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8일(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증시는 미국과 영국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에 국제 유가가 폭등한 영향으로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56%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72% 하락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0.28% 내렸다.

미국 국채 가격은 하락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원유와 가스, 에너지에 대한 금수 조치를 발표하면서 에너지 가격 폭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공포가 다시 불거졌다.

인플레이션 급등세와 함께 향후 전쟁 지속에 따른 경기 침체가 겹칠 경우 스태그플레이션이 나타날 수 있다는 비관론에도 힘이 실렸다.

달러화는 혼조세를 보였다.

가파른 하락세를 기록했던 유로화가 반등에 성공했다.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가운데 일본 엔화는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뉴욕유가가 미국과 영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120달러를 돌파했다.

이날 경제지표는 2월 전미자영업연맹(NFIB) 소기업 낙관지수, 1월 무역수지 등이 발표됐다.

미 상무부는 올해 1월 무역적자가 전월 대비 77억 달러(9.4%) 증가한 897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12월 무역적자는 807억 달러에서 820억 달러로 수정됐다.

1월 무역 적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872억 달러보다 많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은 2월 소기업 낙관지수가 95.7로 전월 97.1보다 하락했다고 집계했다.

2월 수치는 월가 전문가 예상치 97.2도 밑돌았다.

1월 도매재고는 전월보다 0.8% 증가한 7천999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0.8% 증가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로부터 원유, 가스, 에너지를 수입하는 것을 금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푸틴에게 추가적인 고통을 가하기 위한 단계"라며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는 푸틴의 전쟁에 강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많은 유럽 동맹국은 아직 러시아 석유를 전면 수입 금지할 입장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에너지 제재로 미국인들은 자유를 수호하는 대신 유가 상승의 고통을 감내해야 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 원유 수입 중단 조치는 미국의 비용이 될 것"이라며 "향후 미국의 휘발유 가격은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더 이상 미국 항구에 러시아산 원유는 없을 것이며 미국인들은 푸틴의 전쟁에 따른 또 다른 고난을 겪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4.74포인트(0.56%) 하락한 32,632.64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0.39포인트(0.72%) 떨어진 4,170.70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5.41포인트(0.28%) 밀린 12,795.55로 거래를 마감했다.

유가 등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는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국제 유가는 미국과 영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120달러를 돌파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장중 8.4% 오른 배럴당 129.44달러까지 올랐다. 브렌트유 가격은 한때 8% 상승한 배럴당 133.13달러까지 치솟았다.

리스타드 에너지는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할 경우 국제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돌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조치에 유럽연합(EU)은 참여하지 않았다.

앞서 러시아는 서방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면 유가가 배럴당 3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휘발유 가격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미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날 미국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4.173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08년 7월 기록한 이전 최고치인 4.114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겪는 가운데 유가를 비롯해 천연가스 니켈, 팔라듐, 심지어 밀 등 곡물 가격까지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최고 1.87% 수준까지 올랐다. 이는 전날 기록한 1.77% 수준에서 또다시 상승한 것이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 장기 금리는 오르는 경향을 보인다.

장중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대화할 의사가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추진을 중단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주가가 급반등하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ABC와의 인터뷰에서 "나토가 우크라이나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나서 나는 이 문제에 대해 냉정해졌다"라고 말했다.

그는 "동맹은 논란이 되는 것을 두려워하며, 러시아와 대립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라며 나토 가입을 언급하며 "무릎을 꿇고 어떤 것을 구걸하는 대통령이 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여전히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다.

업종별로 필수소비재, 헬스, 유틸리티 관련주가 1% 이상 하락하고, 에너지, 임의소비재 관련주는 상승했다.

소형주를 모아 둔 러셀2000지수는 0.60% 상승한 1,963.01을 기록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우려에 시장이 움직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프린서펄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시마 샤 수석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여전히 안전자산 거래가 있지만, 인플레이션 우려가 (이를) 압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코너스톤 웰스에 클리프 호지 수석 투자책임자는 CNBC에 "우크라이나 상황이 개선될 기미는 없어 보이며, 워싱턴에서 나오는 발언은 더 강경해졌다"라며 "최종 바닥이 어디인지 알 수 없지만, 위험-보상 관점에서 볼 때 시장은 매우 합리적인 수준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글로벌엑스의 미셸 클루버 애널리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젤렌스키 대통령의 ABC 인터뷰를 언급하며 "이는 시각에 상당한 변화"라며 전쟁이 끝날 수 있다는 희망을 낳았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시장은 실질적인 긴장 완화 신호가 나타나는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 반영된 올해 3월 연준이 금리를 25bp 인상할 가능성은 95.9%에 달했다.

금리 동결 가능성은 4.1%, 50bp 인상 가능성은 0%로 나타났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32포인트(3.62%) 하락한 35.13을 기록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각)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거래일 3시 기준보다 11.86bp 급등한 1.869%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8.49bp 오른 1.633%였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8.51bp 상승한 2.237%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거래일 20.2bp에서 23.6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유가 급등 쇼크에 따른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한 불안 심리가 채권시장 전반에 퍼지면서 미국 국채수익률은 상승했다.

이날 오전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미국은 모든 러시아산 원유, 가스, 에너지 수입을 중단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많은 유럽 동맹국은 아직 러시아 석유를 전면 수입 금지할 입장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 원유 수입 중단 조치는 미국의 비용이 될 것"이라며 "향후 미국의 휘발유 가격은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과 인플레이션 불안은 채권시장을 사로잡았다.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이날 배럴당 120달러를 뛰어넘었다.

미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달러를 웃돌아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 담당 부총리는 전일 러시아의 원유 수입을 금지하면 유가는 배럴당 300달러까지 급등할 것이라며 독일로의 가스 공급을 중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에너지 가격에 따른 인플레이션 충격 우려에 미국 국채수익률은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10년물 미국 국채수익률은 한때 1.87%대로 올랐고, 2년물 미국 국채수익률은 한때 1.64%대로, 30년물 수익률은 장중 2.26%대로 고점을 높였다.

시장 참가자들은 유가 폭등에 물가는 오르고, 경기는 침체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유발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졌지만 한편으로는 유로존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추가적인 재정 부양책을 시행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EU가 에너지와 국방비 지출을 위한 공동 채권 발행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중앙은행들의 셈법도 복잡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급등하는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빠르게 긴축 정책에 나서야 하지만 전쟁에 따른 경기 침체 가능성은 긴축 행보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10일 발표된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경제지표는 2월 전미자영업연맹(NFIB) 소기업 낙관지수, 1월 무역수지 등이 발표됐다.

미 상무부는 올해 1월 무역적자가 전월 대비 77억 달러(9.4%) 증가한 897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12월 무역적자는 807억 달러에서 820억 달러로 수정됐다.

1월 무역 적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872억 달러보다 많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은 2월 소기업 낙관지수가 95.7로 전월 97.1보다 하락했다고 집계했다.

2월 수치는 월가 전문가 예상치 97.2도 밑돌았다.

이날 오후에는 3년물 국채입찰이 진행됐다.

3년물 발행금리는 1.775%로 인플레이션 우려 증가를 반영하며 높은 레벨을 나타냈다.

응찰률은 2.39배로 간접 낙찰률은 55.1%, 직접 낙찰률은 18.6%를 기록했다.

채권시장 전문가들도 인플레이션 급등에 주목하면서 중앙은행의 긴축 정책과 경제의 연착륙이 어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스파르탄 증권의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피터 카딜로는 "에너지와 농산물 가격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 공포 상승에 불을 지펴 채권 수익률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아메리벳의 그레고리 파라넬로 미국 금리 책임자는 "인플레이션이 뛰고 있고, 더 높은 가격에 대한 답은 더 높은 가격으로 경제 연착륙 가능성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파이퍼 샌들러의 로베르토 펄리는 "기대 인플레이션 척도로 볼 수 있는 10년물 브레이크이븐 레이트(BER)는 2.79%로 역사상 최고치에 도달했지만 5년 이후의 5년 평균 기대 인플레이션을 보여주는 5년-5년 포워드 브레이크이븐 레이트는 2.25%로 최근 고점보다 낮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는 연준의 목표치인 2%에서 그리 멀지 않다"며 "연준이 극도로 긴축을 시급하게 느끼지는 않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15.636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5.273엔보다 0.363엔(0.31%)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905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8692달러보다 0.00358달러(0.33%)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6.12엔을 기록, 전장 125.30엔보다 0.82엔(0.65%)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99.152보다 0.10% 하락한 99.049를 기록했다.

유로화가 반등에 성공했다. 단기간에 너무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던 유로화가 22개월 만에 최저치를 확인한 뒤 숨 고르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됐다.

러시아가 침공의 고삐를 옥죄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북부 도시 수미 등지에서 인도주의 통로를 통한 민간인 대피가 시작됐다는 소식도 유로화 반등에 한몫했다.

우크라이나 이리나 베레슈크 부총리는 이날 영상으로 발표한 성명을 통해 러시아 국경에서 32㎞ 떨어진 수미시에서 인근 폴타바시 중심에 이르는 노선을 따라 12시간 동안 러시아군의 공격이 멈출 것이라고 밝혔다.

수미에서 외국인 유학생과 주민들이 버스에 나눠타고 다른 도시로 이동했다.

수도 키이우(키예프) 인근 도시 이르핀에서도 인도주의 통로를 통한 대피가 시작됐다.

해당 소식에도 국제유가 상승세는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미국이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 조처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유가 급등을 초래해 미국에도 타격을 줄 수 있는 일종의 극약처방으로 분류된 원유 금수 카드까지 꺼내든 것이다. 수입 금지에는 러시아산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석탄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유럽연합(EU) 등 유럽 국가의 경우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가 큰 상태라 금수 조처 동참을 놓고 회원국 간에 이견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독일은 유럽 경제와 시민 일상에 직접적 타격을 줄 수 있다면서 반대하고 있다. 독일은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국가 가운데 하나다.

글로벌 석유 수급에 대한 우려를 바탕으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이날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7% 이상 오른 123달러 수준에서 손바꿈이 이어지는 등 고공행진을 거듭했다.

유로-달러 변동성 지수가 지난 202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트레이더들은 변동성 장세를 예상하고 있다. 외환시장 전반의 변동성 지수도 지난 2020년 4월 이후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유로존 경제성장세는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급속하게 확산한 탓인 것으로 풀이됐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계절조정 기준 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0.3% 증가했다. 수정치인 0.3% 증가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4.6%를 나타냈다. 지난 3분기 수치는 전년동기대비 4.0% 증가했다.

안전통화인 일본 엔화는 약세 흐름을 강화했다. 치솟는 국제유가가 에너지 수입 대국인 일본 경제에 타격을 줄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미국 국채 수익률도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일본 엔화 약세를 부추겼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이날 한때 7.4bp 오른 1.847%에 호가됐다.

모닝컨설팅의 지정학적 위험 분석 헤드인 재이슨 맥맨은 미국의 금수 조치가 주목할 만하지만 "진짜 백미는 유럽이 러시아의 에너지 수입을 금지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유럽이 상대적으로 러시아의 에너지 공급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그러한 움직임이 실현된다면 경제적, 지정학적 영향이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포트 글로벌 홀딩스의 톰 디 갈로마는 "(유로화를) 오버나잇으로 매도한 이유는 유럽연합(EU)이 에너지 산업과 군수산업을 강화하기 위해 거의 1조 달러 상당의 채권을 조달할 것이라는 보도 때문이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대부분의 기물 수익률이 상승하고 있지만 모든 상황이 진행 중인 탓에 수익률이 얼마나 상승할지는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CBA의 전략가인 캐럴 콩은 "시장은 러시아 에너지 수출이 차질을 빚을 위험을 계속해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면서 "이는 유럽 경제 성장 전망을 끌어 내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따라서 우리는 유로화가 계속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 이번 달 유로 달러 환율이 팬데믹(대유행) 이후 최저점인 1.0688달러를 하향 테스트할 가능성이 상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MUFG의 외환 분석가들은 "환율 동향은 에너지 가격 충격에 따른 글로벌 경제의 급격한 둔화 혹은 침체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4.30달러(3.6%) 오른 배럴당 123.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팩트셋 자료에 따르면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08년 8월 이후 최고치다.

WTI 가격은 장중 8.4% 오른 배럴당 129.44달러까지 올랐다.

브렌트유 가격은 한때 8% 상승한 배럴당 133.13달러까지 치솟았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날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로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의 수입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영국 역시 연내 단계적으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원유 수출국이며, 하루 450만 배럴가량의 원유와 250만 배럴가량의 원유 관련 상품을 수출한다. 러시아의 원유 수출량은 글로벌 원유 공급량의 5%를 약간 웃돈다.

지난해 미국이 러시아에서 수입한 원유 및 정제 석유 제품은 전체 관련 수입품의 8%로 대략 67만2천 배럴에 달한다. 이는 미국 전체 원유 소비의 6% 수준이다.

리스타드 에너지의 아르템 아브라모브 셰일 리서치 담당 팀장은 배런스에 "단기적으로 무역 흐름이 재분배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며 "그러나 이는 시장의 펀더멘털에 당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에는 유럽연합(EU)이 참여하지 않았다. EU의 러시아산 원유 의존도가 미국보다 훨씬 더 크다는 점에서 EU가 참여할 경우 유가가 폭등할 가능성이 있다.

EU는 이날 올해 연말까지 러시아산 가스 수입분 3분의 2를 감축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원유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미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미국의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역대 최고치인 4.173달러까지 올랐다. 이전 최고치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7월 기록한 4.114달러였다.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 창립 파트너는 CNBC에 WTI 가격이 130달러 돌파에 실패하면서 일부 매물이 출회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두가 바이든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 발표를 궁금해했으며, 이날 소문에 사고, 뉴스에 매도하는 흐름이 나왔다"라고 말했다.

앞서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 담당 부총리는 서방이 러시아 원유 수입을 거부할 경우 유가가 배럴당 3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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