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영업본부장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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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장남인 박준경 영업본부장(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3세 경영을 본격화한다.

금호석화는 21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박준경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78.71%의 찬성률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날 동시에 안건으로 올라온 권태균, 이지윤 사외이사 신규 선임안도 각각 79.12%의 찬성률로 통과됐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와 글래스루이스가 회사측 안에 찬성했고, 국민연금과 대다수의 기관들도 찬성 의사를 밝히면서 박 부사장의 사내이사 안건은 무난하게 통과됐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수년째 경영권 분쟁을 유도해왔던 박철완 전 금호석화 상무와 그 가계의 특수관계인 지분 약 10%를 제외하면 99%의 의결권 지분은 회사 측 안에 찬성한 것이나 마찬가지다"라며 "이는 새롭게 금호석화를 이끌어 갈 경영진에 대한 신뢰의 표현인 동시에 명분도 실리도 없는 경영권 분쟁 프레임에 대한 피로감이 표출된 결과다"고 말했다.

삼촌인 박찬구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박철완 전 상무는 박준경 부사장의 선임이 부적절하다면서 반대표를 던졌으나, 결국 이번에도 표대결에서 패배했다.

박준경 부사장이 임시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공식 선임되면서 금호석화는 3세 경영체제로의 전환이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박찬구 회장은 조카인 박철완 금호석화 전 상무와의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하면서 회사의 경영 기반이 견고해졌다고 판단하고, 지난해 5월 주력 계열사인 금호석화 대표이사를 비롯한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 전문 경영인을 이사회에 진출시키기도 했다.

박찬구 회장 일가는 박 회장 지분 6.7%에다 아들 박준경 부사장 7.2%, 딸 박주형 전무 1.0%를 합쳐 총 14.9%를 보유하고 있다.

박준경 부사장은 1978년생으로 고려대 환경생태공학과를 졸업하고, 2008년 금호타이어 회계팀 부장으로 일을 시작했고, 2010년 금호석화로 자리를 옮겨 해외영업팀 부장을 맡았고, 수지해외영업 상무와 수지영업담당 전무를 역임했다.

지난해에는 여동생인 박주형 재무구매담당 전무와 함께 영업본부장 부사장으로 동반 승진하면서 경영 전면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됐다.

금호석화는 박준경 부사장이 영업 부문을 중심으로 오랜 기간 현업에서 경험을 쌓으며 실전 감각을 익혀 온 만큼, 금호석화가 유기적이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부사장은 사내이사에 선임된 후 "경영진 및 전 임직원은 한 마음 한 뜻으로 주주가치 제고라는 기업 본연의 역할에 집중할 것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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