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소득 10.2%↑·사업소득 12.4%↑…소비지출 4.7% 늘어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올해 1분기 취업자수 증가와 서비스업의 업황 개선으로 가계소득이 10% 이상 늘었다. 역대 최대 증가 폭으로 근로소득과 사업소득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물가 상승 영향으로 소비지출도 4.7% 늘어 1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다만, 소비지출 증가폭이 소득 증가 폭에는 미치지 못하면서 가계의 소비성향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1분기 전국 가구(1인 이상·농림어가 포함)의 월평균 소득은 482만5천원으로 1년 전보다 10.1% 증가했다.

1인 가구 이상을 포함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6년 이후 전분기를 통틀어 가장 큰 증가 폭이다.

물가 변동 영향을 제거한 실질소득 증가율은 6.0%였다. 실질소득 증가 폭 역시 역대 최대 수준이다.

가계가 실제로 벌어들인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은 각각 10.2%, 12.4% 늘었다. 작년 2분기부터 4분기 연속 동반 증가세로,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이 동시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근로소득의 경우 역대 최고 수준의 증가율을 기록했고, 사업소득은 1분기 기준으로 2011년 5.2% 늘어난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이전소득은 7.9% 늘었다. 소상공인 방역지원금 등 1차 추가경정예산이 집행되면서 공적이전소득이 9.5% 증가한 결과다.

배당소득, 이자소득 등으로 구성된 재산소득은 2.0% 감소했다.

근로·사업·재산·이전소득을 포함하는 경상소득 증가율은 10.1%였다. 경조소득, 실비보험금 등 비경상소득은 6.0% 증가했다.

이진석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취업자 수 증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서비스업 업황 개선 등으로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1월에는 임금 상승도 높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계층별로 보면 소득하위 20%인 1분위 가계소득은 14.6% 늘어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다. 특히 근로소득이 34.2% 증가하면서 전체적인 소득 증가를 이끌었다.

2분위와 3분위, 4분위의 가계소득은 각각 10.4%, 9.2%, 7.1% 늘었다. 고소득층에 속하는 5분위 가계소득은 11.5% 증가했다.

물가 상승의 영향으로 가계지출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월평균 가계지출은 349만6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늘었다.

이 가운데 소비지출은 4.7% 증가했다. 1분기 기준으로 2011년 5.2% 늘어난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다만, 물가 변동 영향을 반영한 실질소비지출 증가율은 0.8%에 그쳤다. 소비지출 증가율 가운데 3.9%포인트는 물가 상승에 따른 증가 폭인 셈이다.

소비지출을 비목별로 보면 음식·숙박(13.9%), 교육(13.5%), 보건(7.5%) 등에서 늘었고, 가정용품·가사서비스(-10.4%)와 주류·담배(-0.6)에서 줄었다.

비소비지출은 10.5% 늘었다. 경상조세(28.3%), 사회보험료(10.3%), 가구간이전지출(8.9%) 등은 증가했지만 부동산취득관련세 등 비경상조세는 27.6% 감소했다.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제외한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386만원으로 10.0% 늘었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가계 흑자액은 132만9천원으로 21.7% 증가했고, 흑자율은 34.4%로 3.3%포인트 상승했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평균소비성향은 3.3%포인트 하락한 65.6%였다. 소득이 증가한 만큼 소비지출이 늘지 않으면서 평균소비성향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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