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장기화에 적자에 허덕이면서 재무 상태가 악화하고 있다.

LCC들은 항공 업황이 침체된 상황에서도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여행 수요에 대비해 국제선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 재도약을 위한 준비에 나서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진에어와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 LCC들은 올해 1분기 일제히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적자가 계속되자 잉여금이 바닥나고 부채비율이 상승하며, 자본 총계가 납입 자본금보다 적어지는 부분 자본잠식이 이어지면서 재무 건전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티웨이항공의 올해 1분기 자본잠식률은 62%며 부채비율은 8천370%까지 치솟았으며, 에어부산의 올해 1분기 자본잠식률은 65%고 부채비율은 1천331%에 달했다.

진에어와 제주항공은 자본잠식은 면했으나 결손금이 각각 2천731억원, 3천780억원에 달해 이익 잠식 상태가 지속됐다.

코로나19로 주력 사업이었던 국제선 여객이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가 되자 LCC들의 적자가 지속해서 누적되고 있다.

LCC들은 국내선 승객 확대로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했지만, 다른 경쟁자들도 모두 국내선에 뛰어들어 출혈 경쟁을 벌이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에 LCC들은 당장의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외부 자금을 투입해 재무 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다.

제주항공은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정부로부터 기간산업안정기금 1천500억원을 지원받고, 추가로 1천500억원 규모의 채권형 신종자본증권(영구채)도 발행할 예정이다.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1천21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해 2분기에는 부분 자본 잠식 상태는 면할 것으로 전망된다.

LCC들은 항공 업황 둔화 상황 속에서도 정부의 거리두기 종료와 일상 회복 정책에 주력 사업인 국제선 정상화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반등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일상 회복에 발맞춰 정부는 해외여행 수요에 대비해 항공 방역 수준을 낮추고 국제선을 증편할 계획을 세웠다.

국토교통부는 이달부터 국제선 정기편을 증편해 이달 520회, 다음달 620회로 늘릴 계획이다.

7월부터는 주 300회씩 증편해 11월에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50% 수준인 주 2천420회로 확대할 예정이다.

LCC들은 국토부에 국제선 노선 승인 요청을 늘리고, 대형 항공기를 충원하는 등 국제선 확대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진에어는 괌, 클락, 세부, 나리타, 오사카 등의 노선을 증편하고 인천~방콕, 코타키나발루와 부산~다낭, 방콕 노선의 운항을 재개할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중국·일본·동남아·대양주 등 40여개의 국제노선에서 정기노선 허가권을 확보한 상태로, 다음 달 부산~싱가포르 노선 운항을 재개하고 방콕과 세부, 마닐라 노선을 증편한다.

티웨이항공은 LCC 최초로 이달 말 싱가포르 노선 정기 운항에 나서며, 올해 중·장거리 노선 운항이 가능한 A300-300 항공기를 도입해 호주 시드니, 하와이, 동유럽 등 국제선 중장거리 노선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LCC 관계자는 "엔데믹 기조에 여행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시장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국제선을 적극적으로 늘릴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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