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7일(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증시는 러시아 원유에 대한 서방 제재 가능성에 국제 유가가 폭등하면서 인플레이션과 경기충격 우려가 커져 급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7%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95% 내렸고,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3.62% 떨어졌다.

미국 국채 가격도 하락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이 지속되는 가운데 3차 회담이 열릴 예정이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러시아 에너지 제재가 인플레이션 상승세를 부추길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전쟁의 그림자 만큼이나 인플레이션의 그늘도 짙어지고 있다.

달러화는 달러 인덱스 기준으로 2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국제유가가 고공 행진을 거듭하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이 거세진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정책 정상화 기조를 고수할 것으로 점쳐지면서다. 비철금속 등 원자재 시장도 동반 급등하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진단됐다.

유로화는 달러와 1대 1로 교환되는 환율 수준까지 곤두박질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이 스태그플레이션의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풀이됐기 때문이다.

뉴욕유가는 한때 13년 만에 최고치인 배럴당 130달러를 돌파하는 급등세를 보였으나이후 오름폭을 축소했다.

이날 경제지표는 2월 고용추세지수와 1월 소비자신용이 발표됐다.

미국 2월 고용추세지수(ETI)는 119.18로 큰 폭 올랐다.

1월 수치는 117.62에서 118.15로 상향 수정됐다.

연준은 1월 소비자신용(계절 조정치: 부동산 대출 제외)이 전월보다 연율 1.9%, 68억 달러 증가했다고 집계했다.

1월 수치는 전월에 비해 감소했으며,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230억 달러 증가를 크게 밑돌았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97.42포인트(2.37%) 하락한 32,817.38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7.78포인트(2.95%) 떨어진 4,201.09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82.48포인트(3.62%) 밀린 12,830.9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최근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며 조정 영역에 진입했고, 나스닥지수는 지난해 11월 기록한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며 약세장에 진입했다. S&P500지수도 이전 고점 대비 12% 이상 떨어졌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 수준으로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이 예고된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급등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커졌다.

스태그플레이션은 물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성장률이 둔화하고 실업률은 치솟는 상황을 말한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과 브렌트유 가격이 아시아 시장에서 한때 130달러를 넘어서는 등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방안으로 러시아산 석유 수입 금지를 유럽 동맹국들과 논의 중이라고 밝힌 것이 유가 폭등을 불렀다.

독일이 대유럽의 원유 의존도를 고려해 러시아산 원유는 제재 대상에서 제외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유가 상승률이 낮아졌으나 여전히 120달러를 웃도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AAA 협회에 따르면 미국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4.06달러를 돌파해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금지 조치와 관련해 "어떤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 담당 부총리는 서방의 러시아 원유 수입 금지 조치는 원유 시장에 재앙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유가가 배럴당 300달러도 돌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유럽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에 제재를 가할 경우 현재 가동 중인 '노르트 스트림-1' 가스관을 통한 독일로의 가스 공급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위협했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국채금리는 오름세를 보였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장중 1.80% 올랐으며, 증시 마감 시점에 1.77% 수준에서 거래됐다.

미국 소매업체 베드 배스 앤드 비욘드의 주가는 라이언 코헨 게임스톱 회장이 베드 배스의 지분 9.8%가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공개하면서 34% 올랐다.

우버 주가는 회사가 올해 1분기 순익 전망을 상향했다는 소식에도 4% 이상 하락했다.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의 주가는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컨이 남은 보유 지분을 모두 처분했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1% 이상 하락했다.

유가 상승에 원유 시추업체 베이커 휴스의 주가가 4% 이상 오르고, 셰브런과 엑손모빌의 주가가 각각 2%, 3% 이상 올랐다.

S&P500지수 중에 임의소비재와 통신, 기술, 금융, 자재(소재) 관련주가 모두 3% 이상 하락했다. 에너지와 유틸리티 관련주만이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유가 폭등으로 인해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CMC 마켓츠의 마이클 휴슨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유가 상승이 수요 파괴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를 촉발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상황이 계속 고조되는 상황에서 주가가 크게 오르는 것을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캐시 보스탄칙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주식시장은 유가를 포함한 대규모 상품 공급 충격에 씨름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히 인플레이션 충격이 아닌 스태그플레이션 충격으로 변모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트홀드그룹의 짐 폴슨 수석 투자 전략가는 CNBC에 "결과적으로 스태그플레이션이 빠르게 포트폴리오 전략에 중심이 되고 있다"라며 "더 느린 성장과 더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을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 투자자들의 공포와 행동을 촉발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 반영된 올해 3월 연준이 금리를 25bp 인상할 가능성은 92%에 달했다.

금리 동결 가능성은 8.0%, 50bp 인상 가능성은 0%로 나타났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4.47포인트(13.98%) 오른 36.45를 기록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각)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거래일 3시 기준보다 2.47bp 상승한 1.75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5.63bp 상승한 1.548%였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0.52bp 오른 2.152%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거래일 23.4bp에서 20.2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방안 중 하나로 유럽 동맹국들과 러시아산 석유 수입 금지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유럽을 방문 중인 블링컨 장관은 CNN에 출연해 "어제 조 바이든 대통령 및 각료들과 정확히 이 문제에 대해 전화 통화를 했다"며 "현재 유럽 동맹과 러시아 원유 수출 금지 방안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양쪽 시장에 충분한 원유 공급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서 활발하게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유럽 국가들도 러시아 에너지 제재안을 검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 미 백악관은 바이든 미 대통령이 아직 러시아 원유 수입을 금지시키는 결정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브렌트유는 한때 배럴당 130달러 선을 웃돌았고, 향후 국제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 선을 웃돌 것이라는 전망까지 제기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안전자산선호가 부각될 때마다 미국 국채 매수세가 불거졌지만 이날은 인플레이션에 주목하며 매도 우위의 흐름을 보였다.

오는 10일에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될 예정인 만큼 인플레이션 경계심은 더욱 높다.

첫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미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도 오는 15~16일로 다가오고 있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전쟁과 인플레이션이 합쳐지면서 경기가 침체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양상이다.

이날 오후 한때 2년물과 10년물 일드커브는 20bp대까지 좁혀졌다.

이는 지난 2020년 3월 이후 가장 줄어든 수준이며, 올해 최고점인 89bp대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투자자들은 장단기 일드커브가 역전될 가능성도 보고 있다.

장단기 일드 커브 역전은 채권시장에서 경기 침체의 신호로 해석된다.

미 연준이 금리인상에 나서면서 일드 커브 평탄화 위험은 점점 역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날 경제지표는 2월 고용추세지수와 1월 소비자신용이 발표됐다.

미국 2월 고용추세지수(ETI)는 119.18로 큰 폭 올랐다.

1월 수치는 117.62에서 118.15로 상향됐다.

채권시장 전문가들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비롯된 인플레이션의 경제적 위험을 살피고 있다.

제프리스의 글로벌 주식 전략가인 션 다비는 "일드 커프 평탄화는 훨씬 불길한 성장 예상을 보여준다"며 "중앙은행들이 원활하게 인플레이션을 조정할 것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의 계획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예상 밖으로 막혔다"고 말했다.

그는 "에너지 가격만 치솟은 게 아니라 식품 가격도 올랐다"고 덧붙였다.

아메리벳의 그레고리 파라넬로 미국 금리 책임자는 글로벌 은행과 국가 제재, 기업 자체 제재, 잠재적 지급 불능, 공급망 교란, 혼란스러운 상품 가격과 글로벌 중앙은행 긴축 정책이 복잡한 그물처럼 얽혔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중앙은행들이 어려운 선택에 직면했다"며 "미 연준의 금리 경로를 둘러싼 위험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새로운 물가 충격에 기대 인플레이션이 고정되지 않을 우려가 있고 이에 FOMC는 앞으로 50bp로 더 큰 폭으로 긴축을 해야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7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15.273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4.813엔보다 0.460엔(0.40%)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8692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9342달러보다 0.00650달러(0.59%)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5.30엔을 기록, 전장 125.77엔보다 0.47엔(0.37%)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98.487보다 0.64% 상승한 99.114를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는 한때 99.422를 기록하는 등 지난 2020년 5월 이후 최고치를 찍으며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유로화의 약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유로존을 중심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거세진 가운데 경기 침체가 가속화되는 등 이른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증폭됐기 때문이다. 독일 분트채 10년물과 연동하는 유로존 물가채는 수익률이 한꺼번에 10bp나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존의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며 한때 1.08060달러까지 하락했다. 2020년 저점인 1.0635달러 하향 테스트도 기정사실이 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달러화와 유로화가 1대1의 환율로 교환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에 따른 충격으로 국제유가는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72달러(3.2%) 상승한 배럴당 119.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팩트셋 자료에 따르면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08년 9월 이후 최고치다.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해지면서 금 가격도 온스당 2천 달러 선을 위로 뚫었다. 런던거래소에서 니켈 가격은 한때 30.7%나 치솟으며 사상 최대의 1일 상승폭을 기록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유가 급등을 부채질한 것으로 풀이됐다. 블링컨이 인터뷰를 통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방안 중 하나로 유럽 동맹국들과 러시아산 석유 수입 금지를 논의 중이라고 밝히면서다. 블링컨 발언 등의 영향으로 브렌트유는 한때 배럴당 130달러 선을 웃돌았고, 향후 국제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 선을 웃돌 것이라는 전망까지 제기됐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새삼 주목받을 전망이다. 시장은 이미 미국 CPI가 전년동기 대비 7.9% 근원 CPI가 6.4%에 이르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달러화는 달러 인덱스 기준으로 100을 위로 뚫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연준이 통화정책 정상화 기조를 고수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연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도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10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준에서도 대표적인 비둘기파인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까지 기준금리 인상의 필요성에 대해 목청을 돋웠다.

에번스 총재는 지난 주말 물가 급등과 임금 상승으로 소기업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며 "특히 소기업의 많은 비즈니스 모델이 미래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번스 총재의 발언은 미국의 2월 고용보고서가 나온 직후 나왔다. 미국의 2월 신규 고용은 67만8천 명 증가해 시장의 예상치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에번스 총재는 "임금이 오르고 있다. 임대료가 오르고 있으며, 휘발유 가격도 오른다. 마진이 크게 줄어드는 많은 기업이 있다"라며 "그들이 정말로 그걸로 생존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완화 정책을 선호하는 대표적인 비둘기파 성향의 인물로 평가됐지만, 현재의 통화정책 스탠스가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더 강력하게 인플레이션에 대응할 수 있는 위치에 있도록 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통화정책을 확실히 더 중립적인 수준으로 이동시킬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안전통화인 일본 엔화는 안전선호 심리 강화에도 약세로 돌아섰다. 세계 최대의 에너지 수입국가인 일본이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분석되면서다. 달러-엔 환율은 한때 115.317엔에 거래되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달러-엔 환율 상승은 엔화가 약해졌다는 의미다.

ANZ 분석가는 "러시아에 대한 가스 의존도를 고려할 때 특히 유럽 등 글로벌 성장에 매우 나쁜 소식이다"고 진단했다.

브린 모어 트러스트의 채권 담당인 짐 반즈는 "지난 몇 주 동안 시장이 정확히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하는 동일한 요인이 있었다는 게 놀랍다"고 진단했다.

그는 "연준은 여전히 금리를 인상할 결기를 가지고 있어 단기물을 계속 압박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그는 장기물은 인플레이션에 따라 움직여야 할 지 낮은 성장 기대치에 따라야 하는지 알아 내려고 약간 튀고 있다"면서"하지만 이날은 높은 에너지 가격에 여전히 한쪽 눈으로 위험을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에단 해리스는 "서방이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 대부분을 차단한다면 세계 시장에 큰 충격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러시아의 500만 배럴이 감산되면 원유 가격이 배럴당 200달러로 두 배나 폭등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NAB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스태그플레이션의 가능성이 매우 현실화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ECB는 자산매입에 프로그램에 대해 최대한 유연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ECB)는 2분기와 그 이후에도 200억 유로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통해 금리 인상 시기를 효과적으로 이연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웨스트팩의 외환 전략 헤드인 리차트 프라눌로비치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점점 더 유로화를 압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안전한 피난처를 찾는 흐름이 한동안 계속될 가능성이 있고 연준 관리들은 정책 정상화를 계속 추진하기를 열망하고 있다"면서 "달러 인덱스 100을 웃도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다"고 강조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72달러(3.2%) 상승한 배럴당 119.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팩트셋 자료에 따르면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08년 9월 이후 최고치다.

전날 늦게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방안으로 러시아산 석유 수입 금지를 유럽 동맹국들과 논의 중이라고 밝히면서 유가가 폭등세를 보였다.

WTI 가격은 한때 12.81% 오른 배럴당 130.50달러까지 상승했다. 이는 2008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브렌트유 가격도 15.99% 오른 배럴당 137.00달러까지 상승했다. 이 역시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였다.

그러나 이후 독일이 러시아 에너지는 제재에서 제외한다는 입장을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유가 급등세가 다소 진정됐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유럽은 러시아산 에너지 공급을 일부러 제재 대상에서 제외해왔다며 이는 우리 시민들의 일상생활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행정부가 유럽 동맹의 참여 없이 독자적으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는 조처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나왔다.

독일이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에 반대 의사를 밝힌 가운데, 미 의회에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미국이 독자적인 조치에 대한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미 행정부는 수입 금지에 관해 아직 결론을 내리지 않았으며, 이행시기나 범위도 여전히 유동적인 상황이다.

미국의 수입 원유 중 러시아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다. 또 휘발유와 디젤 생산에 필요한 연료유 등 석유제품까지 포함할 경우 8%가량이다.

오안다의 제프리 할리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주말 동안 부정적인 요인들이 결합하면서 추가적인 공포 매수세를 초래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유가가 폭등세를 보이면서 조정 가능성도 크다는 진단이 나왔다.

할리 애널리스트는 "이같이 극단적인 매수세 상황에서 아무리 작은 소식이라도 좋은 소식이 나올 기미만 보인다면 유가가 공격적으로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ING의 워런 패터슨 원자재 전략팀장은 보고서에서 "시장은 이미 일부 수입상들의 자발적 수입 중단과 흑해 주변 물류 상의 문제로 공급이 빡빡한 상황이었다"라며 "러시아는 유럽과 아시아 주요 원유 수입국에 주요 원유 수입처라는 점에서 러시아 원유에 대한 공식적인 제재가 이뤄질 경우 원유 시장의 수급 균형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원유 수입은 지난해 하루 19만8천 배럴로 전체 미국 수입량의 3%에 그치는 등 상대적으로 작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미국의 수입 제한은 (유가 상승) 심리를 지지할 수는 있지만, 단기적으로 글로벌 원유 공급에 차질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가 상승이 지속되면서 미국 내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2008년 이후 처음으로 갤런당 4달러를 넘어섰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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