, 팍세그루디지털, TSC그룹, 노드넷 등 외국계 핀테크기업을 비교그룹으로 선정했다.

케이뱅크의 예상 비교그룹으로는 미국의 핀테크 기업인 소파이(SOFI), 페이팔 등이 꼽힌다.

소파이는 지난 2011년 학자금 대출 중개 플랫폼으로 시작해 이후 주택담보대출, 개인신용대출, 주식 투자 서비스, 신용카드 등을 선보이며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지난 6월 스팩 상장을 통해 나스닥에 입성했으며, 은행업 진출을 위한 정식 허가를 기다리는 중이다.

대출을 통해 수익을 발생시키는 점, 다양한 제휴 서비스를 선보이는 점 등이 케이뱅크와 유사하다고 판단될 것으로 보인다.

IB업계에서는 케이뱅크 상장의 흥행 여부는 카카오뱅크 주가의 흐름에 많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상장한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의 주가 흐름이 케이뱅크의 수요예측 시점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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