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배제할 수 없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5일 '(월간) 소비자물가 상승이 7~8%까지 오를 가능성도 있나'라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최근 들어 소비자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 4.8%, 5월 5.4%에 이어 6월에는 6.0%를 찍으면서 매달 앞 자릿수가 바뀌고 있다.

전달 대비로 하면 올해 들어서 0.6~0.7% 상승하고 있다. 0.7%의 상승은 연율로 환산하면 8.2%에 달하는 매우 빠른 속도다.

이와 같은 추세라면 여름철에 7%대의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가능하다는 게 정부 안팎의 분석이다.
 

 

 

 


우선 국제유가가 쉽게 잡히지 않고 있다.

싱가포르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두바이유 현물은 6월 종가 기준으로 113.40달러로 나타났다. 5월도 113.84달러로 비슷했다. 작년 5월(67.94달러), 6월(72.87달러) 두바이유 시세와 비교하면 크게 뛴 것이다.

통상 국제유가는 3~4주 정도의 시차를 두고 우리나라의 기름값에 반영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국제유가발(發) 상승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곡물 가격도 문제다. 세계농업기구(FAO)가 24개의 주요 농산물 품목의 국제가격 동향을 조사해 발표하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5월 기준 157.4로 지난해 같은 달(128.1)보다 높다. 올해 3월 들어서 150대를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24개 원자재 생산량을 기준으로 발표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골드만삭스 원자재지수도 6월 들어 한때 800을 넘어서는 등 큰 틀에서는 상승세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이 지수는 평균(6월 기준) 528 수준이었다.

달러-원 환율 상승 속도도 타오르는 소비자물가에 기름을 붓고 있다.

6월 달러-원 평균환율은 1,297.30원으로 올해 들어 지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올해 1월만 해도 환율은 1,194.01원 수준에서 머물렀다.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는 가운데 높은 환율이 도입단가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이런 이유로 원자재 가격이 치솟자 공공요금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한국전력은 이달부터 전기요금을 kWh(킬로와트시)당 5원 인상한다.

수요 측 상방 압력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 측의 물가 압력을 가늠할 수 있는 외식물가는 6월 기준으로 무려 8.0% 상승했다. 지난 1992년 10월(8.8%) 이후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단순하게 석유류 등의 공급 측 요인으로만 현재의 소비자물가 상승을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채권투자전략 파트장은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전기료 통제 등 가격통제를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낮아 보이는 것"이라며 "추후 가격 인상 등을 하게 돼서 높은 물가는 상당 기간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신얼 SK증권 채권전략 담당 연구위원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7%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으나 현 상태에서 추가적인 물가 부담 요인 부상하지 않는다면 현실화 가능성 높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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