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만에 30억달러

올해 계획한 10억달러 외평채 발행 안할 듯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기획재정부가 내년에 30억달러 규모의 외화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 발행에 나선다.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지난 2009년 이후 14년 만에 30억달러 규모의 외평채를 찍는 셈이다.

기재부는 30일 이와 같은 내용이 담긴 2023년 예산안을 발표했다.

그간 발행규모를 2~3배 웃돈다. 올해 계획규모(10억달러)와 비교하면 3배 많다.

기재부는 지난 2017년과 2018년에는 10억달러씩, 2019년 15억달러, 2020년 14억5천만달러, 2021년 13억달러 수준의 외평채를 찍었다.

최상대 기재부 2차관은 지난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상세 브리핑에서 "올해 (계획한) 외평채는 한 10억달러 수준인데 내년에는 3배로 늘린다"며 "대외 리스크 요인 등을 고려해서 10억달러의 3배 되는 수준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기재부가 올해 계획한 10억달러의 외평채를 발행하지 않는 대신 내년 대규모의 외평채를 발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일단 대규모의 외평채 발행으로 여러 투자자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을 수 있다"면서 "투자자도 다양하게 되고, 단순히 달러만 아닌 유로 등 여러 통화로 적정 규모의 발행도 가능해진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효과를 등에 업고 외환당국이 낮은 가산금리로 외평채를 조달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여러 기관의 발행금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므로 국가 경제 측면에서 유리하다.

외국계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9년도 정부가 30억달러 규모의 외평채를 발행해 탄탄한 펀더멘털을 알린 바 있다"면서 "비슷한 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기재부는 30억달러 규모의 외평채를 계획대로 조달하면 일부는 만기가 돌아오는 물량(10억달러)을 상환하는 데 활용할 것으로 추정된다.

원화 외평기금의 신규 예수금은 5조5천억원으로 올해보다 5천억원 감소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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