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최근 가장 많이 사용한 뱅킹앱으로 토스가 꼽혔다는 앱 순위 집계 업체의 발표에 경쟁사들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전혀 다른 영역인 뱅킹과 결제 부문의 사용 현황을 혼재해 순위를 매긴데다, 일반에 공개되는 자료와 유료로 서비스하는 순위 데이터가 달라 혼선을 빚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앱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를 운영하는 아이지에이웍스는 최근 '2022 상반기 랜드스케이프' 보고서에서 토스가 뱅킹 서비스 부문에서 가장 많이 쓰인 앱에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5일에는 1위인 토스가 2위 카카오뱅크와의 사용자 수 격차를 더 벌리고 있다는 내용의 리포트도 발표했는데, 그 근거로 양사의 일간 사용자(DAU) 현황과 교차 사용자의 앱 사용 현황을 제시했다.

자료에서는 토스는 6월 기준 매일 500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해, 350만명 가량이 사용하는 카카오뱅크보다 많이 쓰이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이러한 결과에 경쟁사들은 모바일인덱스의 통계에 맹점이 있다고 지적한다.

아이지에이웍스가 여러 기업과 마케팅 업체에 유료로 제공하는 뱅킹앱의 월간활성이용자(MAU) 순위와 외부에 공개되는 순위가 다르다는 것이다.

실제로 모바일인덱스 플랫폼상에서 6월 은행·뱅킹 서비스 부문 앱의 MAU 순위를 정렬하면, 카카오뱅크가 1천315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해 1위에 올랐다.

1천427만명의 MAU를 보유했다는 토스는 순위권에 보이지 않는데, 공개된 자료와는 달리 토스는 뱅킹앱이 아닌 송금·결제 앱으로 분류되고 있었다.

송금·결제 부문 순위에서도 토스는 1천552만명의 MAU를 확보한 삼성페이에 밀려 2위에 올라있다.

아이지에이웍스 측은 토스뱅크 출범 이후 토스 앱을 송금·결제 부문으로 분류할 수 없다는 자체 판단에 따라 지난해 말 이후 토스를 뱅킹앱으로 분류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아이지에이웍스 관계자는 "현재 다르게 제공되는 데이터 화면은 리포트 상의 분류에 맞게 수정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도, "그 시기는 알릴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아이지에이웍스가 모바일인덱스 플랫폼으로 기업 고객에 각종 분석 데이터를 제공해 수익을 얻는 점을 고려하면, 데이터 신뢰도 저하에 대한 비판이 제기될 수 있다.

모바일인덱스의 분석 대상이 되는 기업들은 서비스와 제공 방식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일률적으로 앱 사용량을 토대로 순위를 집계하는 것이 적절한지 지적한다.

하나의 앱에서 여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 상대적으로 MAU가 과대평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뱅킹 서비스만 제공하는 카카오뱅크와 결제·증권 서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토스를 같은 선상에 놓고 순위를 매기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음원 스트리밍 제공 업체의 순위에서도 비슷한 문제점이 발견된다.

모바일인덱스가 제공하는 음원플랫폼 MAU에서는 지난 1월 멜론이 1위, 유튜브 뮤직이 2위를 차지했으나, 멜론이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삼성뮤직은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삼성뮤직은 멜론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MAU를 보유했기 때문에, 삼성뮤직을 집계에 포함하면 유튜브뮤직은 3위로 밀려나게 된다.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인덱스가 같은 기준으로 여러 앱의 사용량을 비교해 집계하기 때문에 실제 기업이 집계하는 MAU 수치와 다른 경우가 많다"며 "웹과 앱을 동시에 제공하는 기업이나 포털 서비스를 통해 콘텐츠를 즐기는 사용자의 비중이 큰 경우 실제 사용량과 차이가 큰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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