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취업자 9개월째 증가세…금융·보험업은 올들어 계속 내리막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최욱 기자 = 미중 무역전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던 제조업에서 최근 취업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반면, 금융·보험업 취업자는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등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 수출 호조에 제조업 취업자 '쑥'

1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82만6천명 증가했다.

제조업이 17만6천명 늘면서 기여도가 가장 높았다. 제조업은 지난해 11월을 시작으로 지속해서 취업자 수가 늘었다. 9개월째 증가세다. 과거 미중 무역분쟁과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미중 무역분쟁이 한창이던 2019년에 제조업의 취업자는 8만5천명 감소했다. 이듬해에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5만5천명 줄었다. 작년이 돼서야 9천명으로 크게 줄더니 올해는 1분기 6만6천명, 2분기 13만2천명으로 증가했다.

제조업 취업자 수 증가는 최근 우리나라의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는 것에서 찾을 수 있다. 우리나라의 수출은 지난해 3월부터 17개월 연속으로 해당 월의 역대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실적이 나오는 대로 기록을 새롭게 쓰는 상황이다.

지난달만 보더라도 석유제품과 자동차, 이차전지는 역대 수출 실적 1위를 다시 썼고, 반도체는 7월 기준으로 최고치를 찍었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7월 고용동향에서 제일 큰 특징이 제조업이 전체를 견인하는 모양새"라며 "기타 기계장비제조업이나 식료품제조업 중심으로 증가는 계속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쪽도 괜찮고, 차량용 반도체 수급상황도 개선됐고, 수출도 괜찮은 상황"이라며 "산업활동동향을 봐도 제조업 측면에서 증가가 더욱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 국장은 "전기장비나 자동차 트레일러 제조업에서 많이 개선됐는데,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이나 40대가 많이 증가했고, 지위별로는 상용직을 중심으로 많이 늘었다"고 부연했다.





◇ 금융·보험업 취업자 7개월째 감소…비대면 전환 가속

지난달 금융·보험업 취업자는 2만1천명 줄어 7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지속적으로 취업자가 증가했던 것과 대비되는 흐름이다.

분기 기준으로 봐도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1만5천명, 5만명 줄어 감소 폭이 큰 편이다.

지난 2019년과 2020년에도 금융·보험업 취업자가 전년보다 줄었지만 감소 폭은 각각 4만명, 2만2천명으로 올해보다 크지 않았다.

이런 현상에는 은행의 점포 축소 등 비대면·디지털 전환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은행 점포 수는 6천94개로 1년 전보다 311개 줄었다. 지난 2016년 말 7천101개였던 은행 점포는 불과 5년 만에 1천개 넘게 감소했다. 특히 2018년 23개, 2019년 57개, 2020년 304개, 2021년 311개로 은행 점포 감소 폭이 점점 커지는 추세다.

보헙업계에서도 디지털 전환은 이미 생존을 위한 필수 과제가 됐다.

최근 보험사들은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생활방식에 대응하기 위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을 속속 적용하고 있다.

보험 가입 단계에서는 모바일을 활용한 청약과 해피콜 도입 등을 통해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줄이고, 스마트폰을 활용해 가입 설명 절차도 대폭 간소화했다.

보험금 지급 단계에서도 진료 내역이 연동돼 별도의 서류 제출 없이 AI 자동심사를 활용하는 보험사가 늘고 있다.

공 국장은 "금융·보험업 취업자 감소에는 온라인·비대면으로 가고 있는 부분이 영향을 주는 것 같다"며 "기저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감소세가)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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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9시 22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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