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5일(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증시는 독립기념일 연휴 후 첫 거래일에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 속에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42%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16% 올랐고,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1.75% 뛰었다.

미 국채 가격은 상승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긴축이 경기를 주저앉힐 수 있다는 우려가 자리잡으면서 경기침체 경고등이 켜졌다. 채권시장에서 美 국채 2년물과 10년물 수익률이 역전되면서 이런 침체 우려를 반영했다.

달러화 가치가 유로화에 대해 20년 만에 최고치 수준까지 상승했다.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는 우려를 바탕으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기침체 전망이 짙어졌다.

세계 최대 가스 수출국 러시아가 유로존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줄이는 가운데 노르웨이 해상 유전·가스전 파업이 시작됐다는 소식도 경기침체 우려를 자극했다.

뉴욕 유가는 달러화 가치 급등과 경기침체 우려에 8% 이상 추락했다.

이날 경제지표는 5월 미국 공장재 수주가 발표됐다.

미 상무부는 5월 공장재 수주실적이 전월보다 1.6% 늘어난 5천434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월치(0.7% 증가)에 비해 증가 폭이 두 배 이상 커졌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9.44포인트(0.42%) 하락한 30,967.82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06포인트(0.16%) 오른 3,831.39로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94.39포인트(1.75%) 뛴 11,322.24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장 초반 2% 이상 하락했다가 결국 강보합세로 장을 마쳤고, 나스닥지수도 장 초반 2% 가까이 하락했다가 1% 이상 반등했다.

투자자들은 경기침체 우려와 그에 따른 국채금리 하락세 등을 주목했다.

이날 채권시장에서는 2년물 국채금리와 10년물 채권금리가 역전돼 경기 침체 우려가 더욱 커졌다.

통상 장기물 금리가 단기물 금리를 웃도는 것이 정상이지만, 단기물 금리가 장기물 금리를 웃돌 경우 시장에서는 이를 경기침체의 전조로 해석한다.

지난 주 후반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이 추적하는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나우 모델에 따르면 미국의 2분기 GDP 성장률 추정치는 마이너스(-)2.1%까지 떨어졌다.

성장률이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들이 지속되면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2.82% 수준에서 거래됐다. 이 시각 2년물 국채금리는 2.83% 수준을 나타냈다.

가파른 금리 하락은 채권 시장이 경기 침체 우려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침체 우려로 안전자산인 국채와 달러로 쏠리고 있다.

노무라는 미국과 유로존, 영국, 일본, 한국 호주, 캐나다 등 전 세계 주요국들이 12개월 이내 경기침체에 들어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 국가의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통화 긴축에 나서면서 침체 위험이 크게 높아졌다는 것이다.

유로화 가치는 침체 우려에 이날 달러화에 대해 2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이 5월에 31년 만에 첫 무역적자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유로존 경제에 대한 우려를 더욱 부추겼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유가는 8% 이상 추락하며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으로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발표되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주 후반 나오는 6월 고용보고서를 주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6월 비농업 고용이 25만명 증가해 전달 기록한 39만 명 증가에서 크게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업률은 3.6%로 전달과 같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미국이 중국에 대한 고율의 관세를 인하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됐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번 주 일부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한 고율 관세 인하를 발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후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과 류허 중국 부총리가 영상 통화를 나눴다는 소식도 나왔다.

크레디트스위스(CS)는 S&P500지수 연말 목표치를 기존 4,900에서 4,300으로 내렸다. 새로운 목표가는 현재보다 12.4% 높은 수준이다.

CS는 경제 성장세가 "의미 있는 수준의 둔화"를 겪고 있지만, 침체의 조건을 충족하지는 않았다고 판단했다.

S&P500지수내 에너지, 유틸리티, 자재(소재), 산업 관련주가 크게 하락하고, 통신, 임의소비재, 기술 관련주는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경기침체 우려를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의 애널리스트들은 배런스에 "침체 공포가 이날 아침 다시 전면과 중앙으로 나왔다"라고 지적했다.

냇얼라언스증권의 앤드루 브레너도 보고서에서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스토리는 인플레이션과 침체 사이의 싸움이다"라며 "연착륙이 하루하루 더 힘들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7월 회의에서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83.2%로 전장의 86.2%에서 소폭 하락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01포인트(0.04%) 오른 27.54를 기록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각)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거래일 3시 기준보다 8.30bp 급락한 2.811%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1.60bp 내린 2.820%였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8.80bp 하락한 3.029%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거래일 5.8bp에서 -0.9bp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10년물 미 국채수익률과 2년물 미 국채수익률이 역전된 것은 지난 6월 13일 이후 약 3주 만이다.

인플레이션이 아직 정점을 기록한 것은 아니라는 인식이 미 연준의 긴축 정책에 대한 기대를 키웠고, 이는 미 연준의 긴축 과정에서 경기 침체가 유발될 수 있다는 관측으로 이어졌다.

시장 참가자들은 경기 침체 우려에 채권 매수에 나섰다.

장중 2년물 수익률과 10년물 국채수익률이 역전되면서 침체 불안은 더욱 커졌다.

채권시장에서 2년물과 10년물 미 국채수익률 역전은 경기침체 시그널로 인식돼 왔다.

2년물 수익률과 10년물 국채금리 역전이 올해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올해 3월과 6월에 이미 장단기 국채수익률 역전이 일어나면서 시장참가자들은 향후 경기 침체가 오기까지 얼마나 걸릴지 가늠해 왔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시장의 이런 인식을 살피면서 지난 3월 25일에 2년물과 10년물 국채수익률 역전이 반드시 경기 침체를 예상하는 것은 아니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다만, 경기 침체가 올해가 아니라 내년에 발생할 수 있다고 봤던 시장 참가자들은 일부 올해 경기 침체 가능성도 열어두면서 좀처럼 불안을 떨치지 못했다.

미 연준은 이미 75bp 자이언트 폭의 금리 인상을 한 번에 그치지 않고, 연달아 할 수 있다고 내비쳤다.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경기 침체 가능성을 반영하며 7월 들어 3% 선을 밑돌고 있다.

미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강도 높게 대응하면 할수록 긴축에 따른 경기 위축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우세해졌다.

미국 뿐 아니라 유럽도 본격적으로 긴축 모드로 돌입하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도 커졌다.

이에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대를 밑돌고, 주식시장도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안전자산 선호 차원의 채권 매수세가 유지됐다.

채권시장은 이번 주에 나올 6월 비농업 고용지표에 집중하고 있다.

시장참가자들은 경기 판단과 연준의 긴축 정책을 가늠하기 위해 인플레이션 지표와 고용 지표를 줄곧 주시해 왔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2분기 연속 GDP가 위축되면서 기술적인 침체를 보이더라도 실제로는 경기 침체 위험이 크지 않다는 분석을 하기도 했다.

씨티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 경제가 1분기에 GDP가 위축되고, 2분기에도 침체된다 하더라도 현재 경기 침체에 있지는 않다"며 "2분기 연속 GDP 위축을 기술적 경기 침체라고 하지만 상반기 미국 경제의 기본적인 성과는 고용 성장세 지속과 민간 수요 확대"라고 분석했다.

씨티는 "미국 경제가 현재 경기 침체에 빠졌다고 시사하는 것이 거의 없다"며 "문제는 얼마나 빠르게 경기가 둔화될지, 얼마나 빠르게 그것에 들어갈지 여부"라고 언급했다.

FHN파이낸셜의 짐 보겔 수석 전략가는 "10년물 금리는 2.80%대 중반에서 저항선을 기록하면서 거래량이 많아졌다"며 "연휴를 앞두고 상당히 큰 폭의 움직임을 예상한 트레이더가 별로 없었는데 6월말에 조금만 사고, 이번주에 매수하려던 투자자들은 좋지 않은 오프사이드에 걸렸다"고 말했다.

2년물 수익률과 10년물 수익률 역전이 한 달도 되지 않은 시점에 또 나타난 것과 관련해 채권시장 투자자들의 심리적 변화에 전문가들은 주목했다.

BMO캐피털 마켓츠의 이안 린젠 전략가는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이 3%를 밑돌면서 역전이 일어난 점을 감안할 때 투자자들의 심리에 무시하기 어려운 뭔가가 일어나고 있다"며 "이것이 단기적인 경기 침체 위험을 직접적으로 가리키는 것은 아니지만 오히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는 증가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2년물과 10년물 국채수익률 역전이 경기 침체 시그널이 되려면 상당 기간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레고리 파라넬로 아메리벳증권의 미국 금리 헤드는 "그 자체로 경기 침체 지표라는 것은 모르겠다"며 "연준 인플레이션과 성장 사이에 싸움이 벌어지고 있고, 내 생각은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성장보다 위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파월 의장이 최근 장단기 수익률 역전 가능성에 대해 "우리는 지금 그것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는 것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답한 것을 언급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35.79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35.710엔보다 0.080엔(0.06%)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2757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4235달러보다 0.01478달러(1.42%)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9.38엔을 기록, 전장 141.44엔보다 2.06엔(1.46%)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5.187보다 1.25% 상승한 106.498을 기록했다.

유로화 가치가 급락했다. 유로존의 경기침체 우려가 짙어지면서다. 노르웨이 해상 유전·가스전 노동자들이 파업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유로화 가치 급락의 방아쇠가 됐다. 천연가스 등의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점쳐졌기 때문이다. 노르웨이 노동자들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따른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노르웨이 국영 에너지기업 에퀴노르는 파업으로 이날 하루 원유·천연가스 생산량이 8만9천 배럴 줄어들고 천연가스도 전체 생산량의 전체 생산량의 13% 정도인 29만2천bpd가 감소할 것으로 진단됐다.

이에 앞서 러시아는 지난 1일 발트해 해저를 거쳐 독일까지 연결되는 '노르트 스트림' 가스관을 이달 중순부터 10여일 간 잠정 폐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의 가스관 운영사인 '노르트 스트림 AG'는 "7월 11~21일 노르트 스트림 가스관 2개 라인이 모두 일시 중단될 것"이라면서 "기계적 요소와 자동화 시스템 점검을 포함한 정기 점검 작업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노르트 스트림 AG 최대 주주인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도 이미 지난달 16일부터 가스관 설비 수리 지연을 이유로 노르트 스트림을 통해 독일로 보내는 천연가스 공급을 60% 축소해 독일 내 에너지 위기 우려를 키웠다. 가스관 운영사인 '노르트 스트림 AG'는 기계적 요소와 자동화 시스템 점검 등 '정기 점검'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각종 경기지표가 악화되는 유로존의 경기는 빠르게 침체 국면으로 진입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로존 6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는 5개월 새 최저치를 나타냈다.6월 서비스업 PMI 확정치는 53.0으로 예비치 52.8을 소폭 상회했다. 다만 전월치인 56.1보다는 낮은 수준일 뿐 아니라 5개월 새 최저치다. 동기간 합성 PMI 확정치는 52.0으로 16개월 새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국 파운드화 가치도 급락했다. 잉글랜드 은행(BOE) 영국과 세계 경제 전망이 크게 악화했다고 진단했기 때문이다. BOE는 이날 발표한 분기 금융 안정 보고서에서 "영국과 세계 경제 전망이 크게 악화했다"라며 "영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음식료, 에너지와 같은 필수품의 가격이 크게 올랐으며, 성장 전망도 나빠졌다"라고 말했다. BOE는 "이는 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파운드화는 1.22% 하락한 1.19567달러에 거래됐다.

호주중앙은행(RBA)이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85%에서 1.35%로 50bp(1bp=0.01%포인트) 올렸지만 호주 달러화 강세는 제한됐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 등을 바탕으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RBA는 지난 5월 금리를 25bp 올리며 11년 만에 첫 인상을 단행한 이후 6월과 7월에도 각각 50bp씩 금리를 끌어올리는 등 3개월 연속 금리 인상을 이어갔다. 호주달러화는 전날 보다 1%나 하락하는 등 달러화에 대해 약세를 보였다. 호주달러화는 올해 들어서만 달러화에 대해 7%나 하락했다.

배녹번 글로벌 포렉스의 전략가인 마크 챈들러는 유로화가 20년 만에 최저치에 가까워지면서 변동성이 급증하고 옵션 거래도 늘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투기적 움직임과 같은 하방을 노리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유로화 매수에 대한 헤지인지 여부를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MUFG의 글로벌 리서치 헤드인 데릭 할페니는 "에너지 수급상황이 악화되고 경제 성장에 대한 위험이 뚜렷하게 늘어나는 가운데 유로화가 의미 있는 방식으로 랠리를 이어가기는 상당기간 대단히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라보뱅크의 제인 폴리는 " 많은 중앙은행이 큰 폭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기 때문에 이제는 반전된 환율 전쟁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앙은행들이 환율 하락을 제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향후 몇 달 동안 대규모 금리 인상을 추진한다면 여러 통화가 곤란해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에퀴티 캐피털의 이코노미스트인 스튜어트 콜은 "(유로존 경기의) 침체에 대한 두려움이 다시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노무라의 외환분석가인 주단 로체스터는 "모두가 '노르트 스트림(러시아가 유로존에 가스를 공급하는 파이프라인)이 꺼질 것이라는 준비를 하고 있고 러시아는 이미 그것을 무기로 사용할 것이라고 신호를 보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는 실제로 독일의 경쟁력을 타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독일은 고도화된 제조 공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에너지 공급과 보급의 부족에 직면해 있다"면서 " 그래서 유로존은 경쟁력이 무너지고 수출이 위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JP모건의 그레이스 피터스는 "시장은 온통 경기 침체 위험에 관한 것이다"고 진단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작년부터 관심사지만 6월 초부터는 소비자의 행동이 크게 바뀌는 것으로 보이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 이후로 미국 모기지 시장이나 PMI(구매 관리자 지수 조사) 또는 소비자 신뢰에 관계없이 경제지표는 경제 모멘텀이 2분기 이후에 상당히 악화됐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는 실제로 환율 변동을 주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8.93달러(8.24%) 하락한 배럴당 99.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락률은 지난 3월 9일 이후 최대로 종가는 4월 25일 이후 최저치로 마감했다.

WTI 가격이 종가 기준 10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5월 10일(99.76달러) 이후 처음이다.

브렌트유 가격도 이날 배럴당 10달러 이상 하락하며 장중 5월 10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유가는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수요 둔화 가능성과 달러화 강세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미국 국채 시장에서는 경기침체의 전조 신호로 해석되는 2년물과 10년물 국채금리의 금리 역전이 발생했다.

노무라는 미국과 유로존, 영국, 일본, 한국 호주, 캐나다 등 전 세계 주요국들이 12개월 이내 경기침체에 들어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 국가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통화 긴축에 나서면서 침체 위험이 크게 높아졌다며 이들 중 여러 국가가 실제 침체에 빠져들 것으로 전망했다.

씨티는 올해 하반기에 경기 침체가 발생할 경우 유가가 배럴당 65달러대로 급격히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2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ICE 달러지수는 106을 돌파하면서 2002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달러화 가치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2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달러화 가치가 오르면 달러화로 거래되는 원자재 가격은 가격이 비싸 보여 수요를 억제하게 된다.

SIA 웰스매니지먼트의 콜린 시에진스키 수석 시장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미 달러화의 자본 유입이 달러를 급등하게 만들고, 원자재 가격에 역풍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원유에 대한 공급 우려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노르웨이 해상 유전·가스전 노동자들이 파업에 들어갔다는 소식은 공급에 대한 우려를 부추겼다.

노르웨이 노동자들은 이날 인플레이션에 따른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노르웨이 국영 에너지기업 에퀴노르는 파업으로 이날 하루 원유·천연가스 생산량이 8만9천 배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으며, 파업이 본격화되는 6일부터는 원유 생산량이 노르웨이 전체 생산량의 6.5% 정도인 하루 13만 배럴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시에진스키는 "유가가 노르웨이 파업 소식에도 크게 하락한 것은 이상한 일"이라며 "이러한 움직임은 현재 투자자들이 단기적인 공급 문제보다 수요를 억제하는 세계 경기 침체 우려를 더욱 걱정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라고 말했다.

syjung@yna.co.kr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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