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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넷마블이 최근 테라·루나 사태와 증권형 코인 논란에 따른 암호화폐 시장의 위축에도 블록체인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넷마블은 연초 연례 기자간담회에서 언급한 블록체인 적용 신작을 출시해 초기 흥행에 성공했으며, 자회사인 넷마블에프앤씨는 신작 출시 전 대체불가토큰(NFT) 발행과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활성화를 위한 소프트웨어 출시 계획을 알리는 등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이 지난달 말 블록체인을 접목해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 '제2의나라:크로스월드'(제2의나라)는 출시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출시 2주차에 접어들었음에도 필리핀·태국 등에서는 양대 애플리케이션 마켓 매출 순위 기준 1~2위를 유지 중이다.

서구권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데,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으로 미국·영국 등에서 10위 안팎의 매출 순위에 올라 있다.

제2의나라가 장기 흥행에 성공한다면 실적 개선에도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넷마블의 자체 블록체인 생태계 활성화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넷마블은 '모두의마블:메타월드',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몬스터 아레나', 대전 격투 게임 '킹 오브 파이터즈:아레나' 등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다양한 신작 라인업 구성도 마련했다.

넷마블의 블록체인 자회사인 마브렉스(Marblex)는 지난주 열린 '웹3 코리아 2022'의 행사에 참여해 출시를 예고한 MMORPG 'RF 프로젝트' 역시 블록체인 기반 게임이 될 것이라며 추가적인 라인업 확장도 예고했다.

홍진표 매니저는 "게임성과 블록체인 양쪽 측면에서 모두 기대하고 있는 게임"이라고 말했다.

최근 넷마블이 공개한 블록체인 생태계 MBX의 파트너사에 유명 지식재산(IP)을 보유한 콘텐츠사가 참여한 점도 눈길을 끈다.

파트너사에는 웹툰 '나혼자만레벨업'과 '전지적 독자시점'의 제작사로 유명한 레드아이스 스튜디오, 엔터테인먼트사 '하이브' 등이 이름을 올렸다.

넷마블의 약점으로 지적된 바 있는 IP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MBX의 파트너사로 콘텐츠 및 엔터테인먼트사를 선택해 메가 IP를 수급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P&E(play&earn·놀 면서 돈벌기) 게임에서도 자체 IP 경쟁력 강화와 외부 콘텐츠 업체와의 제휴 전략을 동시에 추진하면서 MBX 플랫폼에 다양한 게임을 선보여 생태계를 확장하고, 흥행 실패 위험 또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넷마블의 자회사로 블록체인 생태계 '큐브'를 꾸린 넷마블에프앤씨와의 투트랙 전략도 구체화 돼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MBX와 또 다른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으로, 바이낸스를 메인넷으로 운영 중인 큐브는 지난달 백서를 통해 플랫폼에 합류하는 게임에 블록체인을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를 제공하겠다고 알렸다.

MBX에는 넷마블의 기존 흥행작에 블록체인이 적용된 게임이 합류하고, 넷마블에프앤씨의 큐브는 타개발사의 게임을 유통해 개발력과 퍼블리셔로서의 역량을 두 플랫폼을 통해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넷마블에프엔씨와 잼시티 등이 블록체인 게임 출시를 앞두고 선보인 NFT도 인기를 얻으면서 향후 신작 흥행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넷마블에프앤씨는 3분기 예정된 '골든 브로스'의 정식 출시를 앞두고 바이낸스의 NFT 거래소에서 신작 관련 아이템과 캐릭터 의상이 들어있는 NFT를 선보였는데, 출시 직후 매진되는 등 이용자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

아울러 북미 자회사인 잼시티도 지난해 블록체인 전담 부서를 신설하고 '챔피언스:어센션'의 NFT 판매를 시행해 북미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ge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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