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이마트의 전문점 사업부가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지난 3년간 이어져 온 구조조정 전략이 효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에도 점포 축소로 전문점 사업의 매출은 감소하겠지만, 알짜 '노브랜드'의 선전에 힘입어 전문점 사업은 연간으로도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의 전문점 사업부는 지난 1분기에 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마트 전문점은 2019년 866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냈지만, 이후 2020년 346억원, 2021년 145억원으로 적자 폭을 줄여 나가다 올해 1분기에 처음으로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사업구조를 수익성 중심으로 재편한 전략이 주효하면서 연간 수백억원대 손실로 전체 실적을 끌어내리는 애물단지에서 수익성을 갖춘 성장동력으로 변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가 2019년 취임하면서 적자를 내던 전문점 구조조정에 적극적으로 나선 지 약 3년 만이다.

강 대표는 지휘봉을 잡은 후 수익 확보가 어려운 부실 사업은 과감하게 접고, 집객력을 갖춘 전문점은 확장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폈다.

구조조정을 통해 확보한 재원은 기존점 경쟁력 강화에 재투자하기로 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직접 공들인 전문점 '삐에로쇼핑'도 수익 중심 운영을 위해 과감하게 철수를 결정했다.

이마트는 지난해에만 32개의 점포를 폐점하며 적극적인 구조조정에 나섰다.

헬스앤뷰티(H&B) 스토어 '부츠'와 남성 패션 편집숍 '쇼앤텔' 등이 시장에서 철수했다.

지난해 프리미엄 푸드마켓 'PK마켓'에서 5년만에 철수했으며, 가정간편식(HMR) 전문점 PK피코크의 영업을 종료했다.

화장품 브랜드 스톤브릭도 지난해 말 영업을 종료했다.

현재 이마트가 운영하는 전문점은 노브랜드와 일렉트로마트, 몰리스펫샵 등 6개만 남았다.

한때 16개까지 늘었던 전문점 개수는 약 3분의 1로 줄었다.

집객력을 갖춘 노브랜드와 일렉트로마트의 경우 확장하며 이마트의 전문점 사업을 떠받치고 있다.

노브랜드는 2020년 1분기 처음 흑자를 낸 이후 9분기 연속 흑자 영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전체 전문점 매출의 약 8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몸집이 커졌다.

일렉트로마트와 토이킹덤의 경우 재단장하는 이마트 내에 입점하는 형태로 점포 개수를 확장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마트의 올해 전문점 사업이 노브랜드의 비중 확대 등에 힘입어 연간으로도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폐점 영향으로 전문점 매출은 감소하겠지만, 노브랜드 비중 상승으로 연간으로도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마트 관계자는 "사업성이 높은 전문점은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하고 효율이 떨어지는 전문점은 영업을 종료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효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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