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2일(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증시는 기업 실적 발표를 주시하며, 다음날로 예정된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한 경계로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62%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92% 하락했고,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0.95% 내렸다.

미 국채 가격은 상승했다.

채권시장에서는 좀처럼 경기침체 우려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행보 기대가 커질수록 이에 따른 경기침체 가능성도 짙어져 채권 매수세가 이어졌다.

달러화 가치가 미국 CPI 발표를 앞두고 혼조세를 보였다.

단기간에 너무 가파른 강세를 보인데 따른 `숨고르기' 장세로 풀이됐다.

유로화는 한때 달러에 대해 등가로 교환되는 `패리티(parity)' 환율도 내준 뒤 보합권까지 반등하며 장을 마쳤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기침체 우려가 짙어진 영향으로 풀이됐다.

안전통화 수요가 유입되면서 일본 엔화 약세도 주춤해졌다.

뉴욕 유가가 달러 강세와 경기침체 우려에 배럴당 95달러 수준까지 하락했다.

연준 관계자 발언도 나왔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과거 긴축과 완화 정책을 번갈아 시행했던 `스톱앤드고(stop-and-go)' 방식 통화 정책을 피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바킨 총재는 샬롯 로터리 클럽 연설에서 "연준의 최선 정책은 경제 성장이 약한 달에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성장이 약해졌을 때 과도하게 반응하면서 긴축에 제동을 걸고, 긴축과 완화를 오가는 식으로 인플레이션을 통제해 실패한 1979~1980년 정책 기조를 되풀이해서는 안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바킨 총재는 "1970년대에 경제가 약한 달이 있을 때마다 누군가 다시 완화했다"며 "이는 아마도 올바른 정책이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전미자영업연맹(NFIB) 자료에 따르면 6월 소기업 낙관지수는 89.5로, 전월 기록한 93.1에서 하락했다. 이 수치는 2013년 1월 이후 최저치로, 지난 48년 평균치인 98을 6개월 연속 밑돌았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2.51포인트(0.62%) 떨어진 30,981.33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5.63포인트(0.92%) 하락한 3,818.80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07.87포인트(0.95%) 밀린 11,264.73으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실적 발표, 경기침체 우려, 다음날 나올 CPI 등을 주목했다.

주요 기업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펩시코는 2분기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과 순익을 발표했다. 펩시코는 연간 매출 전망치도 상향했다.

비용 상승에도 순익이 증가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를 일부 덜었다. 이번 주에는 델타와 JP모건체이스 등의 실적이 발표된다.

전문가들은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 상승,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 둔화 등으로 기업들의 분기 순이익 증가율이 전분기보다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채권시장에서 수익률 곡선 역전 폭이 확대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더욱 강화됐다.

이날 개장 초 10년물 국채금리가 2.90% 수준까지 하락하면서 2년물 국채금리와의 금리 스프레드(차이)가 확대됐다. 2년물 금리는 3% 초반에서 거래돼 10년물 금리와의 스프레드는 장중 10bp(=0.1%포인트)까지 확대됐다.

수익률 곡선 역전은 경기침체의 전조로 해석된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이 같은 신호에 집중하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에 안전자산인 달러화 가치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기업들의 실적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달러가 오르면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미국 기업들의 달러 환산 수익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달러 가치가 전년 대비 1%포인트 오르면 S&P500지수의 주당 순이익 증가율이 0.5%포인트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로화는 2002년 이후 처음으로 1달러를 밑돌았다. 유럽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유로화 가치는 하락세를 지속했다.

올해 들어 달러 지수는 13%가량 올랐으며, 달러지수는 이날 108.561까지 상승했다. 이는 2002년 이후 20년 만에 또다시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달러 강세와 경기 침체 우려에 유가는 7% 이상 하락했다. 브렌트유 선물은 4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 아래에서 마감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95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연준의 최선의 정책은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1970년대에 경제가 부진할 때 정책을 완화한 것은 올바른 정책이 아니었다며 긴축과 완화를 번갈아 시행한 1970년대 방식을 선호하지 않음을 시사했다.

바킨 총재는 또한 7월에 0.50%포인트나 0.75%포인트 금리 인상에 모두 열려 있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미국 자영업체들의 경기 낙관도를 보여주는 전미자영업연맹(NFIB)의 6월 소기업 낙관지수는 89.5로 전월 기록한 93.1에서 하락했다.

이날 수치는 2013년 1월 이후 최저로 자영업자들이 코로나19 팬데믹 당시보다 경기에 대해 더 비관적으로 느끼고 있음을 시사했다.

향후 6개월 동안 경기 여건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소상공인의 비율이 -61%로 전월보다 7%포인트 하락해 48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그만큼 소기업들의 경기에 대한 전망이 나빠졌다는 얘기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고, 에너지와 기술, 헬스, 임의소비재 관련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펩시코의 주가는 실적 호조에도 0.6%가량 하락했다.

홈트레이닝 플랫폼 업체 펠로톤의 주가는 자체 자전거 제작을 중단하고 대만업체에 제조를 맡기기로 했다는 소식에 3% 이상 올랐다.

보잉의 주가는 2분기 항공기 인도 실적이 늘었다는 소식에 7% 이상 올랐다.

전날 10% 이상 하락했던 트위터의 주가는 4% 이상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다음날 나올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제니 몽고메리 스콧의 마크 루스키니 수석 투자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오늘 거래를 지배한 요인은 내일 나올 CPI이며, 투자자들은 이를 앞두고 어느 한쪽으로 방향을 잡기를 꺼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투자자들이 달러 강세도 주목하고 있다며 "이것이 긴축환경에 어떤 의미인지 생각하고 있으며, 실적에 미칠 역효과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7월 회의에서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90.6%로 전장의 92.4%에서 하락했다. 1%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은 9.4%로 전장의 7.6%에서 상승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12포인트(4.28%) 오른 27.29를 기록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각)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거래일 3시 기준보다 3.50bp 하락한 2.962%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3.70bp 내린 3.028%였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3.80bp 하락한 3.139%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거래일 -6.8bp에서 -6.6bp로 약간 축소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도 장단기 금리차는 마이너스폭을 유지했다.

10년물과 2년물 일드커브는 지난 5일부터 일주일째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장단기 국채수익률 역전이 일시적이라면 경기 침체로 연결되지 않을 수 있다고 해석되지만 지속적으로 역전될 경우에는 경기 침체 시그널로 받아들여진다.

10년물과 2년물 국채수익률 역전폭은 한때 10bp를 넘어섰으나 오후에는 다시 축소됐다.

이는 지난 2007년 이후 가장 큰 마이너스폭이었다.

월가는 6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달 전년대비 8.6% 상승한 것보다 8.8%까지 더 상승폭을 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CPI 상승폭이 앞으로 수개월간 8%대의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 경우 미 연준은 이미 75bp로 확대된 금리 인상폭을 유지하거나 키울 수 있는 명분을 얻게 된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1970년대에 긴축정책과 완화정책을 번갈아 가면서 시행했던 스톱앤드고(stop-and-go) 방식의 통화정책을 피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바킨 총재는 샬롯 로터리 클럽 연설에서 "연준으로서 최선의 정책은 경제 성장이 약한 달에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만큼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한 강도높은 긴축 정책을 계속 유지하려는 연준의 스탠스를 의미하는 셈이다.

유로존의 긴축과 경기 둔화에 대한 경계심도 크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고한 가운데 유로존의 에너지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유로화는 약세를 보였다.

최근 러시아는 정비를 이유로 유럽으로 향하는 가스 공급을 일부 중단했다.

파이프라인 정비는 오는 21일에 끝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날 유로-달러 환율이 1대1로 교환되는 패리티(Parity)를 기록하면서 이같은 경기 우려를 반영했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를 둘러싼 시장의 불안 심리와 시그널을 두루 살피고 있다.

연준이 7월에 75bp 금리 인상하는 것은 90% 이상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100bp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마저 불거지고 있다.

삭소 뱅크의 전략가들은 "미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예상보다 강한 고용 보고서에 상승한 후 다시 3% 밑으로 떨어졌다"며 "수요일에 나올 미국 CPI가 9%에 근접할 것이라는 기대로 미 연준이 7월 회의에서 또 다른 점보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BMO캐피털 마켓츠의 이안 린젠과 벤자민 제프리 전략가는 "통화정책 담당자들의 매파적인 의지, 경기 침체 우려, 듀레이션 매수에 대한 관심 증가 등으로 커브 역전은 더욱 심화됐다"며 "2006년 11월부터 2007년 3월까지 대부분 일드커브 역전은 -10~20bp 영역이었는데 이는 FOMC가 해당 사이클의 최고금리 수준인 5.25%에 도달하면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6월 CPI가 연준의 매파적 스탠스를 유지하게 할 것이라는 관측도 지속됐다.

암허스트 피어폰트 증권의 스티븐 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6월 CPI 지표가 인플레이션을 크게 완화하거나 미 연준을 덜 매파적으로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며 "연간 CPI는 8.9%, 근원 CPI는 5.8%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은 당분간 인플레이션과 싸우는데 전념할 것"이라며 "7월에 75bp, 9월과 10월에 50bp 인상한 후 25bp 인상으로 차츰 낮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36.812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37.384엔보다 0.572엔(0.42%)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0332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0452달러보다 0.00120달러(0.12%) 내렸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7.27엔을 기록, 전장 137.99엔보다 0.72엔(0.52%)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8.165보다 0.01% 상승한 108.175를 기록했다.

유로화가 달러화와 1대1의 등가로 교환되는 '패리티' 환율의 문턱을 넘었다. 유럽의 에너지 위기가 가시화되는 등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한층 짙어지면서다. 지난 2002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연합인포맥스 해외외환시세(화면번호 6416)에 따르면 유로-달러 환율은 이날 한때 유로당 0.99990달러를 가리켰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에너지 위기가 경기침체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유로화의 발목을 잡고 있다. 독일을 비롯한 유로존 국가들은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중단으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됐다. 유럽중앙은행(ECB)도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펼치는 데 상당한 제약을 받을 것으로 점쳐졌다.

유로존 최대의 경제규모를 가진 독일의 경제지표도 악화되며 경기 둔화 우려를 한 번 더 자극했다.

독일의 7월 경기기대지수가 큰 폭의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독일 민간경제연구소인 유럽경제연구센터(ZEW)의 7월 경기기대지수는 -53.8을 기록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41.0보다 더 낮았다. 유로존 벤치마크인 독일 분트채 10년물 수익률도 11bp 이상 하락한 1.13900%를 기록하며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반영했다.

이에 앞서 러시아는 전날부터 유지보수 작업을 이유로 독일행 '노르드스트림' 가스관을 통한 가스공급을 열흘간 중단했다. 독일 정부는 가스공급이 영구히 중단될 가능성에도 대비하는 등 바짝 긴장하고 있다.

러시아는 한 달여 전부터 발트해 해저를 거쳐 독일로 연결되는 노르드스트림 가스관의 수송용량 중 40%가량만 수송해왔다.

일본 엔화는 24년 만의 약세에서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시장이 아시아 주요국을 순방 중인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스즈키 순이치 일본 재무상과 회동한 점을 주목하면서다. 순이치 재무상은 이날 회담에서 옐런 장관에게 엔화의 급격한 약세를 우려하고 있으며, 필요할 경우 외환 문제에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 한때 137.752엔을 기록하는 등 199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엔화 약세를 반영했다. 일본의 집권 자민당이 선거에서 압승한 데 따라 일본은행(BOJ)의 초완화적 통화정책 기조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점쳐졌기 때문이다.

글로벌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긴축적 통화정책 행보에 제동이 걸린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독보적일 정도로 매파적인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점쳐졌다. 13일에 발표되는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15일에 배포되는 소매판매가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을 재확인할 것으로 우려되면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6월 CPI가 전년동기대비 8.8% 급등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월의 상승률 8.6%를 웃도는 수준이자 1981년 12월 이후 40년여 만에 최고 기록을 또 갈아치우는 수준이다.

시장은 6월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치를 웃돌 경우 연준이 기준금리를 100bp 인상하는 '그레이트 스텝'을 단행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TD 증권의 선임 전략가인 마젠 이사는 "유로화의 전망은 매우 우울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패리티를 밑도는 패러다임의 카드는 매우 많이 있다면서 미국 달러화에 대해 85~90 센트 수준까지 곤두박질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이 ECB보다 더 높게 금리를 인상하고 있는 데다 유럽의 빠르게 악화되는 경상수지를 포함한 거시적 요인도 유로화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즈호의 닐 존스는 시장이 패리티 이하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해 유로화에 대해 '공매도'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렇게 되지 않았고 이는 이 투자자들이 유로화를 되사게 만들었다고 풀이했다. 이날 반등의 일부는 심리적으로 중요한 지지선인 유로당 1달러화와 관계된 것으로 풀이됐다.

배녹번의 전략가인 마크 챈들러는 "패리티는 기술적으로 중요한 포인트라기보다는 심리적 수준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그는 "기술적으로 좀 더 중요한 가격대는 유로당 0.96달러 혹은 0.98달러 수준으로 내려온 것 같다"고 풀이했다.

모넥스의 외환 헤드인 사이먼 하비는 "노르드 스트림의 계획된 유지 보수로 유로-달러가 (패리티) 임계치를 깨는 최종 단계에 가까워졌는지는 미국 CPI나 유럽 에너지 시장에 대한 더 명확한 그림을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배이어드의 전략가인 로스 매이필드는 "시장에서 위험을 회피하는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고 고통의 일부는 반영됐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내일 인플레이션 지표가 여전히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연준이 금리 인상을 할 여지가 상당한 것으로 점쳐진다고 강조했다.

CIBC 의 G-10 외환 전략가인 제레미 스트레치는 "엄청나게 위협받고 있는 (유로-달러 환율) 현 수준은 핵심적이고 명백한 심리적 (지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유로화가 이 수준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은 유로존 전역에서 불황에 대한 두려움이 싹트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ECB는 매우 어려운 위치에 있다"면서 " ECB가 채권 매입을 끝내고 긴축적인 통화 정책을 고려하는 두 정책 모두에서 너무 늦었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ECB가 지난 정례 회의에서 분명히 오도된 경제지표를 놓쳤다고 덧붙였다. 중기적인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중앙은행의 목표 임계값을 향해 후퇴했기 때문이다.

그는 "중장기적인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반드시 실질적으로 고착화되는 것은 아니지만 ECB 정책 시그널링 관점에서 볼 때 신속하게 행동해야 할 필요성이 분명하다는 신호다"고 강조했다

모건스탠리의 전략가인 그래험 섹커는 유로화 약세가 다가오는 2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유럽 기업에 활력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12개월 전에는 유로가 1.20달러를 넘었고 지금은 분명히 패리티에 매우 가깝기 때문에 현재 수익에 상당한 순풍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들끓고 있는 부정적인 요소를 긍정적인 요소가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2분기 실적 시즌이 예상을 웃돌 정도로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8.25달러(7.93%) 하락한 배럴당 95.8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락률은 지난 7월 5일 이후 최대다.

이틀간 유가는 8.95달러(8.54%) 하락했다.

브렌트유 9월물 가격도 전장보다 7.1% 하락한 배럴당 99.49달러에 마감해 지난 4월 11일 이후 처음으로 100달러 아래에서 마감했다.

중국과 유럽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경기 침체 공포가 더욱 부각됐다.

중국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세로 봉쇄 조치를 강화했다.

유럽에서는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가스관이 유지보수로 일시 폐쇄되면서 유럽 에너지 수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고조됐다.

여기에 유로화 가치가 유럽 경제에 대한 우려로 달러화 대비 크게 하락해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달러화로 거래되는 원유는 달러 가치가 오르면 원유 수입업자들의 원유 수요를 억제하게 된다.

코메르츠방크의 카스텐 프리치 원자재 담당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중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포기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라며 "새로운 봉쇄 조치가 확진자 수에 따라 반복될 수 있어, 중국의 원유 수요에 하강 위험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서방에서는 높은 에너지 가격과 금리 인상이 맞물려 원유 수요에 크게 타격을 주는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1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20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올해 전 세계 원유 수요는 하루 340만 배럴 증가한 평균 1억30만 배럴로 예상해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다.

내년 전 세계 원유 수요는 하루 270만 배럴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OPEC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OPEC 산유국 중 OPEC+ 협의체에 포함된 10개 산유국의 6월 생산량은 하루 2천481만 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당초 OPEC+가 합의한 생산 쿼터인 하루 2천587만 배럴보다 106만 배럴 적은 수준으로 예상보다 공급량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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