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31일(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증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만나 인플레이션 억제 의지를 다진 가운데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67%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63% 떨어졌고,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0.41% 밀렸다.

미 국채 가격은 하락했다.

메모리얼 데이로 휴장했던 미 채권시장은 미 연준 당국자의 매파적인 발언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연준 독립성 존중 의지에 주목하며 채권 매도세를 나타냈다.

달러화는 강세 흐름을 되찾았다.

미국 당국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응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점쳐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전격 회동했다.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경기침체 문제를 다루기 위해서다.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러시아를 산유량 합의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소폭 하락했다.

연준 당국자 발언도 주목을 받았다.

크리스토퍼 월러 미 연준 이사는 '중립' 수준을 초과하는 기준 금리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러 이사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인 2%에 가까워질 때까지 50bp 인상 주장을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경제 지표가 완고하게 높은 인플레이션을 시사한다면, 나는 더 많은 것을 할 준비가 됐다"며 "연준이 40년 사이 최고 수준에 근접하는 인플레이션을 길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몇 차례 50bp 인상 가능성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올해 말까지 기준 금리를 중립보다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려 제품과 노동에 대한 수요를 줄이고 공급과 일치하도록 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주장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과 제롬 파월 의장을 만나 연준의 독립성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동에 앞서 "나의 계획은 인플레이션을 해결하는 것"이라며 "연준을 존중하고, 연준의 독립성을 존중하는 간단한 제안에서 시작했으며, 이는 지금까지 해왔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파월 의장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며 "나의 역할은 연준에 우수한 자격을 갖춘 사람을 임명하고, 그들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여지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제지표는 3월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 5월 시카고 연은 PMI, 5월 콘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 5월 댈러스 연은 제조업지수가 발표됐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가 집계한 계절 조정 3월 전미 주택가격지수는 연율 20.6% 상승했다.

이는 관련 집계가 시작된 1987년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의 상승률이다.

공급관리협회(ISM)-시카고 연은에 따르면 5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60.3으로 전월 56.4에 비해 상승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55.9를 웃도는 수준이다.

댈러스 연은에 따르면 5월 제조업체들의 기업활동지수는 -7.3%로 전월 1.1%에서 마이너스 폭을 키웠다.

이는 2020년 7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영역에 진입했다.

콘퍼런스보드는 5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06.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4월 기록한 108.6보다 소폭 낮은 수준이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2.84포인트(0.67%) 하락한 32,990.12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6.09포인트(0.63%) 떨어진 4,132.15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9.74포인트(0.41%) 밀린 12,081.39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뉴욕증시는 미국의 현충일인 '메모리얼 데이' 연휴로 휴장했으며, 5월 마지막 거래일에도 결국 약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전주의 강세로 이달 강보합 마감했으며, 나스닥지수는 한 달간 2% 하락하는 데 그쳤다.

투자자들은 바이든 대통령과 파월 의장의 회동, 인플레이션 우려와 유가 상승세 등을 주시했다.

대통령과 파월 의장은 이날 백악관에서 회동해 연준의 인플레이션 억제 역할과 미국 및 세계 경제 전망에 대해 논의했다.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양측의 회동은 "매우 건설적"이었다고 말했다.

디스 NEC 위원장은 "대통령은 파월 의장에게 바이든 대통령이 일관되게 강조해온 것, 즉 대통령이 연준의 독립성을 존중하고, 연준에게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여지와 독립성을 제공할 것이라는 점을 이번 회의에서 강조했다"라고 전했다.

둘의 만남은 미국이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직면한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크게 부진한 가운데 이뤄져 주목을 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월스트리트저널 기고문을 통해 "경제가 빠른 회복에서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성장으로 전환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연준이 주목하는 물가 지표인 4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4.9% 상승을 기록해 2개월째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유가가 하락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는 등 공급망 이슈가 계속 남아있어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반영해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이날 10년물 금리는 2.87%까지 올랐다. 최근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에 2.70% 수준까지 하락한 데서 반등한 것이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전날 향후 여러 차례 회의에서 0.5%포인트의 추가 금리 인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긴축 우려가 강화됐다.

유가도 이날 오름세를 보여 인플레이션 우려를 가중했다.

유럽연합(EU)은 전날 브뤼셀에서 회의를 열고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부분 금지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로 수입이 금지된 규모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이 같은 소식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120달러에 육박했다. 다만 유가는 장 막판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일부 회원국들이 석유 생산량 합의에서 러시아를 일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상승분을 모두 반납해 배럴당 114.67달러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주택가격 상승률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가 집계한 계절 조정 3월 전미 주택가격지수는 연율 20.6% 상승했다. 이는 관련 집계가 시작된 1987년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의 상승률로 지난 2월의 상승률 20%보다도 높았다.

20개 도시 주택가격지수는 연율로 21.2% 올라 전달의 20.3%보다 높아졌다. 월가의 예상치인 20%도 웃돌았다.

미국 중서부 지방의 5월 제조업 활동을 보여주는 5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60.3으로 전월 56.4와 비교해 상승했다. 이날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55.9도 웃돌았다.

5월 소비자 신뢰도는 전달보다 하락했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하는 5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06.4로 집계돼 전달의 108.6을 밑돌았다. 다만 이날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예상치 103.9는 상회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가 단기적인 반등세를 보였으나 이러한 반등이 얼마나 오래갈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CFRA의 샘 스토벌 투자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S&P500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이 16.8배로 하락해, 대략 20년 평균보다 1.1% 낮아졌으며 2020년 4월 이후 최저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극단적인 흐름으로, 늘어난 고무줄이 튕기듯이 시장은 단기적인 반등을 준비해왔다"라며 "그리고 실제 반등이 일어났다. 남은 유일한 질문은 이번 반등이 연장되느냐 아니면 증발하느냐다. 우리는 이번 랠리의 지속성에 대해 여전히 의문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블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피터 부크바 수석 투자책임자는 CNBC에 "시장은 지난주 후반 나타난 급격한 반등을 소화하면서 발판을 다지려고 애쓰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과 통화 긴축, 금리 상승과 같은 남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우리는 결코 숲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6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가능성은 97.9%를 기록했다. 7월 회의에서 50bp 인상 가능성도 94.2%에 달했다. 9월 회의에서 50bp 인상 가능성은 57%를, 25bp 인상 가능성은 39.6%를 기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47포인트(1.83%) 오른 26.19를 기록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각)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거래일 3시 기준보다 10.30bp 상승한 2.842%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5.70bp 오른 2.540%였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7.50bp 오른 3.051%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거래일 25.6bp에서 30.2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수익률은 연준이 예상보다 50bp 인상을 여러 번 할 수도 있다는 관측에 상승폭을 키웠다.

크리스토퍼 월러 미 연준 이사가 '중립' 수준을 초과하는 기준 금리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러 이사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인 2%에 가까워질 때까지 50bp 인상 주장을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경제 지표가 완고하게 높은 인플레이션을 시사한다면, 나는 더 많은 것을 할 준비가 됐다"며 "연준이 40년 사이 최고 수준에 근접하는 인플레이션을 길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몇 차례 50bp 인상 가능성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올해 말까지 기준 금리를 중립보다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려 제품과 노동에 대한 수요를 줄이고 공급과 일치하도록 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주장했다.

인플레이션 우려도 여전하다.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8.3% 급등하면서 직전월 8.5%보다 하락했지만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4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도 전년 대비 4.9% 올라, 전월의 5.2%보다는 내렸지만 여전히 높았다.

고점 대비로는 다소 하락했지만 인플레이션 지표는 아직도 40년 만에 최고치 부근에 머무르고 있다.

이날 발표된 유로존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 예비치는 전년 대비 8.1% 상승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확정치인 7.4%를 웃돌았을 뿐 아니라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문가 예상치인 7.6%를 넘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과 제롬 파월 의장을 만나 연준의 독립성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동에 앞서 "나의 계획은 인플레이션을 해결하는 것"이라며 "연준을 존중하고, 연준의 독립성을 존중하는 간단한 제안에서 시작했으며, 이는 지금까지 해왔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파월 의장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며 "나의 역할은 연준에 우수한 자격을 갖춘 사람을 임명하고, 그들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여지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바이든 대통령의 입장은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한 연준의 공격적 대응에 힘을 실어주는 셈이다.

경제지표는 3월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 5월 시카고 연은 PMI, 5월 콘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 5월 댈러스 연은 제조업지수가 발표됐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가 집계한 계절 조정 3월 전미 주택가격지수는 연율 20.6% 상승했다.

이는 관련 집계가 시작된 1987년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의 상승률이다.

공급관리협회(ISM)-시카고 연은에 따르면 5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60.3으로 전월 56.4에 비해 상승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55.9를 웃도는 수준이다.

댈러스 연은에 따르면 5월 제조업체들의 기업활동지수는 -7.3%로 전월 1.1%에서 마이너스 폭을 키웠다.

이는 2020년 7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영역에 진입했다.

콘퍼런스보드는 5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06.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4월 기록한 108.6보다 소폭 낮은 수준이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은 이번 주에 나올 5월 비농업 고용 지표로 옮겨가고 있다.

월간으로 보면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지난 4월 29일에는 2.9% 부근이었다 5월에 한때 3.20달러대로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지난 4월 29일 오후 3시와 비교하면 4.50bp 정도 하락한 수준이다.

전문가들도 인플레이션에 대응한 연준의 매파적 스탠스에 주목했다.

SGH 매크로 어드바이저스의 팀 듀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은 연준이 9월에 무엇을 할지 확신하지 못했다"며 "연준은 금리 인상을 추진하고 있고, 월러 연설은 연준이 두 번의 50bp 인상을 지속하지 않거나 9월에 금리 인상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추측을 지우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BMO 캐피털마켓의 이안 린젠 미국 금리 전략 헤드는 "국채는 세션 내내 압박을 받았고, 경제 지표도 매도 압력을 상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울프 리서치의 크리스 세니예크는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의 지속 가능한 하락이 무엇인지, 금융 여건이 얼마나 긴축돼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28.73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27.119엔보다 1.611엔(1.27%)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7352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7336달러보다 0.00016달러(0.01%)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8.18엔을 기록, 전장 136.45엔보다 1.73엔(1.27%)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1.654보다 0.12% 상승한 101.777을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는 지난달 29일 기록했던 103.164에 비해서는 월간 단위로 1.34%나 하락했다.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섰다. 연준의 독립성이 다시 시험대에 오르면서다.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전격 회동했다. 파월 의장의 연임이 확정된 지 반년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사업가 출신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달리 통화정책에 대한 언급을 삼가는 등 연준의 독립성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월가가 이번 회동을 이례적이라고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월가는 바이든 대통령이 다급해진 탓에 이번 회동이 성사된 것으로 풀이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8%대로 치솟는 등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곤두박질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와 연준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응이 한층 강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구체적으로 연준이 한 번에 금리를 50bp 이상 인상하는 빅스텝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새삼 강화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면담을 통해 연준이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활동 공간을 보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연준 집행부의 시각을 대표하는 크리스토퍼 월러 미 연준 이사도 '중립' 수준을 초과하는 기준 금리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이런 전망을 뒷받침했다.

월러 이사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인 2%에 가까워질 때까지 50bp 인상 주장을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경제 지표가 완고하게 높은 인플레이션을 시사한다면, 나는 더 많은 것을 할 준비가 됐다"며 "연준이 40년 사이 최고 수준에 근접하는 인플레이션을 길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몇 차례 50bp 인상 가능성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말까지 기준 금리를 중립보다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려 제품과 노동에 대한 수요를 줄이고 공급과 일치하도록 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주장했다.

경제지표도 치솟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반영했다. 미국의 주택 가격 상승률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가 집계한 계절 조정 3월 전미 주택가격지수는 연율 20.6% 상승했다. 이는 관련 집계가 시작된 1987년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의 상승률이다.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왔던 미국 국채 수익률도 다시 요동쳤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한때 지난 주말 종가 대비 12.7bp 이상 오른 2.8772%에 호가됐다.

캐리 통화인 일본 엔화는 미국채 수익률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지난주까지 127엔 언저리에서 횡보했던 달러-엔 환율은 이날 개장과 동시에 원빅(one big) 이상 급등한 뒤 한때 128.889엔을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 상승은 엔화 가치가 하락했다는 의미다.

유럽의 인플레이션 압력도 상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 회원국)의 5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8.1%(속보치)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1997년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최고치다.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 경신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4월 물가상승률은 7.4%였다.

유럽중앙은행(ECB)의 50bp 금리 인상 가능성도 한층 높아진 것으로 풀이됐다. ECB에서 목소리가 가장 큰 독일의 인플레이션 압력도 석유파동 여파로 물가가 급등했던 1973년 겨울 이후 가장 높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로화 강세는 제한됐다.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에 재료가 바이든과 파월의 회동 소식에 가려진 데다 유로존의 경기 침체 우려가 한층 강화된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스코샤뱅크의 수석 외환전략가인 숀 오스본은 "이날 미국 달러화의 상승은 50일 이동 평균 주변에서 달리 인덱스가 더 잘 지지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 달러화가 크게 반등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하며 최근 미국 달러화 강세 추세의 광범위한 반전의 초기 단기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에쿼티 캐피털의 거시 전략가인 스튜어트 콜은 "달러는 유가 상승에 힘입어 이날 강세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는 미국보다 유럽이 경기 침체 위험이 더 크다는 요인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RBC캐피털 마켓의 외환 전략가인 아담 콜은 "ECB는 다음 정례회의에서 단기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해 상당한 정도로 상향 조정할 것"이라면서 "ECB 집행부의 전망은 6월에 발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40센트(0.35%) 하락한 배럴당 114.6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 달간 WTI 근월물 가격은 9.53% 상승했다.

지난 6개월간 유가는 73% 이상 올랐다.

이날 유가는 유럽연합(EU)이 전날 브뤼셀에서 회의를 열고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부분 금지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히면서 장중 120달러에 육박한 수준까지 치솟았다.

WTI 7월물 가격은 한때 4.27% 오른 배럴당 119.98달러까지 올랐다.

이번 원유 부분 금수 조치는 해상으로 수입되는 물량만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EU 회원국 일부의 이견으로 부분 금지로 절충된 것이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번 합의로 수입이 금지된 규모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의 3분의 2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OPEC 회원국들이 산유량 합의에서 러시아를 제외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유가 상승분이 크게 줄어들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은 소식통을 인용해 OPEC 일부 회원국들이 러시아를 산유량 합의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OPEC과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 산유국 합의에서 러시아를 제외하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등 다른 OPEC 회원국들의 산유량이 대폭 늘어날 수 있다.

이 같은 방안은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로 원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는 가운데 모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서방은 OPEC에 증산 규모를 확대해 달라고 요청해왔으나, OPEC은 증산 규모를 고수해왔다.

OPEC+ 회원국들의 산유국 회의는 오는 2일로 예정돼 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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