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일(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증시는 6월 첫 거래일을 맞아 물가 상승세와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며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54%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75% 내렸고,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0.72% 하락했다.

미 국채 가격은 하락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하면서 채권시장에서 정책긴축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기대 인플레이션 고정을 위한 신뢰성 있는 연준 정책이 중요하다고 언급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더 높였다.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 일정이 시작된 점도 채권 약세에 무게를 더했다.

달러화는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바이든이 파월과 백악관에서 전격 회동한 여진이 이어진 것으로 풀이됐다.

미국 국채 수익률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달러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미 당국이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경기침체 문제를 다루기 위해 고삐를 다잡으면서다.

뉴욕유가는 중국 상하이가 도시 봉쇄를 해제한 데다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부분 제한 조치 등으로 상승했다.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불러드 총재는 연준이 기대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수 없는 위험에 처해 있는 만큼 신뢰할 수 있는 정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의 미국 거시경제 상황이 인플레이션 목표에 대한 연준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불러드 총재는 "미국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훨씬 웃돌았으며, 1970년대와 1980년대초반에 마지막으로 봤던 수준"이라며 "이는 미국에 안정적 물가를 선사할 것이라는 연준의 신뢰성을 위협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신뢰할 만한 연준 조치 없이는 고정되지 않을 것이며, 높은 인플레이션과 변동성이 큰 실질 경제 성장의 새로운 체제(regime)로 이어질 수있다"고 지적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경기침체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금리인상 속도를높이려면 경제나 인플레이션 전망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바킨 총재는 폭스비즈니스 네트워크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과 경제가 강할수록 연준은 더 많은 일을 해야 하고, 둘 다 약하면 일을 덜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75bp 금리 인상이 가능한지 묻는 질문에 "속도를 바꾸려면 펀더멘털 가정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며 "이 경우 나는 기대 인플레이션을 중심으로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경제지표는 5월 S&P 글로벌(마킷) 제조업 PMI(확정치)와 4월 건설지출, 4월 JOLTs (구인·이직 보고서), 5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PMI, 연준 베이지북 등이 발표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마킷) 글로벌 따르면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계절 조정)는 57.0으로 집계됐다.

이는 넉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4월 건설 지출은 전월보다 0.2% 증가한 연율 1조7천448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0.5% 증가를 밑돌았다.

미 노동부 JOLTs (구인·이직 보고서)에 따르면 4월 채용공고는 1천140만 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3월 1천185만5천 건에서 45만5천 건 감소한 수준이다.

자발적 퇴직 비율은 440만 명으로 집계됐고, 해고는 120만 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공급관리협회(ISM)는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56.1로 발표했다.

지난 4월 55.4를 기록하며 2020년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던 ISM 제조업 PMI가 다소 개선된 모습이다.

베이지북에서 연준은 대다수 지역이 '약간 혹은 완만하게(slight or modest)' 성장했으며, 4개 지역은 보통(moderate)의 성장세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4개 지역은 직전보다 성장 속도가 둔화했다고 연준은 전했다.

다만 대다수 지역은 제조업이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보고했으며, 소매 부문은 물가 상승으로 약간 둔화했으며, 주택 부문은 높은 가격과 금리 상승으로 약세가 관찰됐다고 보고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6.89포인트(0.54%) 하락한 32,813.23으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0.92포인트(0.75%) 떨어진 4,101.23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86.93포인트(0.72%) 밀린 11,994.4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주시했다.

최근 들어 인플레이션이 고점에 이르러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으나, 유가가 여전히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고, 고용시장은 타이트해 긴축 강도가 약해지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경제 성장세에 대한 우려도 계속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이날 경기 평가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 대다수 지역은 '약간 혹은 완만하게(slight or modest)' 성장했으며, 4개 지역은 '보통(moderate)의' 성장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연은 담당 지역이 모두 12개인 점을 고려할 때 이전 베이지북에서 미국의 경제활동이 '보통의' 속도로 확장했다는 표현에서 경기 평가를 하향한 것이다. 특히 4개 지역은 직전보다 성장 속도가 둔화했다고 명시했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경제에 닥칠 허리케인(태풍)에 대비하라고 조언했다.

다이먼은 이날 한 콘퍼런스에서 연준의 긴축과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 등으로 경제에 앞으로 태풍이 몰아닥칠 수 있다며, 이에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이날 발표된 4월 채용공고는 전달보다 감소했으나 여전히 1천만 건을 웃돌아 고용시장이 타이트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4월 채용공고는 1천140만 건으로 직전 달보다 45만5천 건 줄었다. 자발적 퇴직 비율은 440만 명으로 집계됐고, 해고는 120만 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S&P글로벌이 집계하는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는 57.0으로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수는 전월치인 59.2보다 하락했으며, 예비치인 57.5보다도 낮았다. 다만 지수는 여전히 50을 웃돌아 경기가 확장 국면임을 시사했다.

ISM이 발표하는 5월 제조업 PMI는 56.1을 기록해 전달의 55.4와 시장의 예상치인 54.5를 모두 웃돌았다.

연준 당국자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최근 9월에 금리 인상을 한 차례 쉬어가는 것도 타당하다고 언급해 증시에 안도감을 줬던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자신의 발언이 시장을 떠받치기 위한 '연준 풋(fed put)'이라고 해석되는 것은 경계했다.

그는 앞서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그것은 "내가 정책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연준 풋'은 금융시장이 어려울 때마다 연준이 나서서 자산 가격을 떠받치는 현상을 말한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기대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수 없는 위험에 처해 있는 만큼 신뢰할 수 있는 정책을 구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연준 내 매파 위원으로 통화는 불러드 총재는 미국의 기대 인플레이션은 신뢰할만한 연준의 정책 없이는 고정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억제될 때까지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 과정인 양적긴축(QT)이 시작된다.

연준은 첫 3개월은 매달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475억 달러씩 축소하고 이후 매달 950억 달러까지 축소할 계획이다. 이는 만기도래하는 채권을 재투자하지 않고 그대로 흡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QT에 따른 채권시장의 영향과 금리 상승 압박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웰스파고는 2023년 말까지 대차대조표에서 1조5천억 달러가량이 축소되면 0.75%~1%포인트의 금리 인상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S&P500 지수 내 에너지 관련주만이 1% 이상 오르고 나머지 10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금융과 헬스, 필수 소비재, 부동산, 자재(소재) 관련주가 1% 이상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변동성이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주가가 크게 하락한 상황이라 저점 매수 기회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본 넬슨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크리스 왈리스 최고경영자(CEO)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지난주 본 상승분의 대부분은 약세장에서의 반등"이라며 "나는 변동성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지만, 6월~9월 사이 어느 시점에 시장이 바닥을 칠 좋은 기회를 맞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모닝스타의 데이브 세케라 미 수석 주식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에 러셀1000 가치주지수가 올해 5%가량 하락했고, 러셀1000성장주 지수가 22% 하락했다며 연초 가치주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갖고 있었으나 지금은 성장주가 저평가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때때로 시장은 시계추처럼 움직인다. 우리는 때때로 그것이 한 방향으로 혹은 그 반대로 너무 멀리 흔들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50포인트(1.91%) 하락한 25.69를 기록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1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각)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거래일 3시 기준보다 9.40bp 상승한 2.936%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11.70bp 급등한 2.657%였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2.30bp 오른 3.074%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거래일 30.2bp에서 27.9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전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의 회동에서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는 연준의 독립성을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대통령은 파월 의장에게 바이든 대통령이 일관되게 강조해 온 것, 즉 대통령이 연준의 독립성을 존중하고, 연준에게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여지와 독립성을 제공할 것이라는 점을 이번 회의에서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고 봤던 점에 대해 옐런 장관이 잘못 생각했다고 밝힌 것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전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인플레이션 상황이 '작은 위험'(small risk)만을 초래할 것이라고 발언했던 것에 대해 "나는 그때 인플레이션 경로에 대해 잘못 생각했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이어 "에너지와 식량 가격을 상승시키고, 공급 병목 현상을 초래한 예상치 못한 큰 충격이 경제에 가해졌다"면서 "당시에는 내가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그것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정책에 대한 채권시장의 기대를 키웠다.

이날은 제임스 불러드 총재가 멤피스 경제클럽의 '디스인플레이션을 향한 첫걸음(The First Steps toward Disinflation) 주제의 연설에서 "현재의 미국 거시경제 상황은 인플레이션 목표에 대한 연준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불러드 총재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훨씬 웃돌았으며, 1970년대와 1980년대 초반에 마지막으로 봤던 수준"이라며 "미국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신뢰할 만한 연준의 조치 없이는 고정되지 않을 것이며, 높은 인플레이션과 변동성이 큰 실질 경제 성장의 새로운 체제(regime)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후에는 연준의 경기 판단을 엿볼 수 있는 연준 베이지북도 나왔다.

베이지북에서 대다수 지역은 '약간 혹은 완만하게(slight or modest)' 성장했으며, 4개 지역은 보통(moderate)의 성장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4개 지역은 직전보다 성장 속도가 둔화했다고 연준은 전했다.

연준은 이날부터 대차대조표 축소를 시작했다.

처음 3개월 동안 연준은 국채, 주택저당증권(MBS), 기관채 등을 모두 합쳐 월 475억 달러씩 축소할 예정이다.

만기가 도래한 채권에 대해 재투자를 하지 않는 방식으로 대차대조표 축소가 이뤄진다.

이후에는 월 950억 달러로 축소 한도가 늘어난다.

이날 경제지표는 5월 S&P 글로벌(마킷) 제조업 PMI(확정치)와 4월 건설지출, 4월 JOLTs (구인·이직 보고서), 5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PMI가 발표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마킷) 글로벌 따르면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계절조정)는 57.0으로 집계됐다.

이는 넉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4월 건설지출은 전월보다 0.2% 증가한 연율 1조 7천448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0.5% 증가를 밑돌았다.

미 노동부 JOLTs (구인·이직 보고서)에 따르면 4월 채용공고는 1천140만 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3월 1천185만5천 건에서 45만5천 건 감소한 수준이다.

자발적 퇴직 비율은 440만 명으로 집계됐고, 해고는 120만 명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공급관리협회(ISM)는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6.1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4월 55.4를 기록하며 2020년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던 ISM 제조업 PMI가 다소 개선된 모습이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의 정책이 인플레이션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을지에 주목했다.

윌 홉스 바클레이스 웰스앤드인베스트먼트 최고투자책임자는 "지금부터 1년 동안의 여러 인플레이션 예측을 보면 상하단의 범위가 1980년대 초반에 본 것만큼이나 넓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해 엄청난 불확실성을 갖고 있다"며 "사람들은 중앙은행이 충분히 대응할지, 인플레이션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진입한 것인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고, 이는 글로벌 경제에 새로운 불확실성을 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TD증권의 애널리스트는 "대차대조표 축소가 이날 시작됐으며,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2024년 후반과 2025년 초반에 진행될 것이며, 시장은 일반적으로 양적 긴축의 시작을 가격에 반영했지만 QT의 영향은 일정하지 않을 수 있다"며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3.2%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30.171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28.730엔보다 1.441엔(1.12%)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651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7352달러보다 0.00837달러(0.78%)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8.65엔을 기록, 전장 138.18엔보다 0.47엔(0.34%)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1.777보다 0.78% 상승한 102.568을 기록했다.

달러화가 캐리 통화인 엔화 등에 대해 2주 만에 최고의 강세를 보였다. 미국채 수익률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한때 전날 종가대비 9bp 이상 오른 2.946%에 호가됐다. 달러-엔 환율도 미국채 수익률 상승세에 동조하면서 한때 130.187엔을 기록하는 등 2주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달러-엔 환율 상승은 엔화 가치가 하락했다는 의미다. 미국채 투자 등을 위한 캐리 수요가 엔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됐다.

바이든 미 대통령이 전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전격 회동하면서 미국채 수익률 상승세를 촉발한 것으로 풀이됐다. 연준의 독립성을 존중했던 바이든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백악관으로 불러들일 정도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심각한 것으로 새삼 확인되면서다.

월가는 바이든 대통령이 다급해진 탓에 이번 회동이 성사된 것으로 풀이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8%대로 치솟는 등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중간 선거를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곤두박질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와 연준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응이 한층 강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구체적으로 연준이 한 번에 금리를 50bp 이상 인상하는 빅스텝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강화됐다.

연준 의장을 지낸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인플레이션 경로에 대해 잘못 생각했다고 시인하면서 이런 전망은 한층 힘을 얻었다.

옐런 장관은 전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인플레이션 상황이 '작은 위험'(small risk)만을 초래할 것이라고 발언했던 것에 대해 "나는 그때 인플레이션 경로에 대해 잘못 생각했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이어 "에너지와 식량 가격을 상승시키고, 공급 병목 현상을 초래한 예상치 못한 큰 충격이 경제에 가해졌다"면서 "당시에는 내가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그것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 집행부의 시각을 대표하는 크리스토퍼 월러 미 연준 이사도 전날 '중립' 수준을 초과하는 기준 금리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연준의 매파적 행보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월러 이사는 전날 독일 프랑크푸르트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인 2%에 가까워질 때까지 50bp 인상 주장을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경제 지표가 완고하게 높은 인플레이션을 시사한다면, 나는 더 많은 것을 할 준비가 됐다"며 "연준이 40년 사이 최고 수준에 근접하는 인플레이션을 길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몇 차례 50bp 인상 가능성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말까지 기준 금리를 중립보다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려 제품과 노동에 대한 수요를 줄이고 공급과 일치하도록 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연준 내부에서 비둘기파적인 목소리를 내왔던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연준 집행부인 윌러 이사의 의견에 동조했다.

데일리 총재는 이날 CNBC와 인터뷰를 통해 중앙은행이 높은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다음 몇 차례의 정례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bp씩 올려 가능한 한 연 2.5%까지 빠르게 인상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 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S&P글로벌이 집계하는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는 57.0으로 4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수는 전월치인 59.2보다 하락했으며, 예비치인 57.5보다도 낮았다.

ISM이 발표하는 5월 제조업 PMI는 56.1을 기록해 전달의 55.4와 시장의 예상치인54.5를 모두 웃돌았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긴축적 통화정책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에도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되레 약화됐다. 연준의 매파적 행보에 대한 우려가 워낙 강한 탓이다. ECB도 7월부터는 50bp 수준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것으로 풀이됐다. 유럽의 인플레이션 압력도 치솟고 있어서다. 전날 발표된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 회원국)의 5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8.1%(속보치)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1997년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최고치다.

킹스뷰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폴 놀테는 "다음 몇달 동안 경제지표를 통해 지켜볼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시장의 최전선이자 중심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주말에 발표되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 등 고용지표에서도 시장은 임금 인상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플리파이 ETF의 최고경영자인 폴 킴은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이 있을 때마다투자자들은 9월 이후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에 대한 약간의 단서를 찾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연준이 계속해서 금리를 인상할 것인지 아니면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인지에 대해 우리는 양쪽 의견을 계속 듣고 있다"면서 "시장도 한쪽 방향으로 반응했다가 다른 방향으로 가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밴티지 마켓의 분석가인 제이미 두타는 "지난 30일 벨기에, 스페인, 독일 인플레이션 지표가 (최근 유로화 움직임의) 배경이 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유로 달러 환율은 한때 1.08달러 수준에 접근하는 등 저점이었던 1.0348달러에서 반등했다"면서" 그래서 지금 우리가 본 것은 실질적으로는 기술적인 조정이다"고 덧붙였다.

유니크레디트의 분석가들은 "미국 달러화 최근 들어 덜 부진한 것처럼 보이지만 반등 시도는 여전히 설득력이 없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미국과 일본 국채 수익률 차이는 여전히 달러-엔 환율을 125엔 수준으로 끌어내리려는 잠정적인 시도를 좌절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59센트(0.51%) 오른 배럴당 115.2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상하이시는 1일을 기해 도시 봉쇄를 해제했다. 지난 3월 28일 봉쇄 시작 이후 65일 만이다.

고위험·중위험 구역으로 지정된 곳을 뺀 일반 지역 시민은 자유롭게 주거 단지 밖에서 활동할 수 있고, 자동차와 오토바이 등의 통행 제한도 없어졌다.

대중교통도 정상 수준에 가깝게 회복했고, 기업과 자영업자들은 사무실, 공장, 상점 등을 다시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중국의 봉쇄 조치 완화는 원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를 높인다.

EU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부분 제한하면서 원유 공급은 여전히 빡빡한 상황이다. 이번 합의로 수입이 금지된 규모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오안다의 제프리 할리는 보고서에서 "상하이시의 코로나19 봉쇄 조치의 완전 재개는 주변부에서 (수요) 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이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산유량 합의에서 러시아를 제외할 가능성은 (시장에) 더 크게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라고 말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소식통을 인용해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러시아를 산유량 합의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의 석유 생산 능력이 차질을 빚으면서 일부 OPEC 회원국들이 산유량 합의에서 러시아의 참여를 중단시키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이 경우 사우디아라비아나 아랍에미리트 등 OPEC 회원국들이 원유 생산량을 크게 늘릴 여지가 생긴다.

그동안 OPEC 회원국 13개 국가와 러시아 등이 포함된 10개 주요 산유국들은 OPEC 플러스(+) 협의체를 통해 월별 증산 규모를 합의해왔다.

이달 회의는 오는 2일 열릴 예정이다.

ING의 워런 패터슨 원자재 전략 대표는 보고서에서 러시아를 OPEC+ 협의체에서 제외할 경우 "잠재적으로 다른 OPEC+ 산유국들이 생산량을 공격적으로 늘릴 가능성이 커진다"라며 "그러나 현실적으로 대다수 회원국이 지난 몇 달간 지속해서 생산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점을 고려할 때 생산량을 더 적극적으로 늘리라면 모두가 고군분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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