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대체투자 위탁운용사는 늘려



(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지난 1분기 미래에셋증권이 국민연금의 해외 자산 거래증권사 명단에서 제외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민연금은 최근 1분기 말 기준 국내외 자산의 거래증권사 및 위탁운용사 현황을 공시했다.

공시를 보면 국민연금의 해외주식 및 해외채권 거래증권사 풀에서 미래에셋증권이 잇달아 탈락한 점이 눈에 띈다.

1분기 말 기준 국민연금의 해외주식 거래증권사는 총 8곳으로 미래에셋증권과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명단에서 제외됐다. 대신 CS증권과 NH투자증권은 신규로 명단에 들었다.

해외채권 거래증권사 명단에는 총 63개 기관이 이름을 올렸다. 여기서 미래에셋증권과 하나금융투자가 빠지고 NH투자증권과 외국계 트래디션이 신규로 편입됐다.

국민연금은 내부 선정 기준에 미달하거나 금융당국으로부터 과징금 등 제재를 받은 경우 거래증권사나 위탁운용사 풀에서 제외한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과징금 부과 대상으로 지정되긴 했지만, 이번 명단 조정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작년 9월 금감원은 미래에셋증권을 비롯한 국내 증권사 6곳과 외국계 증권사 3곳에 시장 질서 교란 혐의로 과징금 480억원을 부과한다고 통보한 바 있다. 이 가운데 미래에셋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80억원 이상, 나머지 증권사는 10억~40억원대였다.

하지만 이들 증권사가 해당 제재안에 반발하면서 결론은 아직 나지 않은 상태다. 현재 이 안건은 금융위원회가 산하 자본시장조사심의위원회에서 논의 중으로 과징금이 조정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게다가 미래에셋증권은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및 국내채권 거래증권사 명단엔 그대로 남아 있다. 금융당국의 제재가 영향을 미쳤다면 모든 거래사 명단에서 빠지는 게 합리적이다. 금감원의 징계 대상이 된 다른 증권사들 또한 국민연금의 거래사 풀은 유지하는 중이다.

국민연금은 해외주식 거래증권사를 선정할 때 ▲업무처리능력 ▲담당인력 ▲시스템 ▲운용관리 지원 서비스 ▲결제관리 지원 서비스 등 다섯 가지 항목을 평가한다. 업무처리능력은 매매완결성 및 정확성, 기여도를 평가하며 시장 정보 제공, 운용지원 서비스, 거래 시스템도 평가 대상이다. 전문 담당인력도 9명 이상을 보유해야 한다. 이번 평가에선 이같은 요건 중 일부가 미달한 것으로 미래에셋 측은 파악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국민연금의 해외주식 및 해외채권 거래증권사 풀은 워낙 좁아 경쟁이 치열한데 1분기에는 일부 평가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며 "금융당국 제재 등은 영향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주식 부문에선 카카오페이증권과 케이프투자증권이 거래 명단에서 제외됐고 교보증권과 한양증권이 신규 편입됐다. 국내채권 거래사 풀에는 변동이 없었다.

대체투자 부문을 강화하는 움직임은 올해 1분기에도 나타났다.

국민연금의 국내대체 위탁운용사는 국내부동산 부문에서 D&D 인베스트먼트가 추가됐다. 기업투자 부문에선 NH투자증권-큐캐피탈이 명단에서 제외됐지만, 스톤브릿지벤처스와 스틱벤처스가 신규 편입돼 위탁사가 총 80곳으로 늘어났다.

해외 대체 위탁운용사도 수가 늘어났다. 해외부동산 부문에선 4개 기관이 추가되고 2개 기관이 제외돼 총 위탁사가 총 61곳이 됐다. 해외사모 부문에서도 1개 기관이 더 늘어나 위탁사는 총 72곳이 됐다. 헤지펀드와 해외인프라 부문에선 변동이 없었다.

국민연금 전주 본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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