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추락하던 증권사 실적이 시중 금리 상승세 둔화에 따른 증시 반등과 채권 운용 환경 변화 등으로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2일 연합인포맥스 업종 및 종목 등락률(화면번호 3211)에 따르면 증권업지수는 지난 7월 간 4.30% 상승했다. 6월에만 17.12% 밀렸다가 다시 반등하는 모습이다.

증권업 지수 추이
출처: 연합인포맥스




올해 증권업황 둔화는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물가 상승으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해 각국 중앙은행이 고강도 긴축을 단행하자, 유동성 위축은 물론 채권 평가손으로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신한금융투자는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1.4% 줄었다고 발표했다. 한화투자증권은 93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양사 모두 금리 상승으로 채권 운용 이익이 줄었고, 증시 거래대금 감소로 위탁매매 수익 역시 저조해졌다고 설명했다.

하나증권 역시 증시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수수료 부진 등으로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5.79% 감소했다.

하지만 3분기 이후부터 실적 개선의 여지가 마련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6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6.8% 상승하는 등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지만,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둔화가 점쳐지면서 시중 금리 상승세는 주춤하기 시작했다.

이에 채권 운용 손실 축소 기대는 물론, 증시 반등에 따른 투자 심리 개선 기대가 증권업지수 상승으로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연합인포맥스 최종호가 수익률 종합(화면번호 4511)에 따르면 최근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은 각각 3.081%, 3.184%까지 하락했다. 3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3.745%, 3.795%까지 상승한 바 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붉은색 선)와 10년물 금리(파란색 선) 추이
출처: 연합인포맥스




코스피 역시 6월에만 13.15% 밀렸다가, 지난 7월 한 달 동안 5.10% 상승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하락하니 투자 심리가 회복돼 증시 역시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시중 금리 하락은 채권 운용 환경 개선으로도 이어져 증권사 실적 역시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증권사가 운용 포지션을 설정하기 상당히 까다로울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라면서 "7월부터 금리가 하락해 3분기부터 운용 환경은 한결 편안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인한 부담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시중 금리 변화에 부동산 시장이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편도 아닐뿐더러, 기준금리 인상에 대출 금리가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어 관련 수익이 당분간 저조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정태준 연구원은 "시장 금리가 하락한다고 부동산 PF 시장이 회복된다고 볼 수 없고, 기준금리가 이 이상으로 한 두 번 더 오르면 대출 금리도 오를 수 있어 부동산 시장은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면서 "증시처럼 바로 반등하는 시장도 아니다 보니 한동안 부진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joongj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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