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10일(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증시는 1월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크게 오르고, 10년물 국채금리가 2%를 돌파한 영향으로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7%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81% 내렸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10% 하락했다.

미국 국채 가격도 급락했다.

1월 인플레이션 급등 쇼크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수익률은 단숨에 튀어 올랐다.

10년물 미국 국채수익률은 2019년 8월 이후 처음으로 2%대로 급등했고, 2년물 국채수익률 역시 2020년 1월 이후 처음으로 1.50%를 넘어섰다.

달러화 가치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40년 만에 최고로 치솟았지만, 혼조세를 보였다.

연준의 매파적 행보가 강화될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다른 주요 중앙은행들도 긴축적인 통화 정책으로 보조를 맞출 것으로 점쳐지면서다. 미국 국채 시장은 투매 양상이 이어지며 단기물 수익률이 급등하는 등 패닉 장세를 보였다.

뉴욕 유가는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한 협상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긴장을 주시하며 상승했다.

이날 금융시장은 1월 CPI 상승폭이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큰 변동폭을 나타냈다.

미 노동부는 1월 CPI(계절 조정치)가 전월보다 0.6% 오르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7.5% 올랐다고 발표했다.

1월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0.4% 상승과 7.2% 상승을 모두 웃돌았다.

1월 전년 대비 물가상승률(7.5%)은 1982년 2월 이후 최고치이다.

6%를 넘는 물가 상승세도 4개월 연속 지속됐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1월 근원 CPI는 전월보다 0.6% 상승하고, 전년대비로는 6.0% 올랐다. 이는 시장이 예상한 0.4%와 5.9% 상승을 모두 웃도는 수준이다.

1월 근원 CPI 전년대비 상승률(6.0%)은 1982년 8월 이후 최고치다.

미 노동부는 지난 5일로 끝난 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1만6천 명 감소한 22만3천 명을 기록했다고 집계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23만 명보다 적었다.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3주 연속 감소했다.

이날 오후 나온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발언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시장 심리를 다시 흔들었다.

불러드 총재는 "연준이 오는 7월 1일까지 100bp의 금리를 인상하는 것을 선호한다"면서 "3월에도 50bp를 선호하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따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불러드 총재는 1월 CPI가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함에 따라 인플레이션 쇼크에 크게 반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자신도 더 매파적으로 바뀌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FOMC 회의와 회의 사이에 금리를 변경하는 것도 괜찮다고 봤다.

아울러 연준 대차대조표 축소에 대해 자산 매각을 요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26.47포인트(1.47%) 떨어진 35,241.59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3.10포인트(1.81%) 하락한 4,504.08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04.73포인트(2.10%) 밀린 14,185.64로 거래를 마감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치를 웃돌고, 10년물 국채금리가 2%를 돌파하면서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600포인트 이상 밀렸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6% 오르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7.5% 올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0.4% 상승과 7.2% 상승을 모두 웃도는 것으로 전달 기록한 0.6% 상승과 7.0% 상승도 상회한 것이다.

1월 전년 대비 물가상승률(7.5%)은 1982년 2월 이후 최고치이며, 6%를 넘는 물가 상승세도 4개월 연속 지속됐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1월 근원 CPI는 전월보다 0.6% 상승하고, 전년 대비로는 6.0% 올랐다. 이는 시장이 예상한 0.4% 상승과 5.9% 상승을 웃돌았으며, 전달의 0.6% 상승과 5.5% 상승도 웃도는 수준이다.

1월 근원 CPI 전년 대비 상승률(6.0%)도 1982년 8월 이후 최고치였다.

CPI가 발표된 이후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10bp가량 올라 2%를 뛰어넘었다. 이는 2019년 8월 이후 최고치다.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20bp가량 폭등하며 1.51%까지 올라섰다. 2020년 1월 이후 최고치다.

이는 시장이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속도가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미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3월에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가능성을 장중 최대 90% 이상 반영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는 장중 20% 이상 급등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발언은 이러한 우려에 기름을 부었다.

불러드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오는 7월 1일까지 100bp가량 금리를 인상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그는 "3월에도 50bp를 선호하지만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에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씨티의 이코노미스트들은 3월에 연준이 50bp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존 전망을 수정했다.

일각에서는 올해 남은 7번의 회의에서 매번 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이 올해 말까지 각 25bp씩 7회 인상할 가능성을 60% 이상으로 보고 있다.

높은 물가 상승세와 국채금리 급등으로 대형 기술주들이 줄줄이 하락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등이 2% 이상 하락했으며, 엔비디아와 테슬라도 각각 3%, 2% 이상 밀렸다.

전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월트디즈니의 주가는 분기 순익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3% 이상 올랐다.

우버의 주가는 예상치를 웃돈 실적을 발표했으나 6% 이상 하락했다.

트위터의 주가는 4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식에도 2%가량 하락했고, 코카콜라의 주가는 회사가 예상치를 웃돈 매출과 순익을 발표해 0.6%가량 상승했다.

이날 장 마감 후에는 익스피디아, 어펌, 질로우 등이 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발표된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또다시 줄었다.

지난 5일로 끝난 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1만6천 명 감소한 22만3천 명을 기록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23만 명보다 적은 것으로 3주 연속 감소한 것이다.

S&P500 지수 내 11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고, 부동산, 기술, 유틸리티 관련주가 2% 이상 하락하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높은 물가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연준이 공격적인 긴축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강화됐다고 전했다.

LPL 파이낸셜의 배리 길버트 자산배분 전략가는 CNBC에 "1월 소비자물가의 또 한 번의 깜짝 급등으로 시장은 공격적인 연준에 대해 계속 우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여기서부터 상황이 나아지기 시작할 수 있지만, 연준이 과도한 긴축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시장의 우려는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통제될 조짐이 나타날 때까지는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보고서에서 "2%인 10년물 국채금리와 예상치를 웃돈 소비자물가상승률, 그에 따른 더 공격적인 연준 긴축 사이클이 결합하면 이는 전반적으로 주가에 부정적이며 특히 기술주와 같은 부채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에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옥스퍼드는 "지금은 경제성장과 실적이 탄탄해 (그러한 우려를) 상쇄하지만, 연준이 더 공격적일 경우 바라는 것보다 더 성장이 둔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올해 3월 연준이 금리를 25bp 인상할 가능성은 13.0%, 50bp 인상 가능성은 87.0%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3.95포인트(19.79%) 급등한 23.91을 기록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각)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거래일 3시 기준보다 10.11bp 급등한 2.031%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22.02bp 폭등한 1.562%였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7.59bp 급등한 2.310%였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거래일 58.8bp에서 46.9bp로 급격히 축소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1월 CPI 급등 소식에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1.93%대에서 1.99%대로 급등했고, 이후 10년물 국채수익률을 2%를 넘어섰다.

10년물 미국 국채수익률은 한때 2.05%까지 고점을 높였다.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이 2%를 넘은 것은 2019년 8월 이후 2년 반 만에 처음이다.

30년물 미국 국채수익률은 2.24%대에서 2.34%대로 가파르게 올랐다.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높다.

2년물 미국 국채수익률 역시 1.36%대에서 1.58%대로 급등했다. 이 역시 2020년 1월 이후 최고치다.

미 노동부는 1월 CPI(계절 조정치)가 전월보다 0.6%,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7.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0.4% 상승과 7.2% 상승을 모두 웃도는 수준이다.

1월 전년 대비 물가상승률(7.5%)은 1982년 2월 이후 40년 만에 최고치이다.

6%를 넘는 물가 상승세도 4개월 연속 지속됐다.

1월 근원 CPI 전년 대비 상승률(6.0%)도 1982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시장 참가자들은 예상보다 인플레이션 상승폭이 커지고 있는 점을 확인하면서 채권 매도에 나섰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3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첫 금리 인상을 시작으로 긴축 행보가 가속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채권시장에서는 10년물 미국 국채수익률이 2%대로 진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아울러 그동안 미 연준 관계자들은 대체로 3월 50bp 금리 인상 가능성에 선을 그었지만 이날은 분위기가 달라졌다.

시장 참가자들이 50bp 인상 쪽으로 기울면서 채권 매도세가 집중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6.7%의 연방기금 금리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오는 3월 FOMC에서 금리를 50bp 인상할 것으로 봤다.

지난주 기준 50bp 인상을 점친 참가자들은 36% 수준이었다.

연준 관계자의 매파적 발언도 이런 분위기에 불을 지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오는 7월 1일까지 100bp의 금리를 인상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그는 "3월에도 50bp를 선호하지만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에 따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불러드 총재는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인플레이션 쇼크에 크게 반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더 매파적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회의 사이에 금리를 변경하는 것도 괜찮다고 봤다.

아울러 대차대조표 축소에 대해서는 자산 매각을 요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올해 미 FOMC 회의는 오는 3월(15~16일), 5월(3~4일), 6월(14~15일), 7월(26~27일), 9월(20~21일), 11월(1~2일), 12월(13~14일)로 7회가 남아있다.

현재의 일정 대로면 7월 1일까지는 3회의 회의가 열리는 셈이다.

올해 모든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데다 일각에서는 25bp 인상은 오히려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르네상스 매크로 리서치의 닐 두타 미국 경제 리서치 총괄은 "3월 16일 회의에서 연준이 25bp 금리를 인상할 경우 이것은 비둘기파적인 서프라이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고용 관련 지표도 호조를 보였다.

미 노동부는 지난 5일로 끝난 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1만6천 명 감소한 22만3천 명을 기록했다고 집계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23만 명보다 적었다.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3주 연속 감소했다.

고용시장 개선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채권시장은 미국 국채수익률 급등세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봤다.

하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인플레이션 상승폭이 커질 경우 연준의 금리인상폭이 확대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이날 오후에는 미 재무부의 30년물 국채입찰이 진행됐다.

30년물 국채입찰은 1월 CPI 급등에 긴축 경보가 울리는 시장에서 다소 약했다.

발행금리는 2.340%로 입찰 당시 시장 평균 수익률인 2.329%보다 높았다.

응찰률은 2.30배였다. 해외투자자 수요인 간접 낙찰률은 68.0%를, 직접 낙찰률은 17.8%를 나타냈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미 연준의 공격적인 인플레이션 대응 가능성과 미국 국채수익률 상승 전망에 주목하고 있다.

뉴버거 버먼의 타노스 바르다스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10년물 국채수익률이 이제 2~2.5% 사이에 안착할 것"이라며 "경제의 큰 변화와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새로운 현실에 매우, 매우 빠르게, 아주 공격적으로 경로를 바꿀 필요가 있다는 것을 반영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모든 자산 클래스에서 많은 변동성이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이 어려운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니크레디트의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시장에서는 3월에 25bp 인상이 50bp 인상보다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고 있다"며 "예상보다 높은 CPI는 연준의 인상폭을 더 크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며 3월 4일에 나올 2월 고용지표가 시장 방향성을 가를 데이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FWD 본드의 크리스 럽스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PI 인플레이션은 더욱 뜨거워지고 연준은 더 큰 소방호스가 필요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은 소비자 수요가 너무 강해 통제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으며, 연준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것은 소비자 지출을 억제하는 일 뿐"이라고 언급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16.039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5.524엔보다 0.515엔(0.45%)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428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4240달러보다 0.00040달러(0.04%)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2.65엔을 기록, 전장 131.99엔보다 0.66엔(0.50%)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95.524보다 0.15% 상승한 95.670을 기록했다.

연준의 매파적인 행보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점쳐졌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시장의 예상보다 훨씬 거센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982년 이후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1월 CPI(계절 조정치)는 전월보다 0.6% 오르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7.5%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0.4% 상승과 7.2% 상승을 모두 웃도는 수준이다.

1월 전년 대비 물가상승률(7.5%)은 1982년 2월 이후 최고치다. 6%를 넘는 물가 상승세도 4개월 연속 지속됐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1월 근원 CPI는 전월보다 0.6% 상승하고, 전년 대비로는 6.0% 올랐다. 이는 시장이 예상한 0.4% 상승과 5.9% 상승을 모두 웃도는 수준이다. 1월 근원 CPI 전년 대비 상승률(6.0%)도 1982년 8월 이후 최고치다.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월가 예상치를 밑돌았다. 지난 5일로 끝난 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1만6천 명 감소한 22만3천 명을 기록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23만 명보다 적었다.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3주 연속 감소했다.

거센진 인플레이션 압력에 미국채 시장은 패닉 양상을 보였다. 미국채 10년물은 한때 전날 종가대비 5.4bp 이상 오른 2.001%에 호가되는 등 2019년 8월 이후 처음으로 2% 선을 위로 뚫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은 투매 물량이 쏟아지면서 한때 28bp 이상 오른 1.639%에 호가됐다.

대표적인 캐리 통화인 일본 엔화는 단숨에 116엔대로 진입하는 등 민감하게 반응했다. 일본은행(BOJ)도 인플레이션 압력에 어떤 형태로든 대응할 수 있다는 전망을 바탕으로 장중 약세폭을 줄이기도 했다.

유로화는 급등한 미 인플레이션 압력에도 강세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연준의 긴축적인 행보에 동조할 것으로 점쳐지면서다. 세계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더는 외면하지 못할 것으로 분석됐다.

파운드화도 잉글랜드 은행(BOE)의 매파적 행보가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바탕으로 달러화에 대해 강세로 돌아섰다. 파운드화는 전날 종가대비 0.12% 상승한 1.35539달러에 거래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3월 통화정책 결정을 위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 폭을 50b로 가져가는 등 매파 행보를 강화할 것으로 확신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6.7%의 연방기금 금리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오는 3월 FOMC에서 금리를 50bp 인상할 것으로 봤다. 지난주 기준 50bp 인상을 점친 참가자들은 36% 수준이었다. 이날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후 이 비중은 50%대로 급등했다.

이어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발언이 더해지면서 50bp 금리 인상 전망은 100% 수준까지 치솟았다.

불러드 총재는 이날 오는 7월 1일까지 100bp의 금리를 인상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그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결정에 따르겠지만, 3월에도 50bp 인상을 선호한다고 강조했다.

CME 금리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올해 금리를 일곱 번 인상할 가능성도 61%로 보고 있다. 올해 남은 모든 FOMC 회의에서 금리가 인상된다는 의미다.

BK자산운용의 캐시 리엔은 "시장이 포지셔닝을 바꾸고 있으며 투자자들이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가 뜨거운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것은 통화 긴축이 전면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다"고 강조했다.

오안다의 선임 분석가인 에드워드 모야는 "(CPI)는 연준에 대한 기대치를 실제로 변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잉글랜드 은행(BOE)이 얼마나 전향적일지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렇게 광범위하고 전반적인 가격 압박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면서 " 우리는 다른 많은 선진국도 이제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더욱 공격적으로 변모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강조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22달러(0.3%) 오른 배럴당 89.8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장중 한때 2% 이상 오른 91.74달러까지 상승했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과 달리 깜짝 감소했다는 소식에 유가는 개장 초부터 오름세를 지속했다.

경제 회복에 따른 원유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의 소비자물가상승률 급등으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우려가 재차 강화되며 주식 등 위험 자산이 타격을 입으면서 유가도 상승폭을 축소했다.

ING의 워런 패터슨은 보고서에서 "꽤 견조했던 원유 보고서 이후 (유가 강세를) 강화하는 흐름이 포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재개되는 미국과 이란 핵 협상을 주시하고 있다.

만약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과 이란이 핵 합의를 복원할 경우 이란에 대한 원유 수출 제재가 해제돼 이란의 원유가 시장에 나오게 된다.

유라시아 그룹의 헨리 롬 애널리스트는 "이란이 합의안에 서명할지가 주요 불확실성이다"라며 합의 가능성을 40%로 예상했다.

그는 "빠른 합의가 이뤄질 경우 유가에 추가적인 하락 압력이 될 것"이라며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유휴생산 능력 부족에 대한 우려를 일부 완화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전날 전화 통화를 갖고 에너지 공급과 가격 상승에 대해 논의했다는 보도도 나왔으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됐다.

RBC 캐피털 마켓츠의 헬리마 크로프트 글로벌 원자재 전략 담당 팀장은 마켓워치에 주요국 중 사우디아라비아가 상당한 규모의 예비 생산 여력이 있는 만큼 미국의 생산 확대 요청이 양국 관계에 있어 더 광범위한 대화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란과 미국이 핵 합의를 타결할 가능성이 있지만, 이란이 원유시장으로 돌아오는 데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지정학적 긴장이 커지는 가운데,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대규모 연합훈련을 시작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우크라이나와 접경한 벨라루스 남서부 일대와 폴란드·리투아니아 국경에 가까운 훈련장에서 실시되는 이번 훈련에는 러시아군 약 3만 명과 벨라루스군 대부분 부대가 참여하고 있다.

이 같은 군사훈련은 해당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syjung@yna.co.kr

(끝)





뉴욕채권 기사의 시세는 현지 시간 오후 3시 기준으로 작성된 것으로 마감가와 다를 수 있습니다. 뉴욕채권 마감가는 오전 7시30분 송고되는 '[美 국채금리 전산장 마감가]' 기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6시 5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