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26일(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증시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오는 3월 금리 인상을 강하게 시사한 이후 장 초반 일제히 오르던 데서 오름폭을 축소하며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38%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15% 하락했고, 나스닥지수는 0.02% 올랐다.

미국 국채 가격은 하락했다.

1월 FOMC 회의에서 연준이 오는 3월 초 자산 매입을 종료하고, 3월에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미국 국채수익률이 상승했다.

달러화 가치는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연준의 매파적 행보를 반영하면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폭된 데 따른 안전자산 수요도 달러화강세를 뒷받침했다.

유가는 지정학적 우려에 급등했다.

브렌트유 가격은 약 7년 만에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했다.

연준은 기준 금리를 "곧(soon)" 인상하기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면서, 금리 인상 시작 후 대차대조표를 축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이날 FOMC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이 2%를 웃돌고 노동시장도 견고하다"면서 "이에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높이는 것이 곧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연준은 또한 이른바 양적긴축(QT)으로도 불리는 대차대조표 축소를 위한 별도의 원칙을 설명한 자료에서 "대차대조표 규모를 줄이는 것은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 인상 과정이 시작된 이후 시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은 이어 월간 순 자산매입 속도는 계속 줄여나갈 것이라며, 이를 3월 초에 끝마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위원회는 2월 초부터 국채 최소 200억 달러, 주택저당증권(MBS) 최소 100억 달러씩 매입하고, 3월 초에는 이를 완전히 종료한다.

연준은 "최대 고용과 물가안정 목표를 촉진하기 위해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 규모를 줄이는 시기와 속도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SOMA(연준 시스템 공개시장 계정)에 보관된 증권에서 수령한 원금의 재투자 액을 조정해,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연준 보유 증권 규모를 줄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월 FOMC 후 기자회견에서 "FOMC는 여건이 적절하다는 가정 하에 3월 회의에서 연방기금금리 인상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파월은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를 훨씬 웃돌고 있다"며 "연준이 물가안정 목표 달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고용시장을 위협하지 않으면서 금리를 인상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장기적인 경기 확장에 물가 안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차대조표 축소와 관련해서는 "방법과 시기가 아직 정하지 않았다"면서도 올해 안에 시작될 수 있으며, 지난 주기보다 더 빠르게 축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 대차대조표는 필요한 것보다 훨씬 크다"면서 "대차대조표 축소가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제지표는 12월 신규주택판매와 에너지정보청(EIA) 주간 원유재고가 발표됐다.

미 상무부는 12월 신규주택 판매가 전월대비 11.9% 증가한 연율 81만1천 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1년 3월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과 다우존스에 따르면 지난 21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237만7천 배럴 증가한 4억1천620만 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80만 배럴 감소를 큰 폭으로 웃돈 수준이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9.64포인트(0.38%) 하락한 34,168.09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52포인트(0.15%) 떨어진 4,349.9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82포인트(0.02%) 오른 13,542.12로 장을 마감했다.

최근 주식시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연준의 긴축에 대한 우려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에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연준은 이날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곧(soon)" 인상하기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하고, 금리 인상을 시작한 이후 대차대조표를 축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이 2%를 웃돌고 강한 노동시장으로 위원회는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인상하는 것이 곧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는 여건이 적절하다는 가정하에 3월 회의에서 연방기금금리 인상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성명과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볼 때 3월 금리 인상은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연준은 일명 양적긴축(QT)이라 불리는 대차대조표 축소를 위한 별도의 원칙을 설명한 자료에서 "대차대조표 규모를 줄이는 것은 연방기금금리(FFR)의 목표 범위 인상 과정이 시작된 이후 시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CE)는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3월 금리 인상을 강하게 시사했으며, 대차대조표를 설명한 부문에 이를 "대폭 줄이는" 원칙에 위원들이 동의했다는 부문은 자사의 예상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연준은 월간 순 자산매입 속도는 계속 줄여나가 이를 3월 초에 끝마칠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FOMC 회의와 파월 의장의 회견 이후 주가는 오름폭을 축소하고 국채금리는 가파르게 상승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1.8%를 단번에 넘어서며 전날보다 10bp가량 상승한 1.87%대까지 올라섰다. 파월 의장의 발언에 연준이 시장 불안에도 공격적인 긴축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은 지속됐다.

이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자국의 안전보장 요구에 대해 미국 등 서방이 지루하게 논의만 계속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건설적 반응이 없으면 구체적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미국은 이날 러시아의 안전보장 요구에 서면 답변을 전달했다. 그러나 여기에는 양보안이 담겨있진 않을 것으로 전해졌으며 러시아는 아직 구체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러시아, 우크라이나, 프랑스, 독일에서 외교정책을 담당하는 고위당국자들이 이날 프랑스 파리에 모여 4자 회담을 개최한다는 소식도 나와 외교적 노력은 계속 이어졌다.

전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주가는 예상치를 웃돈 실적 발표에도 시간 외 거래에서 급락했으나 이후 회사가 예상치를 웃돈 분기 매출 가이던스(예상치)를 발표해 2% 이상 올랐다.

보잉의 주가는 분기 손실이 예상보다 컸다는 소식에 4% 이상 하락했다.

이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테슬라의 주가는 2% 이상 올랐다.

미국 완구업체 마텔의 주가는 회사가 월트 디즈니의 공주 캐릭터에 기반한 장난감을 제조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획득했다는 소식에 4% 이상 올랐다.

S&P500지수 내 11개 섹터 중에서 기술주와 금융 관련주만이 상승하고 나머지 9개 섹터는 모두 하락했다. 부동산과 자재, 산업, 통신 관련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가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이었다고 평가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는 보고서에서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더 많은 금리 인상 위험이 고조됐음이 분명해져 장 초반 월가의 랠리가 사그라들었다"고 말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마이클 피어스 선임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금리를 인상한 후 대차대조표 축소를 시작하는 연준의 계획은 이르면 다음번 회의에서 발표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약간 더 매파적이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연준이 3월에 금리를 인상한 후 올해 중반까지 대차대조표 축소를 발표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올해 3월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100%로 내다봤다. 1회 인상 가능성은 87.6%, 2회 인상 가능성도 12.4%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80포인트(2.57%) 상승한 31.96을 기록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3시(이하 미 동부시각)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거래일 3시 기준보다 5.55bp 오른 1.839%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5.54bp 오른 1.080%였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5.38bp 상승한 2.183%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거래일 75.9bp와 같았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시장참가자들은 1월 FOMC 결과와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에 주목했다.

미 연준은 1월 FOMC 회의 결과, 3월 금리인상을 강하게 시사했다.

연준은 "3월초 월간 채권매입 테이퍼링을 종료할 것"이라며 "조만간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연준은 금리인상을 시작한 이후에 대차대조표를 축소할 것이라고 함으로써 긴축 행보를 본격화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여건이 적절하다고 가정하면, FOMC 위원들은 3월 금리인상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해 3월 금리인상에 무게를 실었다.

연준은 "금리인상 이후에 대차대조표 축소에 나설 것"이라며 통화정책 기조를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연준은 대차대조표 축소 원칙에 대한 별도 자료를 통해 대차대조표 축소가 '연준 시스템 공개시장 계정(SOMA)'에 보관된 증권에서 받은 원금의 재투자 규모를 조정함으로써 연준의 증권 보유량을 시간이 지나면서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줄여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대차대조표가 이전 주기보다 더 빠르게 축소될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날 오후 FOMC 결과는 시장의 기대와 일치했지만 긴축기조를 확실히 제시했다.

이에 FOMC 결과가 나온 후 국채수익률은 대체로 상승폭을 키웠다.

10년물 미국 국채수익률은 오전에 1.78%대에서 1.86%대로 레벨을 높였고, 30년물 미국 국채수익률은 오전에 2.12%대에서 FOMC 이후에는 2.18%대로 올랐다.

2년물 미국 국채수익률은 1.03%대에서 1.15%대로 올랐다.

RBC자산운용의 채권투자 전략가인 톰 개럿슨은 "광범위하게 예상된 대로 연준의 업데이트된 성명서는 3월 금리인상을 시장이 준비하게 하는 것보다 약간 더한 수준"이라며 "시장이 한동안 이런 움직임을 준비해 온 점을 고려할 때 형식적인 것에 그쳤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은 특히 3월초에 종료 예정인 자산매입 축소 일정을 가속화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웰스파고의 제이 브라이슨 이코노미스트는 "위원회는 대차대조표 축소를 성급하게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며 "FOMC가 9월 회의에서 4분기에 대차대조표를 축소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할 것이며, 이후 몇 달 동안 축소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14.58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3.900엔보다 0.680엔(0.60%)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240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3045달러보다 0.00645달러(0.57%)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8.80엔을 기록, 전장 128.75엔보다 0.05엔(0.04%)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95.966보다 0.52% 상승한 96.468을 기록했다.

연준은 이틀 일정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이날 오후에 통화정책을 발표했다. 대차대조표 축소에 대해서도 비교적 솔직한 속내를 밝히는 당초 전망보다 다소 매파적인 것으로 풀이됐다.

자금시장은 연준의 금리가 3월에 25bp 인상되고 연말까지 1.0%로 4차례 더 인상될 가능성을 거의 100%로 반영했다.

시장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시사점보다 대차대조표 축소 등 이른바 양적 긴축에 대한 입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연준이 9조 달러에 육박하는 대차대조표의 축소 필요성에 대해 강한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곧(soon)" 인상하기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하고, 금리 인상을 시작한 이후 대차대조표를 축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이날 FOMC 정례회의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이 2%를 웃돌고 강한 노동시장으로 위원회는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인상하는 것이 곧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연준은 또한 일명 양적긴축(QT)이라 불리는 대차대조표 축소를 위한 별도의 원칙을 설명한 자료에서 "대차대조표 규모를 줄이는 것은 연방기금금리의 목표 범위 인상과정이 시작된 이후 시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은 월간 순 자산매입 속도는 계속 줄여나갈 것이라며 이를 3월 초에 끝마칠 것이라고 말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연준의 대차대조표는 필요한 수준보다 훨씬 크다면서 지난번 주기보다 더 빠른 속도로 축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파월은 고용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고도 금리를 인상할 여지가 충분하다면서 사실상 긴축 사이클의 개시를 선언했다.

이에 앞서 캐나다 중앙은행(BOC)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금리 관련 포워드 가이던스(선제 안내)는 폐기해 향후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BOC는 26일(현지시간) 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인 오버나이트 금리 목표치를 0.25%로 유지했다.

BOC는 성명서를 통해 "전반적인 경제 슬랙이 이제 흡수되면서 중앙은행은 이례적인 정책금리에 대한 포워드 가이던스를 제거했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지정학적 리스크는 여전했다. 러시아가 미국에 대해 강경한 맞대응을 예고하면서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자국의 안전보장 요구에 대해 미국 등 서방이 지루하게 논의만 계속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건설적 반응이 없으면 구체적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이번 주에 안전보장 요구에 대한 서면 답변을 주기로 한 약속을 지키길 바란다면서, 이 답변의 내용에 따라 외무부가 다른 정부 부서와 함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올릴 제안 보고서를 작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미국은 러시아의 위협에 대응해 유럽에 군대 배치 대비 명령을 내렸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전날 필요시 촉박한 통보에도 유럽에 배치될 수 있도록 미군 8천500명에 대비태세를 높이라는 명령을 내렸다.

유사시 나토 신속대응군 지원을 위한 것으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동유럽·발트해 지역에 수천 명의 미군 병력을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와 맞물려 주목을 받았다.

아메리프라이즈 파이낸셜 서비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러셀 프라이스는 "이번 성명서는 특히 대차 대조표의 역할에 대해서 대답해야 할 많은 의문을 남겼다"고 진단했다. 대차대조표의 전반적인 상황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많이 제공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연준은 금리 인상 전망에 대해서는 약간의 명확성을 제공했지만, 시장이 기대했던 모든 것을 분명하게 한 건 아니다"면서 "대차대조표의 축소에 대해서는 여전히 약간의 불확실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대비 1.75달러(2.04%) 상승한 배럴당 87.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3월물 브렌트유는 현지시간으로 26일 한때 배럴당 2% 오른 90.02달러로 치솟았다.

이는 2014년 10월 13일 이후 약 7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3월물 WTI 가격도 배럴당 90달러에 육박하며 2014년 10월 이후 가장 높았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증가했지만, 유가는 지정학적 우려에 급등세를 나타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과 다우존스에 따르면 지난 21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대비 237만7천 배럴 증가한 4억1천620만 배럴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들은 원유 재고가 8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전문가 예상과 달리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낸 것이다.

휘발유의 재고는 129만7천 배럴 증가한 2억4천790만 배럴을 기록했다. 지난 4주 동안 집계된 미국의 휘발유 재고 증가 폭은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이후 최대였다. 정제유 재고는 279만8천 배럴 감소한 1억2천520만 배럴로 집계됐다.

그러나 원자재 시장은 유가 재고 증가보다는 지정학적 긴장에 주목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긴장은 여전히 이어지며 유가를 끌어올렸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 정부가 요구한 안전보장 요구에 대한 서면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프랑스, 독일에서 외교정책을 담당하는 고위당국자들이 파리에 모여 4자 회담을 개최한다는 소식도 나왔다.

한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자국의 안전보장 요구에 대해 미국 등 서방이 지루하게 논의만 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건설적 반응이 없으면 구체적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CIBC프라이빗웰스의 레베카 바빈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갈등이 완화 국면에 접어들기 전까지 국제유가의 매수세가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바클레이즈는 유가가 지정학적 프리미엄에 따라 급등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는 원유의 공급난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지만, 원유 시장이 취약한 만큼 유가가 지속적인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올해 3분기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대로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코로나19 발발 이후 원유 부족이 이어지면서 원유시장은 공급 교란 가능성에 더 취약해졌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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