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퇴직연금도 직접 운용하는 시대다. 확정기여(DC)형, 개인형 퇴직연금(IRP) 중심으로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수익률 높은 상품에 대한 관심은 점차 커지고 있다.

그 흐름에 맞춰 하나증권은 양질의 상품은 물론, 자사에서만 접할 수 있는 특색 있는 상품을 제공해 고객 니즈를 충족하겠다고 강조했다.

◇양질의 상품 발굴부터 독점 공급까지…'상품으로 승부'

김민태 연금사업팀장은 24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원리금 보장 상품도 금리가 높을 때 사들여야 하는 만큼 매매 타이밍을 볼 수밖에 없다"면서 "상품을 고르려면 연금 사업자가 어떤 상품을 파는지 살펴볼 수밖에 없어 상품 중요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민태 하나증권 연금사업팀장




하나증권은 사내 자체 기준으로 선별한 양질의 퇴직연금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수익률, 판매보수, 위험도 등 다양한 기준을 바탕으로 상품들을 정기적으로 필터링해 성과 좋은 상품들을 제공한다는 의도다.

그 과정에서 하나증권에서만 매매할 수 있는 상품들을 선보여 타사와의 차별화를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김민태 팀장은 "타 퇴직연금사업자에서 판매할 수 없는 자문형 퇴직연금 전용 펀드를 라인업한 상태"라면서 "일례로 저희가 자문을 맡고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만들어낸 밸런스펀드(BF)가 있는데, 해당 상품은 타사에서 판매할 수 없는 상품으로 운용의 묘를 살려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했다.

여기에 상품 라인업을 확대해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할 예정이다.

김민태 팀장은 "DC 가입자의 상품 선택권을 보장하고자 작년에 모바일에서 실시간으로 상장지수펀드(ETF)를 매매하는 시스템을 개발했고, 현재 상장지수증권(ETN)까지 매수할 수 있다"면서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 매매의 경우 하반기 오픈을 목표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액은 전년 대비 15.7% 증가한 295조6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그중 확정급여(DB)형은 11.4%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DC형과 IRP는 동기간 각각 15.4%, 35.1% 늘었다.

◇퇴직연금은 장기 투자…"올해 약세장, 기회일 수도"

연초 이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면서 증시 수익률은 저점을 기록했다. 이에 퇴직연금 수익률도 올 상반기 동안 부진했는데, '은퇴 후' 자산 마련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하나의 기회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민태 팀장은 "이번 경험을 긍정적으로 해석해본다면, 저점으로 인식해 펀드 비중을 늘릴 기회로도 볼 수 있다"며 "정답은 없지만, 퇴직금을 장기적으로 운용해야 하는 개인 고객 입장에서 이에 관심을 가지는 것 자체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했다.

그 외에도 전문 인력을 확충해 조직 구성을 강화했다.

리스크 대비 차원에서 최근 계리사도 고용했고, 경력직 마케팅 인력 역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퇴직연금 상품 관련 전문가 역시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개인 고객을 위한 서비스 역시 꾸준히 확충할 예정이다.

김민태 팀장은 "비대면으로 IRP에 가입하신 분들에게 콜센터 IRP 전담 상담사를 배치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적립금 운용현황, 가입자 교육자료 등 고객에게 각종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8월 비대면 IRP 고객 대상으로 수수료를 무료로 하자 고객이 크게 늘었다"며 "(고객의) 자산 증대에 기여하는 증권사로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joongj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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