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8일(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증시는 경제성장 둔화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81%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08% 밀렸고,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0.73% 내렸다.

미 국채 가격은 하락했다.

채권시장은 9일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결정에 이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7월 `빅스텝' 금리 인상이 다가오면서 성장과 물가 사이에서 흔들리는 양상을 보이고있다.

이번주 나올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앞두고 인플레이션이 전반적으로 높은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예상도 우세하다.

달러화 가치는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주요국 중앙은행 통화 정책이 차별화되면서 각국 통화가치도 엇갈리고 있다.

연준과 ECB의 경우 적극적으로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면서 긴축에 나서는 반면 일본 중앙은행은 완화적인 정책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

이에 엔화 가치는 달러 대비 20년 만에 최저치를, 유로화 대비로는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뉴욕유가는 공급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휘발유 재고가 줄었다는 소식에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섰다.

이날 경제지표는 4월 도매 재고와 주간 원유 재고 등이 발표됐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4월 도매 재고는 전월보다 2.2% 증가한 8천618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 집계 이코노미스트 예상치 2.1% 증가를 살짝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 3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202만5천 배럴 늘어난 4억1천675만8천 배럴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원유 재고가 19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9.24포인트(0.81%) 하락한 32,910.90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4.91포인트(1.08%) 밀린 4,115.77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88.96포인트(0.73%) 떨어진 12,086.27로 장을 마쳤다.

투자자들은 경제 성장 둔화와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 그에 따른 국채금리 움직임과 유가 상승세 등을 주시했다.

주요 기관들이 글로벌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하면서 저성장 속에 고물가가 지속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다.

전날 세계은행이 올해 전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2.9%로 이전에 예상한 4.1%에서 크게 내리면서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상당하다고 경고했다.

곧이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올해 전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4.5%에서 3.0%로 1.5%포인트 하향했다. 또한 내년에는 성장률이 2.8%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은행과 OECD는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모두 기존 3.7%에서 2.5%로 하향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집계하는 국내총생산(GDP) 전망 추적 지표인 GDP 나우(NOW)는 2분기 미국의 GDP 성장률을 0.9%로 전망하고 있다.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서도 10년물 국채금리는 다시 3%를 넘어섰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 연준은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지속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날 예정된 ECB의 통화정책 회의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ECB가 이르면 7월 회의에서 연준과 같이 0.5%포인트의 '빅스텝'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할 경우 유로존 국채금리가 오르고, 이는 미국의 국채금리를 함께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 긴축 우려가 강화되면 주가도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0일 나오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지표를 앞두고,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웃돌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는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지난 3월 초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20달러를 웃도는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 내 에너지 관련주를 제외하고 10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부동산 관련주가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22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는 소식에 2% 이상 하락했다. 자재(소재)와 유틸리티, 산업, 금융, 필수소비재, 기술 관련주가 모두 1% 이상 하락했다.

노바백스 주가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기구가 노바백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해 긴급사용 승인을 권고했다는 소식에 5% 이상 올랐다.

뉴욕에 상장된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주가는 중국 당국이 게임업체들에 온라인 게임 판호(版號·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를 발급해줬다는 소식에 14% 이상 상승했다. 텐센트 뮤직의 주가도 5% 이상 올랐다.

뉴욕에 상장된 크레디트스위스의 주가는 분기 실적 경고에 1% 이상 하락했다.

인텔의 주가는 경영진이 반도체 부문에 수요가 약화하고 있다고 경고하면서 5% 이상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중앙은행들의 긴축이 강화될수록 성장은 둔화하고, 자산 가격은 하락할 것으로 우려했다.

알리안츠의 모하메드 엘-에리언 수석 경제 고문은 CNBC에 출연해 연준이 긴축을 계속하는 환경에서 경제 성장과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는 기존보다 주식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도이체방크의 매튜 루제티 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 몇 개월간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환경이 긴축됨에 따라 경기침체 가능성이 올해 후반에는 훨씬 더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이체방크는 미국 경제가 내년에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SPI 에셋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이네스 매니징 파트너는 마켓워치에 "암울한 글로벌 성장 전망과 중앙은행들의 통화 긴축 추진 간에 상반된 흐름은 주식 투자자들에게는 상당한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중앙은행들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향해 나아간다고 확신할 때까지 끝이 보이지 않는 매파적 움직임으로 계속 우리를 놀라게 할 것"이라며 "금융환경의 긴축은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분명한 방법이지만, 이는 또한 자산 가격을 낮추는 일과 같다"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61.4%,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26.3%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06포인트(0.25%) 하락한 23.96을 기록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각)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거래일 3시 기준보다 5.70bp 상승한 3.027%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5.40bp 오른 2.778%였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6.50bp 상승한 3.183%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거래일 24.6bp에서 24.9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다시 3%대로 올랐다.

이번 주 후반에 발표되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시선이 집중되면서 인플레이션 경계심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았다.

월가에서는 CPI가 전년대비 8.2%로 지난 4월 8.3%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3월에 4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던 8.5%에 비해서도 더 낮은 수준이다.

물가 지수가 8%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은 올해 인플레이션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부추겼다.

올해 8월과 9월에는 인플레이션 상승폭이 8.8%까지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를 배제하기 어렵지만 미 연준의 긴축 경로 역시 흔들림이 없다.

6월과 7월 50bp 금리 인상에 이어 오는 9월에도 50bp 금리 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 참가자들은 금리 상승 기대를 하고 있다.

미국 뿐 아니라 ECB도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7월 이후의 상황에 대한 긴축 기대는 더욱 크다.

ECB는 오는 9일 통화정책회의를 열 예정이다.

ECB는 이번 달에 자산매입을 종료하고, 7월부터 본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긴축 경로 지속과 함께 주식시장이 최근 지지력을 보이는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하지만 이날은 뉴욕 주식시장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향후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반영돼 투자심리가 약해졌다.

이날 미 재무부는 10년물 국채입찰에 나섰다.

발행 금리는 3.030%로 입찰 당시 시장수익률(WI)인 3.018%보다 약간 높았다. 응찰률은 2.41배를 기록해 6개월 평균 2.50배보다 적었다.

해외투자 수요인 간접 낙찰률은 63.59%로 6개월 평균 69.1%보다 적었고, 직접 낙찰률은 19.37%로 6개월 평균 17.3%보다 많았다.

딜러가 가져가는 비율은 17.04%로 6개월 평균 13.5%보다 많았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5월 CPI 지표 발표를 기다리며 연준과 ECB의 긴축적인 통화정책 결정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채권수익률이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블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ECB가 양적완화(QE)를 종료하고, 7월부터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장에 미칠 이차적인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CE)의 앤드류 헌터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다음주 회의에서 금리를 50bp 인상하고, 7월에도 비슷한 움직임에 대한 시그널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올해 안에는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면서 연준 당국자들이 긴축 속도를 완화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최근 경제 활동과 인플레이션 지표 강화는 9월에 또 다른 50bp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시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34.249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32.643엔보다 1.606엔(1.21%) 올랐다.

유로화는 유로당 1.0713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7081달러보다 0.00058달러(0.05%) 올랐다.

유로-엔 환율은 유로당 143.85엔으로, 전장 가격인 142.02엔보다 1.83엔(1.29%)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2.314에서 0.22% 오른 102.536을 기록했다.

엔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달러-엔 환율은 한때 134.47엔까지 올라 2002년 2월 이후 2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이 3% 수준으로 다시 오르고, 일본 국채(JGB) 10년물과 스프레드가 277bp 수준으로 확대되면서 캐리 수요를 자극한 결과로 풀이됐다.

일본은행(BOJ)이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엔화 약세를 용인하고 있는 점도 엔화 약세를 부추겼다.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올해 들어 20% 가까이 약세를 보였다.

유로화는 달러화 강세 기조가 여전한 가운데 선전하고 있다.

ECB가 오는 9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채권 매입 종료를 발표하고, 오는 7월에 11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단기 자금 시장은 ECB가 현재 9월까지 기준금리를 75bp 인상할 것으로 가격에 책정하고 있다.

이는 금융시장 참가자들이 7월 또는 9월 회의에서 50bp 인상을 전망한다는 의미다.

유로-엔 환율도 한때 144엔대를 기록하는 등 7년 만에 최고치 수준까지 치솟았다.

ECB와 BOJ의 통화정책이 차별화되면서 유로화 강세, 엔화 약세가 나타났다.

ING 분석가들은 "유로-달러 환율은 이번 주 달러 강세에도 꽤 잘 버텼다"면서 매파적인 ECB에 대한 전망이 유로화를 지지했다고 진단했다.

단스케뱅크의 수석 분석가인 라스 스페르소 리케 머클린은 "미국채 수익률이 움직일 때에 달러-엔 환율도 움직인다"면서 "가격 움직임이 다소 갑작스럽게 보이는 이유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실 모두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는 가운데 자신의 입장을 고수하는 (BOJ)의 통화 정책이 엔화 약세를 유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70달러(2.26%) 오른 배럴당 122.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WTI 가격은 지난 3월 8일 이후 최고치로 올해 들어서는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3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202만5천 배럴 늘어난 4억1천675만8천 배럴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원유 재고가 19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간 전체 재고는 늘었으나 휘발유 재고는 81만2천 배럴 줄어든 2억1천818만4천 배럴을 기록했고, 정제유 재고는 259만2천 배럴 늘어난 1억898만4천 배럴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는 30만 배럴 늘어나고, 정제유 재고는 8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휘발유 재고가 예상과 달리 줄어들면서 휘발유 수요는 여전히 강한 것으로 해석됐다.

케이플러의 매트 스미스 원유 담당 애널리스트는 "정제 활동의 상승과 동부 지역 수입 강세에도 잠재 수요가 주간 기준 올해 최고 수준으로 뛰어올라 휘발유 재고의 감소세는 피할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지난주 미국의 정유 설비 가동률은 94.2%였다. 직전 주의 가동률인 92.6%에서 상승했다. 시장의 예상치는 93.0%였다.

휘발유 수요가 여전히 탄탄한 가운데 다음 주 노르웨이 연안 지역 석유 근로자들의 파업 가능성도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노르웨이 7천500명에 달하는 연안 석유 및 가스 근로자의 845명 가량이 다음 주 파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원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노르웨이는 유럽의 주요 석유 및 가스 생산국이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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