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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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삼성전자가 글로벌 수요 둔화에 따른 스마트폰과 가전 사업 부진에도 반도체 사업에서 선방하며 2분기 이익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5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14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14조5천2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매출은 76조8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63% 증가하며, 당기순이익은 11조5천433억원으로 19.81%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반도체 호조로 2분기 선방

삼성전자는 글로벌 서버와 데이터 센터 등 글로벌 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고,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시장 공급도 늘면서 반도체 부문 이익이 증가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비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5나노(nm, 10억분의 1m) 이상 공정에서의 실적이 개선됐고,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강화로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가격 방어가 되고 있다.

D램의 1Gb 기준 출하량은 올해 2분기 208억9천500만개로 전년 동기 대비 9% 늘고, 낸드플래시의 16Gb 기준 출하량은 379억6천900만개로 2%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2분기 D램 빗그로스(bit growth·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는 전분기 대비 8% 증가하고, 낸드플래시의 빗그로스는 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9조8천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방 수요 위축으로 스마트폰·가전 등 부진

반면 스마트폰 사업 부문은 인플레이션과 가계 실질 소득 감소 여파로 2분기 이익이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6천200만대로 1분기 대비 16% 감소할 것으로 추산되며, 이에 올해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 2억7천200만대 수준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주요 수출국인 중국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2천60만대로 5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부문 2분기 영업이익은 2조6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천억원 가까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전 사업 부문도 2분기 비수기 영향과 TV 물량 감소,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가전 사업 부문 2분기 영업이익은 5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1천억원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 사업 부문도 모바일 수요 부진 영향과 중저가 패널 물량 감소 등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천억원 감소한 1조원을 나타낼 것으로 관측된다.

◇ 하반기 반도체도 '흔들'…실적 둔화 우려 확산

증권가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 우려,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까지 겹치며 전세계 스마트폰과 PC 시장이 최악의 부진을 겪어,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의 이익이 하반기부터 둔화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최근 판매 부진으로 재고 축소를 위해 부품 구매를 줄이고 있는 상황이며, PC 판매량도 올해 전년 대비 10%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당초 18.7%로 예상되던 올해 D램 업계 출하 증가율이 고객들의 주문 둔화에 14.7%까지 하락하며, D램의 판가 하락률이 올해 3분기에는 8%, 4분기에는 11%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 수요 악화로 인한 반도체 업황 둔화로 경쟁사인 마이크론도 실적 부진을 예고했다.

마이크론은 지난 분기 매출 86억4천만달러, 순이익 26억3천만달러를 기록했으나, 이번 분기 매출이 전문가 전망치(91억4천만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72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마이크론은 인플레이션과 중국 경제 둔화와 코로나19 봉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소비자 지출 감소 등으로 PC와 스마트폰 수요가 예상보다 나쁜 상태라고 설명했다.

대만의 TSMC도 주요 고객사들이 하반기 칩 주문을 하향 조정하고 있어 앞으로 올해 수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전망은 15조4천6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5% 줄어 이익 둔화가 가시화 될 것으로 관측된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전세계적인 금리 인상과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봉쇄 등으로 정보기술(IT) 수요가 타격을 받고 있으며, 데이터 센터 수요도 둔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kp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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