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일(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증시는 국제 유가가 급등한 가운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의회 발언에 상승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9%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86% 올랐고,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1.62% 상승했다.

미국 국채 가격은 급락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교전이 강대국 간 충돌로 확대될 것을 우려하던 채권시장은 전쟁 중에도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행보가 가능할지를 주목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교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밝히면서 안전자산선호 차원의 미 국채 매수세는 누그러졌다.

달러화 가치는 혼조세를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과 파월 의장이 잇따라 인플레이션 대응을 강조하면서다.

최근 급락한 미국국채 수익률도 상승세로 방향을 틀었다.

국제 유가 급등에 따른 파장도 외환시장으로 전이되기 시작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을 중심으로 경기둔화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유로화는 가파른 약세를 보인 뒤 장 막판 반등했다.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4월 증산 규모를 기존대로 유지하기로 한 가운데 지정학적 우려에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했다.

이날 금융시장은 파월의 미 하원 증언도 주목했다.

파월 의장은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에 출석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도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는 연준의 긴축 행보가 지속될 것이라는 점을 내세웠다.

파월은 3월 열리는 회의에서 "25bp 금리 인상을 제안하고 이를 지지한다"며 "인플레이션이 더 높거나 지속해서 더 높을 경우 우리는 한 회의나 혹은 여러 회의에서 25bp 이상 금리를 올려 더 공격적으로 움직일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을 언급하면서도, 연준이 여러 차례 금리를 인상할 수 있으며 경제 연착륙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우크라이나 위기가 아직 미국에 뚜렷한 여파가 없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극도로 높아 통화 정책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올리는 것을 지지하며, 이후에추가 인상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말까지 인플레이션은 3%대를 유지할 것이며, 내년에 2.5%, 2024년에는 2% 수준으로 완화될 것"이라며 "만약 인플레이션이 하락하지 않으면 금리인상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연준 내에서도 강한 매파적 인물로 꼽히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역시 연준의 완화적인 통화 정책을 신속하게 제거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불러드 총재는 "우크라이나 위기는 미국보다 유럽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와중에 캐나다중앙은행(BOC)이 이날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 금리인 오버나이트 금리 목표치를 0.25%에서 0.5%로 25bp 인상했다. 2018년 10월 이후 첫 인상이다.

BOC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갈등이 전 세계 인플레이션을 가중하는 요소라면서,장기적인 인플레이션 기대가 위쪽을 향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BOC는 물가 상승률을 2%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해 통화정책 도구를 사용할 것이라며,양적 긴축을 언제 시작할지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경제지표는 2월 ADP 고용보고서와 연준 베이지북이 발표됐다.

ADP 전미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2월 민간 고용은 전월보다 47만5천 명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40만 명을 웃돈 수준이다.

지난 1월 수치는 30만1천 명 감소에서 50만9천 명 증가로 큰 폭 상향 수정됐다.

베이지북은 "미국의 경제 활동이 1월 중순 이후 `완만한(modest)' 속도에서 `보통(moderate)'의 속도로 확장됐다"고 표현을 상향 조정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96.40포인트(1.79%) 오른 33,891.35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0.28포인트(1.86%) 오른 4,386.54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19.56포인트(1.62%) 반등한 13,752.02로 거래를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교전에 따른 유가 폭등,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 등을 주목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물 가격은 이날 배럴당 7%가량 올라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해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WTI 가격은 이날 110.6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가격도 이날 장중 13% 이상 올라 배럴당 113.98달러까지 상승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교전이 지속되고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가 강화되면서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들이 유가 급등을 억제하기 위해 6천만 배럴의 비상 비축유를 방출하는 데 합의했지만, 이것만으로는 원유시장을 안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4월 증산 규모를 기존과 같은 하루 40만 배럴로 유지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공급 부족 우려를 부추겼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일주일째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와 동부 도시 하르키우(하리코프)를 중심으로 공격을 이어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2차 회담이 열릴 예정이지만, 양측이 타협에 나설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투자자들은 회담 결과를 주시하면서도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와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경제적 여파 등을 주시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에 출석해 3월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기금금리를 25bp 인상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는 시장이 예상했던 수준이다.

파월 의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불확실하지만, 올해 일련의 금리 인상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지속해서 강한 수준을 유지할 경우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더 높아지거나 그 수준보다 지속해서 더 높을 경우 그때 우리는 한 번의 회의나 혹은 여러 회의에서 25bp 이상 금리를 올려 더 공격적으로 움직일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연준이 3월에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한 후 이후 어느 시점에서는 인플레이션 속도에 따라 50bp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소식에 10년물 국채금리와 2년물 국채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그러나 주식시장은 파월 의장이 3월에 25bp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는 부문에 더욱 집중했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이날 연설에서 3월 금리 인상을 지지하며, 이후에 추가 인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고, 우크라이나 위기는 아직 미국에 뚜렷한 여파가 없다고 진단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완화정책을 신속하게 제거해야 한다면서 우크라이나 위기는 미국보다 유럽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민간 고용은 예상치를 웃도는 증가세를 보였다.

ADP 전미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2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47만5천 명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40만 명을 웃돈 수준이다.

지난 1월 수치는 30만1천 명 감소에서 50만9천 명 증가로 큰 폭 상향 수정됐다.

4일 예정된 노동부의 고용 보고서를 앞두고 나오는 ADP 고용이 50만 명 내외의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노동부의 고용 지표에 대한 기대도 높아졌다.

S&P500 지수 내 11개 업종이 모두 오르고, 금융과 자재(소재), 에너지, 기술, 산업 관련주가 모두 2% 이상 올랐다.

의류 유통업체 노드스트롬의 주가는 회사의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37% 이상 올랐다.

로스 스토어의 주가도 예상치를 웃돈 실적 발표에 6% 이상 올랐다.

엑손모빌과 셰브런의 주가는 유가 상승에 각각 1%, 2% 이상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탄탄한 경제지표가 시장을 일부 지지해주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에서 변동성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에드워드 존스의 안젤로 쿠르카파스 투자 전략가는 "미국 경제 지표가 탄탄하게 나오면서 약간의 안도감을 제공하고 있다"라며 "계속된 불확실성과 여전히 탄탄한 역내 펀더멘털 사이에서 줄다리기가 벌어지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시장이 대략 10%가량 하락해 조정 영역에 있고, 밸류에이션이 정상화되고 있다는 점이 시장을 일부 지지해준다"라며 "그러나 상황이 매우 유동적이라 오르고 내리는 흐름이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 반영된 올해 3월 연준이 금리를 25bp 인상할 가능성은 95.9%, 50bp 인상 가능성은 0%로 나타났다.

금리 동결 가능성은 4.1%를 기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2.58포인트(7.74%) 하락한 30.74를 기록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각)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거래일 3시 기준보다 전거래일 대비 14.89bp 급등한 1.858%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21.51bp 폭등한 1.516%였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12.46bp 급등한 2.229%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거래일 40.8bp에서 34.2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전쟁 경고음이 연일 울리던 채권시장에는 긴축 경고음이 울렸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미국이나 유럽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에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일단 선을 그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군사적, 경제적, 인도적 지원을 계속 제공할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미군이 우크라이나에 들어가 러시아군과 교전하진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나토 영토의 1인치까지 지킬 것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최고 우선순위는 '물가 통제'라고 밝혀 인플레이션 대응에 무게를 실었다.

채권시장은 이날 미 연준의 긴축 경로에 주목했다.

이날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의회 발언을 앞두고 사전 연설문에서 연준이 2주 내에 금리 인상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파월 의장은 연설문에서 "2%를 훨씬 넘는 인플레이션과 강한 노동시장을 고려할 때 이달 회의에서 연방기금금리의 목표 범위를 높이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 상황에서 정책 조정을 하는 과정에는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 인상과 대차대조표 규모 축소가 모두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전쟁, 제재와 앞으로 일어날 이벤트들이 미치는 단기적 영향은 매우 불확실하다"며 "적절한 통화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경제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갈 수 있음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들어오는 데이터와 전망의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전에 열린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 증언에서도 파월 의장은 긴축 전환 의지를 확실히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에 출석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도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는 연준의 긴축 행보가 지속될 것이라는 점을 내세웠다.

파월 의장은 3월에 열리는 회의에서 "25bp 금리 인상을 제안하고 이를 지지한다"며 "인플레이션이 더 높거나 지속해서 더 높을 경우 우리는 한 회의나 혹은 여러 회의에서 25bp 이상 금리를 올려 더 공격적으로 움직일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을 언급하면서도 미 연준이 여러 차례의 금리인상을 할 수 있을 것이며, 경제 연착륙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연준 관계자들 역시 우크라이나 전쟁에도 긴축 스탠스는 지속될 것이라는 점에 힘을 실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위기는 아직 미국에 뚜렷한 여파(Obvious Spillovers)'가 없다"며 인플레이션이 극도로 높아, 통화정책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3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하는 것을 지지하며, 이후에 추가 인상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말까지 인플레이션은 3%대를 유지할 것이며, 내년에 2.5%, 2024년에 2% 수준으로 완화될 것"이라며 "만약 인플레이션이 하락하지 않으면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연준 내에서도 강한 매파적 인물로 꼽히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역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신속하게 제거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불러드 총재는 "우크라이나 위기는 미국보다 유럽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1970년대와 같은 상황이라는 불러드 총재의 진단과 달리 파월 의장은 1970년과는 상황이 다르고, 연준 역시 정책을 독립적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에 책임을 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연준의 매파적 스탠스에 미국 국채수익률은 오전보다 빠르게 튀어 올랐다.

10년물 미국 국채수익률은 1.77%대에서 1.86%대로 가파르게 올랐고, 2년물 미국 국채수익률 역시 1.41%대에서 1.52%대로 상승폭을 키웠다.

30년물 미국 국채수익률 역시 2.23%대로 고점을 높였다.

이날 오전에 발표된 2월 ADP 민간고용 지표 역시 연준의 행보를 뒷받침했다.

ADP 전미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2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47만5천 명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40만 명을 웃돈 수준이다.

지난 1월 수치는 30만1천 명 감소에서 50만9천 명 증가로 큰 폭 상향 수정됐다.

오후 2시에 발표된 미 연준의 베이지북도 "미국의 경제 활동이 1월 중순 이후 완만한(modest) 속도에서 보통의(moderate)의 속도로 확장했다"며 1월 평가한 "완만한 속도로" 확장했다는 표현에서 평가를 상향 조정했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 연준이 강한 긴축 의지를 표명한 점에 주목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파월 의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불확실하다는 것을 인식했다"며 "만약 성장이 절벽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우크라이나 전쟁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심화시켜 연준의 더 공격적인 긴축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진짜 끝이 보일 때까지 위험 선호심리는 고군분투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15.521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4.820엔보다 0.701엔(0.61%)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126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1300달러보다 0.00031달러(0.03%)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8.54엔을 기록, 전장 127.81엔보다 0.73엔(0.57%)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97.332보다 0.01% 하락한 97.318을 기록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글로벌 외환시장을 긴장시켰다. 바이든 대통령이 전날 미국이 겪고 있는 40여년 만의 최악 인플레이션 상황과 관련,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강조했기 때문이다. 바이든은 전날 의회에서 행한 취임 후 첫 국정연설에서 "나의 최고 우선순위는 물가를 통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롬 파월 의장도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 기준금리 인상과 대차대조표 축소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이날 의회에 출석해 기준금리를 2주 안에 올리는 게 적절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파월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미국의 경제를 고도로 불확실하게 하는 등 여파를 미친다면서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최근 가파른 하락세를 일단락하고 다시 상승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미 대통령에 이어 연준의장까지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응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기 때문이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수익률은 한때 전날 종가 대비 18bp 이상 오른 1.532%에 호가됐다.

안전통화인 일본 엔화도 약세 쪽으로 흐름을 틀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면서다. 일본 엔화는 안전통화이면서 캐리 통화라는 특성 탓에 미국채 수익률 상승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급등한 유가도 외환시장에 재료로 작용했다. 유가 급등에 따른 경제 둔화 우려가 유로화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데 따른 경제적 파장이 고스란히 유럽 경제에 전이될 것으로 우려됐기 때문이다.

유로화는 한때 유로당 1.10569달러까지 내려서는 등 가파른 하락세를 이어간 뒤 장막판에 반등했다.

국제 유가는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로 급등해 110달러대에 올라섰다. 각국 정유업체들이 제재 위반 가능성을 피하려고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중단하기 시작하면서 에너지 공급 문제가 심각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하면서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물은 8% 이상 오른 111달러대에서 호가가 나오고 있다.

유가 상승에 따라 호주 달러화 등 원자재 통화의 강세도 돋보였다. 호주달러화는 한때 달러 대비 0.2% 강한 수준에서 거래됐고 뉴질랜드 달러화도 비슷한 상승세를 보였다.

분쟁 당사국인 러시아의 루블화는 달러당 100루블 언저리에서 호가가 나오고 있다. 루블화는 서방 국가들이 제재를 강화하면서 한때 달러당 120루블에 육박하는 등 30%나 급락했다. 이후 러시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9.5% 수준에서 20% 수준으로 두 배 이상이나 전격 인상하면서 추가 약세는 제한되는 양상이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바이든 및 파월의 메가톤급 발언에 가려 경제지표는 주목받지 못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역대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유로존 2월 소비자물가지수 예비치는 전년 대비 5.8% 상승했다. 이는 전월 확정치인 5.1%를 웃돌았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5.3%도 넘었다. 2월 예비치는 유럽연합(EU)이 시작된 1994년 이후 최고치이자, 유로존 통계가 시작된 1997년 이후 역대 최고치이기도 하다.

미국의 2월 민간 부문 고용 증가세는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ADP 전미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2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47만5천 명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40만 명을 웃돈 수준이다.

스코샤 뱅크의 수석 외환 전략가인 숀 오스본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상황이 이번 장세에서 유로화 가격 움직임의 주요 동력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러시아에 대한 명확한 우회로가 없는 분쟁이 계속 확대되면서 유로화는 이제부터 1.10달러의 하향 테스트를 향해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JP 모건의 분석가들은 "우리는 투자자들이 유로 지역의 취약성이 추가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통화와 주식 시장 모두에서 비중을 줄여야 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CIBC 캐피털 마켓의 외환 전략 책임자인 바이판 라이는 는 "파월의 증언으로 볼 때 연준이 다음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우리의 견해와 거의 일치한다"고 풀이했다.

그는 "이런 추세가 지속될지는 유가가 계속 상승할지 여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CBA의 분석가인 킴 문디는 "시장 참가자들이 유로존 경제 전망을 하향 조정한다면 유로화가 유로당 1.1106달러 아래로 내려설 수 있는 위험은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라보뱅크의 전략가인 제인 폴리는 "호주의 경상수지 여건이 엄청나게 개선된 것과 원자재 가격의 강세는 호주 달러화가 G10 통화 가운데 고위험통화였던 전통적 입지를 쇄신하는 데 충분한 명분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호주달러-달러 환율은 2022년 말까지 0.74달러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7.19달러(7%) 오른 배럴당 110.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팩트셋 자료 기준으로 2011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WTI 가격은 장중 8.80% 오른 배럴당 112.51달러까지 치솟았다.

브렌트유 가격도 장중 13.02% 오른 113.98달러까지 상승했다. 이는 2014년 6월 이후 최고치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교전이 지속되고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가 강화되면서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여기에 OPEC+ 산유국들이 이날 열린 정례 회의에서 4월에도 하루 40만 배럴의 원유를 증산하기로 합의하면서 공급이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은 계속됐다.

전날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들이 유가 급등을 억제하기 위해 6천만 배럴의 비상 비축유를 방출하는 데 합의했지만, 이것만으로는 원유 시장을 안정시키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그러나 OPEC+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원유 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진 점과 IEA의 비축유 방출을 고려해 정책을 유지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알레리안의 스테이시 모리스 디렉터는 마켓워치에 "OPEC+의 결정은 몇 달간 일관된 모습을 보여왔다. 심지어 12월 초에 유가가 하락했을 때조차도 정책을 유지했다"라며 "당시에는 오미크론 변이에 따른 수요 충격으로 불확실성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와 다른 OPEC+ 회원국들에 있어 협력을 유지하는 것이 그들의 최대 관심사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원유 재고는 깜짝 감소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259만7천 배럴 감소한 4억1천342만5천 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20만 배럴 증가와 달리 감소한 것이다.

EIA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으로 러시아산 원유는 전혀 수입되지 않았다. 직전 주에는 러시아로부터 하루 10만6천 배럴의 원유가 수입됐었다.

휘발유 재고는 46만8천 배럴 줄었고, 정제유 재고는 57만4천 배럴 감소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가 각각 140만 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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