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금융위원회가 은행·보험·카드 등 기존 금융회사의 플랫폼 업무를 활성화하기 위해 규제 완화 카드를 꺼낸 가운데 앞서간 해외 사례도 주목받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는 전일 제2차 금융규제혁신회의를 열고 플랫폼 금융 활성화를 위해 기존 금융사의 플랫폼 업무에 대한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은행들은 영위할 수 있는 부수업무 해당 여부를 유연하게 해석함으로써 각종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대표적으로 전자문서중계업무는 은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국민연금 가입 내역이나 건강보험 납입내역, 세금 및 공과금 고지서의 통합관리가 가능해진다.

또 이용자의 주민번호가 아닌 대체수단을 통해 온라인상 이용자를 식별·인증하는 본인확인서비스도 영위할 수 있게 된다. 은행들은 기업고객 대상 공급망 관리와 금융서비스가 융합된 플랫폼 서비스 등도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 앱과 관련해 계열사 간 정보 공유 등도 허용하면서 계열사 및 제휴기업과 데이터 분석에 기초한 협업을 하는 것도 가능하게 됐다. 기존에는 환전고객 정보를 카드사에 제공해 카드사에서 비행기·숙소 할인 등 프로모션 카드를 안내하는 등의 협업도 곤란했었다.

이러한 금융회사의 플랫폼 비즈니스 영위 사례는 해외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비금융회사와의 제휴를 통해 부동산과 온라인 쇼핑, 여행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들이 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개발은행(DBS)은 부동산과 자동차, 교육 등 여러 기업과 제휴를 맺고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마켓플레이스'를 운영하고 있다.

부동산의 경우 매물 추천과 그에 수반하는 연계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자동차 매물 정보와 시승예약, 자동차 관련 금융 등의 서비스도 가능하다. 교육 부문에서는 어린이 대상 학습 프로그램을 판매하고 있다.

인도 최대 상업은행인 SBI 은행도 자사 디지털 플랫폼 '요노(YONO)'를 통해 고객 카드 결제 빈도가 높은 분야의 비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로 교통편과 숙박시설 예약 등 교통·여행 분야와 구매정보를 기반으로 한 상품추천 및 할인 등 온라인 쇼핑 분야다.

스페인의 대표 은행인 BBVA도 자체 부동산 플랫폼을 통해 부동산 정보 서비스는 물론 연계된 모기지 자문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보험업권의 경우 해외가 국내 대비 부수업무 또는 자회사를 통해 영위 가능한 헬스케어 서비스 범위가 넓은 덕분에 활성화 수준이 높다는 평가다.

미국 대형 보험사 애트나(Aetna)는 진료기록 표준화와 건강 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의료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본의 제일생명은 건강검진 결과를 분석해 암·뇌졸중·뇌경색·심근경색·당뇨 등 5대 질병의 발병 리스크를 예측하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중국의 핑안보험은 운동용품과 영양·건강식품, 건강기기 등을 종합 판매하는 헬스몰을 자회사 방식으로 영위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플랫폼을 중심으로 다양한 금융활동을 통합관리하는 추세를 감안할 때 적극적으로 변화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금융·비금융서비스 연계를 통해 소비자의 편익이 증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규제혁신회의 주재하는 김주현 금융위원장
(서울=연합뉴스) 김승두 기자 = 김주현 금융위원장(왼쪽)과김소영 부위원장이 23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금융규제혁신회의 제2차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2.8.23 kims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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