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8월 11일 미국 메릴랜드주의 한 주유소에 가스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 사진

(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미국 휘발유 가격이 내림세를 보였다.

11일(현지시간) CNBC와 CBS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3.99달러를 기록했다.

휘발유 가격은 58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4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에너지 공급난이 이어지면서 갤런당 5달러에 육박하던 휘발유 가격은 지난 6월부터 하락세를 나타냈다.

CNBC는 휘발유 가격이 하락한 것은 높은 가격에 따른 수요 부진과 국제 유가 하락 영향이라고 풀이했다.

가장 큰 이유는 휘발유 가격이 너무 오르면서 수요가 부진해진 영향이 컸다.

일상 생활에서 운전을 하면서 쓰는 휘발유는 소비하지만, 자동차 여행을 하지 않거나 여러 명이 함께 카풀을 하는 식으로 소비자들이 고육지책을 찾은 셈이다.

국제 유가 하락의 영향도 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지난 3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30달러를 웃돌았다.

당시 에너지 공급 우려가 커지면서 WTI 가격은 2008년 이후 처음으로 고공 행진을 했다.

이후 WTI 가격은 수요가 뒤따르지 못하면서 배럴당 90달러 언저리로 하락했다.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과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 부진도 한 몫했다.

미국은 주요국과 함께 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을 때 유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전략적 비축유를 방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휘발유 가격 하락이 지속적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WTI 가격이 3월 고점보다 하락했지만 최근 달러 약세나 재고 감소 등의 이유로 급등하기도 했다.

글로벌 에너지 시장은 여전히 불안정하며, 앞으로 재고 부족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미국의 전략적 비축유 방출도 올해 가을에 종료되므로 시장에서 일부 공급이 감소한다.

중국 경제 활동이 재개되면 석유 제품에 대한 수요가 되살아날 여지도 있다.

가스버디의 휘발유 애널리스트 헤드인 패트릭 드한은 이날 트윗에서 "가격 하락이 앞으로 5~10일 동안 유지될 수 있다"며 "그러나 하락세는 단기적"이라고 덧붙였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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